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
정호승.안도현.장석남.하응백 지음 / 공감의기쁨 / 2012년 8월
평점 :
품절


 어쩌면 인생의 한 부분은 자신도 모른 채 잊고 지내며 혹은 깊은 기억 속에 묻어 있는 것이 많음에도 시간과 또 다른 추억이나 기억에 묻히고 묻혀서 깊고 깊은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을지도 모르겠다. 마치 퇴적물이 쌓이고 쌓여서 화석을 만들어내는 것처럼 어느 순간 내가 행복했고 고이고이 마음에 남기고 싶었던 그 어떤 추억이나 기억은 지금 자신의 마음속에서 화석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많은 시간이 흘렀고 그 세월 속에서 우리는 또 다른 무언가 때문에 결과적으로 화석이 되어 버린 나의 잃어버린 무언가를 조금이나마 더듬어 보거나 잃어버린 퍼즐 조각을 하나둘씩 맞추는 것처럼 더듬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인생에서 혹은 삶을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이 나의 옷깃을 스치고 지나간다. 옛말에 옷깃만 스치면 인연이라는 말처럼 누군가와 인연이 되고 그 인연이 깊어져서 좋아하게 되고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 일지도 모르겠다. 처음부터 누군가와 인연이 된다는 것 자체가 몇십만 명의 많은 사람 가운데 그 사람과 인연이 되었다는 그 사실 자체만으로도 행복하고 축복해야 할 일이 아닐까 한다. 누구나 사랑을 하고 누군가는 지금도 사랑을 하고 있을 것이고 또 누군가는 그 사랑의 힘이 다하여 헤어짐이나 이별을 받아들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도 알 수 없는 사람의 인연이라는 끈에서 서로가 가장 온갖 노력을 하는 방법은 그 순간을 온갖 노력을 한다면 후회하지 않는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우리가 사랑에 빠졌을 때」라는 제목이 자석에 이끄는 것처럼 나를 이끌었다. 제목도 제목이지만 무엇보다 작가 중 ‘정. 호. 승.’이라는 세 글자가 내 눈에 들어왔다. 좋아하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오랜만에 만나는 그가 말하는 사랑은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지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빛을 발하는 시는 어떤 것들이 있을지 무척이나 기대되었던 것도 사실이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곱씹으며 읽어 내려가긴 참으로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 구절구절 담겨 있는 깊은 뜻과 그 의미를 말해주고 있는 작가로부터 사랑이라는 것을 이런 시선 혹은 저런 시선으로 보고 있고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를 요목조목 말해주고 있다. 책을 읽는 동안 메모장에 적어두며 깊이깊이 마음속에 새겨 두고 싶은 문장이나 글이 많았다. 정말 언어를 어떻게 이렇게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중간마다 보여 주고 있는 사진 또한 사랑하면 많은 단어가 떠오르는 것처럼 사진 한 장이 그 분위기를 말해주고 있었다.

 

 네 명의 작가이자 시인인 정호승, 안도현, 장석남, 하응백 그들이 말하고 있는 각자의 사랑이라는 것에 관한 이야기는 많은 생각을 하게 하였고 그들마다 내리고 있는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감정은 다 달랐다는 점이다. 세상을 보더라도 그냥 보는 것이 아니고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를 보더라도 자신이 바라보는 것에 의미와 생각을 더 하여 그들이 생각하는 사랑이라는 본질에 대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서 멀리 외국에 있으면 향수병에 걸리는 것처럼 마치 사랑에 관한 향수병에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누군가를 사랑하고 그 사람과 소중한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 간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기도 하지만 절대 쉽지 않은 사랑을 조금씩 키워나가고 있기에 살아가면서 누구나 겪어야 할지는 모르겠으나 그 사랑이 성장통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아이처럼 사랑하고 있지만, 사랑의 실패로 더 큰 어른이 된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사랑이 변함없이 이어져 왔기에 그 사람과 평생 함께하고 있는 사람도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사랑이라는 것은 많은 것을 변화하게 하고 인생을 그리고 나 자신을 조금 더 성장시키는 것 같다. 이 책에서 말하는 네 사람의 사랑이라는 것에 대한 정의나 이야기는 그들이 말해주는 시를 통해서 더 깊이 와 닿는다는 점에서 사랑이라는 단어 하나로 네 명이 말하는 사랑은 모두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들에게서 사랑의 대상 또한 다 다르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오랜만에 사랑에 관련된 소설이 아닌 에세이를 통해서 사랑에 대한 그들의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그들이 말하고 있는 문장 한 줄이라도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책을 읽는 내내 곱씹었던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도시락의 시간]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도시락의 시간 - 도시락으로 만나는 가슴 따뜻한 인생 이야기
아베 나오미.아베 사토루 지음, 이은정 옮김 / 인디고(글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남들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면서 모두 똑같은 현실 앞에 누군가는 사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으로 미소를 지으며 하루를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가끔 텔레비전을 보면 아주 사소한 것에 정을 느끼고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 사람을 본 기억이 난다. 누군가에게 부족함 혹은 무언가를 채워준다는 것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은 일본의 아주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단지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들이 무엇을 통해서 남들과 다른 기쁨과 행복을 느끼는지 그리고 그 행복이 활력소가 되어서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는 책이었다. 「도시락의 시간」이라는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이 책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우리 이웃이 한 끼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정과 따뜻함이 묻어 있는 도시락을 통해서 행복을 느끼는 것을 글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이 책을 읽고 있으면 학교 다닐 때가 생각이 난다. 지금은 학교마다 급식이 되어서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가는 일은 거의 없다. 하지만 과거에는 급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집에서 도시락을 싸 가야 했다. 수험생이라는 신분으로 새벽에 일어나서 도시락 싸 주시는 어머니에게 고마움을 잘 몰랐던 터였다. 그때만 해도 수험생이라고 하면 무슨 벼슬인 것처럼 식구들이 눈치를 보던 시절이었다. 지금에서야 생각해 보면 그때 어머니께서 싸 주신 도시락이 정말 맛있다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물론 이 책을 읽고 있으니 그때의 도시락 맛이 떠오르기도 했다. 이 책에는 많은 사람도 등장하지만, 그 사람들 직업 역시 다양했다. 고등학생부터 해서 역무원, 항공기 정비사, 원숭이 재주꾼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있고 그들이 보여주는 도시락의 맛과 모양은 모두 달랐다. 도시락을 정성스럽게 만들어준 누군가의 정과 사랑이 가득 담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도시락인 셈이다. 그들에게는 그 도시락으로 행복을 느끼고 고마움과 사랑을 느끼며 얼굴에 웃음을 머금으며 일을 하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그들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 속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지금 내가 행복을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들은 작고 소소한 것에 행복을 느끼고 살아가고 있지만, 아직도 소소한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도 많이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아주 따뜻한 책이다. 도시락이라는 주제로 많은 사람은 행복해하고 미소를 잃지 않고 있는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작은 것에 고마움을 느끼고 감사함을 느끼며 가족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정을 느끼고 살아가는 행복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 느끼지 못하고 그냥 지나쳐 버린 이야기로 따뜻하고 훈훈함을 전해주고 있다. 가족 중에 누군가는 그 도시락을 분주하게 만들면서 정성을 가득 담았을 것이다. 가족의 사랑과 그 속에서 느껴지는 따뜻함이야말로 힘든 현실을 이겨낼 수 있는 에너지가 아닐까 한다. 점점 인색해지고 있는 세상과 현실 속에서 가족을 통해서 정을 느끼고 누군가가 만들어준 도시락을 통해서 사랑과 정을 느끼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마음속까지 따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 - 박찬일 셰프 음식 에세이
박찬일 지음 / 푸른숲 / 2012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을 읽다 보면 불현듯 등장하는 것은 누구나 상상할 수 있을 정도로 그려내고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배경이나 마치 음악이 들리는 것처럼 혹은 어떤 음악인지 궁금하게끔 하는 음악이다. 그리고 음식 또한 빠질 수 없다. 더욱이 음식이라는 것은 사진으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오감을 자극하는 음식이 많다. 음식 특유의 색깔이나 그 향으로도 오감을 자극하기에는 충분하니까 말이다. 가끔 소설책을 읽다 보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음악, 주변 배경 혹은 음식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질 때가 있다. 이를테면 가보지 못한 장소라든지 자주 접할 수 없었던 클래식이라든지 등등 말이다. 그리고 책에서 글로만 보이는 음식에 대한 궁금증은 제일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음악은 검색해서 들으면 될 것이고 장소는 특정 장소를 검색하면 되지만 음식인 경우는 그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다르므로 맛과 향, 그리고 음식을 어떻게 장식하는지에 따라서 음식이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책에서 작가가 언급하는 음식에 대한 표현대로 똑같은 음식을 찾기란 어렵다.

 

 밖에 나가면 음식점이 즐비해 있다. 하지만 그 음식점 중에서도 자기가 자주 가는 곳은 정해져 있고 맛있다고 소문난 집은 줄을 서면서까지 먹기 위해 시간과 전쟁을 하는 사람도 더러 있다. 한 때 음식에 대한 진정한 맛을 몰랐을 때는 맛집 혹은 유명한 음식점을 줄을 서면서까지 먹어야 하는 사람을 이해할 수 없었다. 단지 음식은 하루 세끼를 먹으면서 배를 채워야 하는 것으로만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상은 변화하고 그 변화하는 세상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나, 이기에 나 역시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다. 음식을 먹으러 맛집을 더 가고 싶어졌고 사람들이 왜 줄을 서면서까지 그 음식을 먹어야 하는지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러던 중에 요리사라는 직업이 대단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다. 그러던 찰나 내 눈에 들어온 것은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 「보통날의 파스타」를 접하면서 알게 된 요리사이자 작가이신 ‘박찬일’ 씨를 알게 되었다. 그를 먼저 알게 된 것은 요리보다는 책을 통해서였다. 무언가 모르게 순서가 뒤바뀐 느낌을 들지만 말이다. 요리사가 직업이지만 글 쓰는 요리사로 알려진 박찬일 셰프의 책을 통해서 몰랐던 음식도 알게 되었고 다른 지역의 음식 소개를 통해서 궁금한 부분도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그런 그가 이번에 새로 출간한 「추억의 절반은 맛이다」를 통해서 그의 머릿속에 박혀 있는 음식이나 그 음식에 대한 기억을 하나둘씩 끄집어내어 그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우리가 먹고 있는 음식을 단지 음식으로만 알고 있었지만, 그의 이야기를 읽고 있으면 그 요리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이나 그 과정에서 어떤 추억이 담겨 있는지를 우리는 까마득하게 모르고 넘길 때가 많다. 아마도 ‘박찬일 셰프’는 우리가 잊고 있는 추억과 그 맛으로 요리를 만들어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읽고 있으면 공감되는 부분도 많을뿐더러 생소한 이야기도 있었다. 그리고 그가 요리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었다. 보통은 책을 읽고 있으면 재미있다는 느낌을 받아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 책을 읽고 있으면 아주 맛깔스럽게 글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 맛있게 읽었던 책이었다. 진정한 셰프답게 글도 작가 못지않게 쓰기에 요리에 대한 추억, 음식에 대한 맛, 그 맛이나 음식을 아주 잘 표현한 책이기보다는 아주 먹음직스러운 요리를 먹은듯한 느낌을 안겨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지 않는다는 말]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지지 않는다는 말
김연수 지음 / 마음의숲 / 2012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군가의 삶이 그러하듯 모든 사람의 삶 속에는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하지만 그 희로애락이 차지하는 비중이 어떤 것이 더 많이 차지하느냐에 따라서 자기 자신이 생각하는 것이 행복한 삶인지 힘든 삶인지를 느끼게 되는 것 같다. 무수히 많은 감정 중에서 말로 표현되지 않는 감정도 많이 느끼게 된다. 마치 무지개 속을 일곱 빛깔로 크게 나누지만, 그 사이사이에 존재하는 수많은 색상을 어떻게 다 색깔의 이름을 붙이고 몇 가지의 색인지 헤아리며 구분할 수 있을까. 이처럼 모든 사람의 마음속에는 이름을 딱히 정하지 않은 많은 감정이 존재한다. 단지 우리는 그것을 모르고 살아갈 뿐이다. 누군가는 그 감정을 느끼겠지만 이렇다 할 이름이 없기에 그 감정과 비슷한 단어로 분류해버리기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자신의 인생을 글로 쓴다면 과연 몇 장의 원고가 나올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아주 가끔 무언가가 내 인생을 가로막고 있을 때 그런 생각을 해 볼 때가 있다. 어쩌면 그 원고를 쓰면서 자신을 되돌아보면 반성을 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사람과 공존하며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무엇이 옳은지 그른지에 대한 명확한 것이 없을 때가 많다. 그리고 그 명확한 것을 구분할 수 없을 때 ‘지지 않을 것이다.’라는 생각을 자신도 모르게 해버리게 되는 것 같다. ‘지지 않는다.’는 것이 정답이 될 수는 없겠지만, 자신의 삶 속에서 어떤 목표가 있을 때 많은 도움과 힘을 줄지도 모른다. 그렇게 인생의 한 부분을 되돌아보고 잊었던 기억을 다시금 되살아나게 해주는 작가 ‘김연수’의 「지지 않는다는 말」에 담긴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의 인생 먼발치에서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번 작품은 산문집으로 작가의 인생에 묻어있는 많은 부분을 독자가 읽으면서 감수성과 함께 그의 인생 이야기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누군가의 인생을 엿볼 수 있다는 것은 어쩌면 행운일지도 모르겠다. 난 인생을 이렇게 살고 있는데 누군가는 저렇게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을 통해서 나의 인생과 비교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 누군가는 어떤 것에 행복을 느끼고 어떤 일에 고통과 슬픔을 느끼는지 등 많은 부분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 혹은 나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기도 하다. 인생에서 정답이 없는 것처럼 나 또한 타인이 살아가는 방식대로 살아갈 필요는 없다. 하지만 그 삶 속에는 무언가를 보고 느끼고 생각하는 것은 분명 비슷하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그 비슷한 것 때문에 공감대가 형성되고 깨달음을 느끼게 되는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아닌 산문으로 만나는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조금은 색다른 느낌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다. 소설보다는 산문집이 나에게 더 감성적으로 다가왔고 한 문장 한 문장이 마음속에 깊이 박히어 몇 번이고 읽기를 반복했다. 글이라는 것은 그런 것 같다. 좋은 글은 몇 번이나 읽게 되는 마법의 문장인 것처럼 말이다. 작가 ‘김연수’의 어릴 때부터 중년이 된 지금까지 그의 이야기를 통해서 희로애락과 함께 마음속에 와 닿는 문장들까지 그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무언가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다. 아직 김연수 작가의 작품을 많이 만나보지는 못했다. 하지만 이번 산문집을 통해서 아직 접하지 못한 그의 다른 작품도 읽어보고 싶다. 이 책의 제목처럼 ‘지지 않는다는 말’은 인생에서 꼭 있어야 하는 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 두번째 무라카미 라디오 무라카미 라디오 2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오하시 아유미 그림 / 비채 / 2012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랜만에 다시 만나게 된 그의 작품이었다. 오래전 〈상실의 시대〉를 통해서 접했던 것이 나에게는 첫 작품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 당시 읽었던 작품은 소설이기도 하고 약간 무거우면서 우울함이 가미된 작품이었기에 내 기억 속에 존재하는 ‘무라카미 하루키’는 무게감이 있게 느껴지기도 했다. 물론 그 이후에 많은 작품도 펴냈지만, 여전히 그를 떠올리게 되면 무게감이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개인차가 있기 때문에 적어도 나에게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랬다. 하지만 이번에 읽게 된 그의 다른 작품을 통해서 색다른 그를 만나게 되었다. 어쩌면 그는 늘 그랬는지도 모른다. 내가 단지 그를 작품을 통해서 느껴버린 것이 전부인 것처럼 마침표를 찍어버려 그의 다른 모습을 볼 수 없었을지도 말이다. 조금은 독특한 제목의 책이기도 했지만 무라카미 하루키였기에 선뜻 손이 갔는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만나게 되는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라는 제목처럼 이 책은 오랜만에 느끼는 감성을 자극하는 책이었다. 그가 연재하고 있는 패션지 《앙앙》에 연재하고 있던 일 년 치의 글을 묶어서 에세이로 펴낸 것이었다. 단지 에세이라는 생각에 별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을 읽어내려가면서 잔잔하면서도 무언가 자극하게 하는 그의 이야기는 깊은 밤하늘을 올려다보면 별들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들었던 라디오의 사연을 연상하게 하였다. 실제로 이 책에 실린 이야기는 그가 2000년도 펴낸 「무라카미 라디오」의 후속작이기도 하다. 그 당시 ‘무라카미 라디오’를 접해보지 못했기에 더욱 기대하며 읽어내려갔는지도 모른다. 라디오 DJ가 일상적이면서 공감을 이끌어낼 이야기로 독자들로 하여금 인생을 조금은 즐겁고 재미있게 살아야 함을 말해주고 있는 듯했다. 인생이라는 것이 바다처럼 때론 잔잔하기도 할 때가 있지만, 폭풍이 몰아치면 바다를 휘젓는 것처럼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휘저을 때가 있다. 그런 것처럼 이 책에 실린 이야기가 그러했다. 하지만 인생 이야기에 있어서 전혀 무겁지 않고 가볍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이야기였기에 한 이야기를 두 번을 읽게 되는 것 같다. 이야기의 구성도 라디오에서 소개하는 글처럼 짧은 형식이었기에 부담 없이 읽을 수 있었고 이 책에 실린 이야기 외에 다른 이야기도 궁금해졌다.

 

 짧으면서 잔잔함과 더불어 마음속에 무언가를 남겨주는 그의 글을 통해서 에세이 혹은 수필의 갈림길에서 그의 이야기가 담긴 짧은 단편 글들은 내가 모르고 있던 그의 인생의 한 부분을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의 이야기를 모두 다 적고 싶지만, 여기에 글로 적을 수는 없는 것처럼 그도 자신의 이야기를 모두 다 보여주고 싶었을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더 쉽다는 그가 에세이 장르를 내기까지 많은 고민과 고충이 따랐겠지만, 이 책에 실린 글이 아마도 그가 얼마나 고민을 하고 자신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더 보여주고 싶어 하였는지를 알 수 있었던 것 같다. 독특한 제목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의 몰랐던 일상과 소소한 이야기를 한 편의 라디오 사연을 들려주는 것처럼 그의 에세이로 따뜻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