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지인을 만났다가 대화 중 황정은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갑자기 떠올라서 다시 중고로 산 책.
(최근 리커버판이 나왔지만 새로운 표지가 내용이랑 너무 안 어울리는 것 같아 굳이 구판을 찾아서 구매함)

단편을 잘 읽지 않은 편이라
처음 읽은 황정은의 작품은 ‘백의 그림자‘ 였다.
백의 그림자 에서 느꼈던 무언가 아련히 스러져가는 느낌이 좋아서 야만적인 앨리스씨 까지 읽게 되었는데
백의 그림자 에서 받은 아련한 이미지를
완전히 박살내는 느낌의 소설이었다.
이걸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아니면 운문이라고 해야 할 지 모르겠지만

그런데 왜인지 모르겠지만
불편하고 파괴적인 이미지가 가끔 가다 생각이 났고
백의 그림자 의 줄거리가 거의 다 잊혀지고 나서도
앨리시어 는 가끔 생각이 났다.

최근 경험치에 대한 생각을 하곤 했다.
주변인들의 고민을 듣다 보면
현실적이고 사회적인. 한 마디로 어른스러운 고민이 많은데
나 혼자만 아직도 나 개인에 대한 고민이 많은 것 같아
(자아를 이제서야 찾는 사람처럼)
이 나이에 어울리지 않는 고민이 아닌가 싶기도 했다.

그와 동시에 내가 할 수 있는 얘기를 생각해보았다.
주제에 감히 황정은 작가에 빗대어 보자면
아마도 난 야만적인 앨리스씨 같은
불편하고 불쾌한 얘기는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백의 그림자 는 내가 할 수 없는 부분이다.

유독 불편한 책들를 더 보게 되는 이유는
스펙트럼을 넓히려는 나름의 발버둥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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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올릴 때마다 전체적으로 다시 검토해보는 편인데 확실히 작업시간이 이렇게까지 소요될만한 스토리는 아닌 듯. 뭐 어쨌든 올해 안에는 끝낼 수 있을 것 같다.

https://tobe.aladin.co.kr/n/143617



링크 안 열리면 여기로
https://posty.pe/cgkug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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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으로 몰렸을 때
사람의 정신이 어떻게 무너지는지 를
실시간으로 목도한 느낌이라 씁쓸하고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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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대신 복수를 선택한
두 여자아이의 새로운 로드 무비려나 싶다가
사이비가 등장하면서부터
아직 10대인 아이들의 결단력 부족+상황판단 부족인
행동들이 계속 등장하면서
있는 홧병은 더 돋구고
멀쩡히 소화되던 음식은 내려가다 걸리게 만드는...
...그런 영화였다.

단호하지 못 한
혼란스러운
두렵고 겁 많은 등등의 10대의 정서를
색다르게 표현해낸 영화란 건 인정하지만
홧병나는 건 어쩔 수 없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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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한 번 구매했다가
1권의 인쇄질이 너무 별로라 팔았던 책.
그런데 갑자기 아기자기한 동화같은 그림들이
보고 싶어졌는데 생각나는 게 만물상 작가 뿐이라
다시 사게 되었다.

1권의 인쇄질은 여전히 별로고
이야기 역시 여전히 기승전 행복한 가정 이지만
분위기와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작품인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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