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포함일 수 있음
1. 아무래도 동서를 막론하고 가족 내에서 딸에게 가장 위협이 될 수 있는 존재는 어머니인 것 같다.
아들에게도 똑같을진 모르겠지만.
2. 가족 내에서 남성 성별인 사람들은 틀을 깨려는 개별적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방관자에 머무르기 쉬운 듯. 말이 좋아 방관자지 이 경우는 가해자에도 포함되어 있다 봐도 좋을 듯
3. 아직까지도 존재하는 ‘소녀다움‘ 와 ‘딸 다움‘ 에 대한 편견어린 시선들이 하나로 응축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다 읽고 나니 아 ‘피해자 다움‘ 도 들어있군 싶었지만
4. 결말이 썩 유쾌한 소설은 아니다. 무지한 부모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반성도 하지 않으며 교단과 마을 사람들은 소녀를 신격화하는 걸 멈추지 않는다. 상황은 바뀌지 않고 결국 소녀가 죽어서야 끝이 난다. 정확히는 스스로의 삶을 포기해야 끝이 난다고 해야 할까.
포기하고 돌아서는 게 가장 빠른 시작인 길들이 있다.
5. 얼마전 수도 필터용 어댑터를 부숴서 새로 어댑터를 주문했더랬다. 근데 우리집 수도와 맞지 않는 어댑터를 필터에 너무 꽉 조립하는 바람에 어댑터를 바꿀수도 수도에 조립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1시간 가까이 고군분투 하다가 손에 찰과상을 남기고서야 결국 포기하고 필터 없는 수도꼭지로 다시 교체했더랬다.
때로는 포기가 가장 빠른 방법이기도 하다는 걸 되새기면서.
6. 영화를 보고 싶긴 한데(사실 영화 보려고 원작을 읽은 거라) 책에서 느껴진 기이한 불안과 히스테리가 영화에선 더 배가될 것 같아 좀 망설여진다.
....이 종교에 미친 자들을 영상으로 봐야 하는 거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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