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을 극복하는 각자의 방법이란 점에서 전에 읽은 ‘사라지지 않는다‘ 와 비슷한 점을 보인다.의문인 것은 햄닛의 모친(이자 세익스피어의 아내)인 애그니스가 실제로 그렇게 현실적이지 않은 인물이었는지 아니면 소설적 허구인지 하는 것.만약 후자라면 굳이, 왜 라는 의문이 들긴 한다.햄닛이 제목이지만 햄닛이 주역이라기보단햄닛을 잃은 애그니스의 이야기인 듯.영화화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잠깐 스쳤다.
한산(2022)을 보았다.주인공은 거북선인 듯...p.s. 김성규 배우를 캐스팅하는 감독은 왜 하나같이 외모를 망가뜨리는 걸까..그나마 멀쩡하게 나온 게 돼지의 왕 밖에 없는 거 같네...
아이는 이렇듯 존재만으로 가정을 변화시킨다 는 명제를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 ‘슬픔은 날개 달린 것‘ 에서 내가 보고 싶었던 애도가 이런 거였는데...
16년도에 한 번 읽고 파본이라 처분했다가 최근 하이스미스의 다른 작품이 나오면서 문득 생각나서 다시 사서 읽어본 책. 시간이 흘러서인지 16년도와 다른 감상이 좀 들기도 했다.가장 의문인 건 파티. 파티. 그 끝없는 파티들.나라의 특성인지 아니면 여유가 있는 계층의 특성인지파티로 시작해서 사건이 일어나는 와중에도 파티가 이어지니 사교와 친하지 않은 나의 자아가 좀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듯 했다. 그리고 술은 왜들 그리 많이 마시는지.그리고 또 하나 드는 생각은그래서 딸은 어떻게 되는 걸까.결국 파국을 맞고 만 가정에서 아직 어린 딸은 어떻게 자라게 될까.하이스미스를 좋아해서 그녀의 작품을 모으고 있는 편이긴 하지만 뭐랄까 그녀의 작품은 어딘가 불편한 구석이 있다. 아마 살인에 정당함을 부여하는 듯한 글의 흐름 탓이겠지. 그 와중에 심연이 가장 그런 면에선 절정인 듯 싶고.다른 건 몰라도 화이트 칼라 사이코 패스 묘사에는 하이스미스가 역시 독보적인 것 같다.리플리 시리즈도 읽어보고 싶지만 책장은 이미 꽉 찼고 리플리 시리즈는 너무 많다...
스포일러 포함일 수 있음1. 아무래도 동서를 막론하고 가족 내에서 딸에게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어머니인 것 같다.아들에게도 똑같을진 모르겠지만.2. 가족 내에서 남성 성별인 사람들은 틀을 깨려는 개별적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방관자에 머무르기 쉬운 듯. 말이 좋아 방관자지 이 경우는 가해자에도 포함되어 있다 봐도 좋을 듯3.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소녀다움‘ 와 ‘딸 다움‘ 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들이 하나로 응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 읽고 나니 아 ‘피해자 다움‘ 도 들어있군 싶었지만4. 결말이 썩 유쾌한 소설은 아니다. 무지한 부모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교단과 마을 사람들은 소녀를 신격화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상황은 바뀌지 않고 결국 소녀가 죽어서야 끝이 난다. 정확히는 스스로의 삶을 포기해야 끝이 난다고 해야 할까.포기하고 돌아서는 게 가장 빠른 시작인 길들이 있다.5. 얼마전 수도 필터용 어댑터를 부숴서 새로 어댑터를 주문했더랬다. 근데 우리집 수도와 맞지 않는 어댑터를 필터에 너무 꽉 조립하는 바람에 어댑터를 바꿀수도 수도에 조립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시간 가까이 고군분투 하다가 손에 찰과상을 남기고서야 결국 포기하고 필터 없는 수도꼭지로 다시 교체했더랬다.때로는 포기가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는 걸 되새기면서.6.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사실 영화 보려고 원작을 읽은 거라) 책에서 느껴진 기이한 불안과 히스테리가 영화에선 더 배가될 것 같아 좀 망설여진다.....이 종교에 미친 자들을 영상으로 봐야 하는 거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