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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 흔들리지 않는 1년을 만드는 52주 스토아 철학
요한 크라우네스 지음, 이상희 옮김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12월
평점 :
사소하다는 걸 알면서도 흔들리는 내가 미워질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 읽어보면 도움이 되지않을까 싶은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입니다. 지금의 나에게 필요할 이 조언을 준 건 어디선가 한번 이상은 들어봤을 스토아학파 철학자들인데요. 그들은 그리스, 로마라는 너무나 먼 그 때에도 자기 삶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건 스스로의 깨닮음,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행동이 필수적이라는 걸 알려주고 있습니다.
1년 52주로 나누어 그들의 철학을 들려주고 있는데요. 어떤 순간에도 일희일비하지 않는 그들의 침착까지는 아니더라도 언제든 내가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과 다 알지만 그래서 쉽게보던 삶에서 진짜 가지고 가야 할 것이 뭔지를 돌아보게 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이미 자신이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을 습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170(에픽테토스의 말 중에서)
정의라는 인생의 저울을 무시하지 말라(1월의 3주차), 내가 날 잘 알고 있다는 착각을 버려라(2월 4주차), 무엇을 바라지 않고도 모든 것을 가진다(3월 3주차) 등등 어떤 월의 어떤 주차를 봐도 좋은 이야기, 그리고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르는 삶의 지혜들을 짧은 이야기도 붙여서 알려주고 있는데요. 너무도 시끄러운 사건들이 많은 요즘이라서 그런지 간결한 이 이야기가 더 마음에 와닿게 됩니다.
가야 할 길을 몰라 헤매는 건 나만이 아닐까 싶은 의구심은 시대와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이고 그 의구심에 확신을 줄 수 있는 것도 나만이라는 답은 이미 알고 있었다 싶으면서도 그들의 이야기가 다시 확인해주게 되는데요. 책에 나오는 우화 중 가장 나를 웃게 한 건 길을 가다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것을 들어주는 나무 아래 몸을 쉬게 된 한 나그네의 이야기입니다. 나무 아래 불편하게 앉아있다 '물만 있으면 좋겠다' 했더니 물이, '음식이 있으면 좋겠다' 했더니 음식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그렇게 생각대로 모든 것이 이뤄지던 순간 역시나 나쁜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아마 나였어도 그랬을것이다 싶게 말이죠. 어쩌면 다 좋을 수 있는 순간에도 이렇게 나쁜 걸 먼저 찾는 것이 나 아니였을까 싶어 쓴 웃음을 짓게됐는데요.
"거치적거리는 돌을 가지고도 아름다운 건물을 지을 수 있다."-200(괴테의 말 중에서)
아는 줄 알았지만 잊고 있었던 것들, 나에게 필요한 건 안에서 나만이 찾을 수 있다는 걸 다시 알아가는 시간이 필요한거구나 싶어집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