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가 언제부터 주요작가로 손꼽히게 되었는지는
기억 못 하지만 상실의 시대 라는 책이
베스트셀러를 오르내릴 무렵부터
하루키라는 작가는 알고 있었다.
하지만 당시의 나는 하루키보다는
무라카미 류 쪽에 더 관심이 많았지만..
그런데 언제부턴가 무라카미 류의 신간 소식은
더이상 들리지 않고(내가 못 듣는 걸지도)
하루키는 노벨문학상에 거론되는 작가가 되었다.
(맞나? 정보에 오류가 있을지도 모름)
그런 의미에서 하루키에 대해서는
늘 호기심이 있는 편이다.
그리고 소수밖에 없는 나의 친구 중 한 명이
하루키를 좋아해서도 더 호기심이 생겼고.
해서 지금까지 읽어본 하루키의 작품은
상실의 시대(요즘은 노르웨이의 숲인 듯)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세계의 끝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어쩌고저쩌고
해변의 카프카
그리고 오늘 1Q84
상실의 시대와 색채가 없는 다자키 책은
솔직히 별 감상이 들지 않았다.
읽을 당시 딱히 깊은 인상을 받은 것도 아닌지라
내용도 거의 기억나지 않고
‘여자 한 명이 사라졌고 거기에 대해
작중 주인공이 무언가 철학적 사고를 하기 시작한다‘
정도로만 기억할 뿐이다.
그나마 내가 좋아할법한 지점이 있던 것은
하드보일드 원더랜드 와 1Q84 정도
이 곳이 아닌 다른 세계
유년의 기억 등은 내가 좋아하는 요소이고
두 개의 세계와 또다른 나 라는 테마는 하루키 작품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하는 테마인 듯 하니
여러 모로 하루키 작품은 내가 좋아할 법도 한데
늘 한 다리 건너 하나의 작품이 마음에 드는 식이다.
호오의 정도가 불분명한 건 해변의 카프카 랄까
성장 이야기이고 부모를 떠나
하나의 독립체로 존재하려 한다.
그러다가 어떤 외지고 신비로운 장소에 가게 되고
거기에서 이데아의 세계(내맘대로 붙인 명칭)에
들어가게 된다
....까지만 보면 내가 좋아할 법도 한데
뭔가 어느 부분을 내가 꺼리고 있다.
그게 뭔지 의문이라
얼결에 해변의 카프카만 두 번을 읽은 듯 하다.
1Q84는 뭐랄까
해변의 카프카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이 이해하기 쉽게
러브 스토리를 전개해 준 느낌이었다.
그래서 새삼 느낀 게
‘이 작가가 다른 세계. 다른 자아 에 몹시 진심이구나‘
라는 거.
그래서 아마도 가까운 시일 내에
해변의 카프카를 다시 보게 되지 않을까 싶다.
아마 하루키의 최신작도 사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