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사람이 있다. 어쩔 수 없이 그림자를 안고 태어나 문득문득 그 검은 것이 일상의 틈새로 꾸역꾸역 밀고 들어올 때면 그저 주저앉듯 쓰러지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 유난히 약한 사람들에 대한 기록. 어쩌면 그것이 한강 씨의 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