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가시노 게이고 에게 좀처럼 정이 가지 않는 이유는 베스트셀러는 일단 피하고 보는 자기고집 탓도 있겠지만 많은 부분을 자기고백에 의족하여 끝내버리는 듯한, 일필휘지로 막힘없이 떠오르는 대로 쓴 글 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속죄와 처벌. 사형제도의 무력함을 말하면서도 이야기가 간결해져버리는 것을 보며 많이 아쉬웠다. 아주 많이. 좀 더 다층으로 복잡하게 꼬아도...아니 자기고백에 의한 결말만 아니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