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 영화에 대해서는 별 생각이 없다가

렛미인을 연상시킨다는 이동진 평론가의 한 문장 때문에 

보러 가게 되었다.

식인과 10대의 로맨스를 어떻게 버무릴지도 궁금했고.




여기서부터는 스포일러 포함일 수 있음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가장 먼저 떠올랐던 건 

올리버 스톤의 킬러(혹은 내추럴 본 킬러/1995년작)였다.

오래 전 영화라 정확한 내용은 기억 안 나지만 

대략적인 감상은 '미친 사랑 얘기' 정도였던 것 같다.

정확히 말하자면 미쳐있는 사람들의 사랑 얘기가 되겠지.


본즈 앤 올은 공포 로맨스로 홍보를 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공포 로맨스라기보다는 

'우리도 사랑을 해도 되나요' 에 가깝지 않나 싶다.

정확히는 '우리도 살아도 되나요' 라는 게 맞겠지만.


원작에서는 소녀의 식인 습성이 

'자신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상대' 에게만 발휘되는 걸로 알고 있는데

영화에서 그 요소를 들어낸 것은

아마 식인 이라는 범죄에 

감정의 측면을 더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닐까 싶다


렛미인에서처럼 피를 먹어야 사는 것도 아니고

본즈앤올에 나오는 이터(영화에서 등장하는 표현)들은 

평범한 사람들이 먹는 음식을 먹으면서도

사람을 먹는다. 그냥 먹고 싶어서.


원작에서는 이걸 어떻게 풀어냈는지는 모르겠지만

영화에서는 이 부분에 대해 딱히 부연설명 하지 않음으로 

잘못된 욕망이자 범죄행위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평범한 사람처럼 살아가고자 하는 매런의 바람과 대비시킨다.


좀 갸웃했던 부분은 원작에서의 엄마의 역할이 아빠로

아빠의 역할이 엄마로 대치된 것.

원작을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인터넷에 소개된 개요에 의하면

매런이 18세가 될 때까지 보살피다가 떠난 사람은 매런의 어머니.

출생증명서로만 존재가 확인된

식인습성을 매런에게 물려준 것으로 추측되는 사람은 매런의 아버지다. 

그런데 왜 영화에서는 두 역할을 바꾼 걸까.

딸이 아버지를 닮는 것보다 어머니를 닮는 게 더 자연스러워서?

아니면 가족을 사랑해서 스스로를 감금시킨다는 설정은 

아버지보다 어머니 쪽이 자연스러워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좀 의문이다.



편하게 볼 수 있는 영화는 아니다.

식인 이라는 요소가 등장하는 것부터 이미 불편을 예고하고 있는데다

최대한 드러내지 않으려고 노력한 듯 하지만 

사람이 사람 살을 뜯어 먹는 장면이 나오기도 한다.

그리고 이터를 신봉하며 이터가 되고자 하는 사람이 나오는가 하면

늙은 남자가 손녀뻘인 주인공에게 같은 이터라는 이유로 

'날 이해할 수 있는 건 너뿐이야' 라면서

영화 내내 집착하고 쫓아다니다 못 해 

결국 겨우 안정을 찾은 주인공의 일상마저 파괴해버린다.

게다가 시종일관 동족을 찾으며 

이해를 구하는 이터들의 행동 또한 불편했다.

인간이기에 이해를 구하는 건 당연하지 않나 싶다가도

사람을 먹는 인간마저 자신을 이해해줄 존재를 필요로 한다는 지점이 

납득이 되면서도 불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썩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소녀의 여정을 따라 흘러가는 풍광과 시간

주연을 맡은 티모시 샬라메와 테일러 러셀의 어우러짐

무엇보다 리의 대사가 인상깊어서가 아니었을까 싶다.


'우린 먹거나 자살하거나 갇히거나 밖에 없어'


이 대사 하나가 리와 매런의 심리를 대변하는 것 같았다.



p.s. 원작을 읽어볼까 싶긴 하지만 

     딱히 영화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을 것 같진 않아서

     좀 망설여지긴 한다.


p.s + p.s. 영화 내내 매런을 쫓아다니던 늙은 이터만 아니었다면

             매런과 리의 평범한 생활은 좀 더 지속될 수 있었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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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락받지 않은 능력을 타고난 이들의 성장담이라 볼 수도 있겠지만 다른 면에서 보면 예술에 대한 헌사가 아닌가 싶다. 생존하기엔 쓸모없는 능력. 살아남으려 발버둥치다 보면 가장 먼저 버리게 되는 게 예술에 대한 열망. 자신의 꿈 이 아닐까. 끝끝내 그것을 포기하지 않고 이어나간 아이들의 이야기 로 읽혔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의 두께 때문에 나눠 읽을 수밖에 없었는데 그러다보니 첫번째 이야기와 세번째 이야기의 교차점을 알아채지 못하고 있다가 다 읽었을 무렵에나 눈치챘다. 다음에 다시 읽을 때는 한 번에 몰아서 읽어야지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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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에 그려지는 듯한 환상의 묘사는 인정.
카니발의 기묘함을 문장으로 옮겨온 것 또한 인정.
허나 모든 걸 이렇게 환상과 은유로 표현해야만 했나 하는 다소 비뚤어진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어쩌면 카니발에서 어떤 충격적인 사건을 겪고 달라져버린 소년들의 미스터리를 상상했다가 카니발에 얽힌 한여름밤의 꿈 이 나와버리니 좀 실망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어쨌든 분위기와 환상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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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sty.pe/kzz6qx


드디어 인트로에 등장했던 인물이 나왔다.
여기까지 오는 데 약 1년 8개월정도 걸린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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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약한 설정과 스토리로
스케일만 키웠을 때 어떤 망작이 탄생하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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