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와 지금의 내가 징검다리를 사이에 두고 건너갈 생각은 않은 채 바라만보다 멋쩍은 듯 손을 들어 `안녕` 하는 느낌의 글.
만약 영화로 만들어진다면? 이라는 생각을 유난히 많이 했던 소설. 그만큼 매혹적인 장치가 많다. 허나 속지 말아야 할 것은 결국 소년도 소녀도 서로에게 찰나일 뿐 기억까지 되진 못 했다는 것. 아마 영화화된다면 찰나를 사랑으로 둔갑시키겠지만. 또 하나 든 생각은 우리는 늘 우리가 하지 못 하는 것을 다른 이에게 바라는구나 하는 것. 다른 이가 애건 어른이건 상관없이.
실은 반쯤은 이해하고 반쯤은 뭔 소리지 했음. 그러다 힘을 빼고 반쯤은 무의미하게 읽어야 맞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 영화 도그빌처럼 세팅된 무대에 각자 역할을 부여받은 사람이 각자 맡은 연기를 펼치다 인사 하고 무대를 내려간 느낌의 글. 관객은 8~10명.
세상이 정화되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음이 공격성으로 꽉 차서 날뛸 때 읽으면 좋을 듯 하다. 백석이 만약 지금 시대의 사람이라면 어떨까 생각하다 생각을 거두었다. 아마도 버티지 못 할 거란 생각에.
결국 선을 통과할 수 있었던 이가 누구인가 생각해보면, 당신의 삶은 늘 그 곳에서 그 모양일 거라고 말하는 것 같아 씁쓸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