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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가족밥상 - 챙겨 먹을수록 건강해지는 집밥의 힘
김외순.김영빈 요리 / 반찬가게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요리책 치고 꽤 크고 두껍다. 1년을 두 달씩 묶어 6파트로 나누고, 제철에 생산되는 재료를 이용한 음식을 파트마다의 메뉴로 선정하여 소개했다. 봄나물이 많이 나는 3, 4월 식단에는 두릅솥밥, 봅나물강된장비빔밥, 딸기돌나물샐러드 등 싱그러운 나물 이름이 들어간 음식이 자주 보이고, 여름인 7, 8월에는 더위를 이기는 음식들을 쉽게 볼 수 있다. 두 달씩 묶은 각 파트마다에는 저녁, 아침, 점심밥상 메뉴와 도시락, 간식 메뉴가 있어 집밥 외에 나들이할 때의 먹을거리와 영양간식에 대한 고민도 해결해 두었다. 또한, 제철 재료로 차린 일주일 밥상 플랜이 표로 정리되어 있는 것도 가정의 식단 짜기에 매우 유용하다.
이 책은 주가 되는 음식과 부식 두 가지 정도를 한번에 소개한 상차림 식단 형태의 구성으로 꾸며져 있다. 즉, 양송이버섯덮밥에 돌미나리사과물김치와 취나물깨소스 무침이 함께 나와 소개되어 있는 식이다. 각 조리법마다 군데군데 밑줄이 쳐져 있고 관련 팁이 나와 있는데, '취나물을 데칠 때에는 줄기 쪽이 부드러워지면 꺼내서 바로 찬물에 헹궈야 물컹해지지 않는다'는 등의 친절한 설명이 따로 정리되어 있으므로 요리의 노하우가 적은 주부들에겐 매우 긴요하다.
음식 사진의 화질이 좋고, 편집도 깔끔하며, 몇 가지 음식을 그대로 만들어 먹어 보니 맛도 괜찮다. 또한, 익숙한 재료를 사용했더라도 처음 보는 조리법인 경우가 많아 다른 요리책과 메뉴가 겹치는 느낌이 덜하다. 오미자을 우린 물로 만든 오미자물냉면, 주로 나물로 해먹었던 고구마순으로 만든 된장국과 김치, 손쉬운 재료로 가볍게 만드는 양배추유부덮밥 등 새롭게 만나는 음식들이 반갑다. 책의 크기와 두께만큼 내용도 방대하여 무엇을 먼저 만들지 고르는 것도 행복한 고민이 될 것 같다.
제목을 '따뜻한 가족밥상'으로 지은 이유가 이해될 정도로 집밥 분위기 나는 깔끔 정갈한 음식들이 보는 눈을 즐겁게 하고, 조리법을 따라 만들어낼 우리집 식단도 기대가 된다. 대개의 요리책에는 한 명의 지은이가 있으나, 이 책은 스케일이 큰 편이어서인지 김외순, 김영빈이라는 두 명의 요리연구가가 만들었다. 음식을 담은 접시와 소도구들도 화려하지 않으면서 정갈하다. 만족도가 참 높은 요리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