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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을 끓이며
김훈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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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상을 조금은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누구나 가지며 살아가고 있다. 매일은 아니지만 일주일에 한 번은 조금은 특별한 일상이기를 바라는 것은 어쩌면 찌든 일상 혹은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한 줄기 빛처럼 다가오게 만드는 생활의 활력소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대부분이 좋아하는 라면은 그만큼 친근감이 가장 크고 가장 즐겨 먹는 음식인 것처럼 김훈 작가의 이번 책 제목에서 언급한 것처럼 지극히 일상적인 것 속에서 무언가를 이야기 하며 던져주는 메시지를 느끼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라면을 끓이며」라는 제목을 통해서 한 끼의 끼니를 해결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는 작품이다. 그리고 혼자서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점이다.

 과거를 돌이켜 보면 가족 단위가 대부분이지만 요즘은 한 명 혹은 두 명이 살아가는 집이 더 많은 것도 사실이다. 결혼도 늦어지고 그 만큼 혼자 살아가는 사람이 많아지도 있는 지금의 시점에서 하루 세 번 끼니를 챙겨먹어야 하지만 보통 두 번만 챙겨 먹는 사람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이처럼 한 끼의 식사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 김훈 작가님의 책에서 언급하는 한 끼의 식사는 많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식사를 한다. 하지만 그 식사를 통해서 어떤 즐거움을 느끼고 식사를 함에 있어서 하루하루 노동을 하며 살아가는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는 생각이 든다. 아직은 잘 사는 사람보다 보통보다 조금 아래의 형편으로 살아가는 사람이 많다는 사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조금 서글프다는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다. 한 끼의 식사 라면을 먹으면서 드는 생각은 참 많지만 라면 이라는 단어와 대한민국 국민이 평균적으로 1인당 74.1개씩의 라면을 먹고 살아간다는 사실에 씁쓸함을 느끼기도 했다. 여전히 입버릇처럼 말하는 먹고 살기 힘들다는 한 번쯤 내뱉는 말이기는 하지만 지극히 현실을 말해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김훈 작가님의 「라면을 끓이며」는 그런 현실 속에서 조금이나마 현실을 잊고 내일을 위해서 희망을 잃지 말자는 메시지를 던지고자 했던 것은 아닐까 한다.

 여전히 밥을 굶는 사람은 많고 그 사실을 외면한 체 살아가는 사람도 많다. 현실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 마땅하거늘 늘 이상과 현실의 괴리감에 사로잡혀 오늘도 같은 일상 생활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대다수 일 것이다. 그런 사실이 서글퍼지기는 하지만 현실을 받아들이고 오늘 하루라도 조금은 특별하게 보낸다면 자신의 삶에서 혹은 인생에서 조금은 기쁘고 즐거운 기억이 많아지지 않을까 한다. 그가 말하는 주제 밥, 돈, 몸, 길, 글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 속에서 오늘 날 받아들여야 하고 공감가는 이야기로 간절하게 바라고 있지만 이루어지기 힘든 것을 잘 알기에 그는 정직하게 글을 써내려갔는지도 모르겠다. 아직도 보통의 사람 혹은 보통의 삶을 살아가기란 힘들다는 사실이 서글퍼진다. 그래도 그 속에서 특별함을 찾아낼 수 있다면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큰 보물이 아닐까 한다.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 하지만 김훈 작가의 정직함이 드러나있는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나와 같은 고민과 생각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이 아직도 많다는 생각에 조금은 힘차게 살아보자는 용기가 생겨나게 해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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