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우: 엄마, 오늘 유치원에서 속상한 일이 있었어요.

나: 무슨일이?

연우: 제가 오늘 친구들에게 사춘기에 대해 알려줬거든요. 그런데 2차성징이라는 말의 뜻이 잘 기억이 안나  서 시내반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선생님이 깜짝 놀라서 <너, 그말을 어디서 들었니?> 그러시잖아요. 선생님은 화나시면 깜짝 놀라는 목소리로 말을 하곤해요. 선생님이 화를 내서 속상해요.

유치원생인 연우는 가끔 초등학교 3학년인 제오빠 읽으라고 사다주는 책들을 오빠보다 낼름 먼저 읽고는 유치원친구들을 죄다 불러모아놓고 선생님놀이를 하며 설명하는게 취미다.

며칠전 어린이날 선물로 why시리즈16권짜리를 사줬더니 그새 몇권을 읽고는 그중에 사춘기와성편을 친구들에게 신나게 설명을 했나보다.

그리고 그중 이해가 잘되지않았던 일부내용을 선생님께 물어보았던 것 같고...

선생님이 조금 황당하셨나보다. 일곱살짜리 입에서 2차성징이 어쩌구저쩌구 했으니..

이해가 안되는 내용은 그냥 잊어주면 좋겠구만...

앞으론 책을 가려 읽게 감독을 해야할까보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6-05-19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연우 이름 참 이쁩니다.
딸아이 이름 지을 때 연두라는 이름도 생각했었는데....
가끔 놀러올게요.^^

건우와 연우 2006-05-20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맙습니다. 자주는 못뵈어도 놀러와주세요.

치유 2006-05-24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아이들이 참 다르지요?/
큰아이걸로 아는게 더 많아 버린 둘째..ㅋㅋ
이름도 이뻐요..하는짓도 모두 이쁠듯..귀여워요..
 

며칠을 무리한 업무끝에 편두통이 시작됐다.

우리부서업무에 최근 무리한 과부하가 발생했고 순리대로 풀었어야하는데, 돈한푼안들이고 해결보고자하는 윗분들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근 2주간.

오늘은 거의 빼도박도 못할 상황에서 또다시 열심히 잔머리를 굴리시는 윗분들.

나도 잔머리를 굴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표안나게 잔머리굴리기도 쉽지가 않아서 아까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건우가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건우: 엄마 수학시험이 1주일 뒤로 밀렸어요.

나: 근데?

건우: 그래서 우울해요. 인생이 좋은일이 별로 없어요.

나: 그래?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하면 좋은일이 있을수 있나 잘생각해보고 저녁에 알려줘?

녀석도 잔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수학시험을 잘보면 며칠전부터 조르던 유희왕카드를 한셋트 사주겠다고 꼬셔놨는데 이게 밀리니 애가 좀 탄 모양이다. 게다가 요즘 초등학교 수학시험이 왜그렇게 쓸데없이 어렵게 나오는지 녀석은 시험자체에도 썩 자신이 없는것 같다.

엄마의 동정심을 유발하고자 목소리를 한껏 낮춘 전화기 저편 건우의 목소리를 나는 짐짓 모른척 무시해 버렸다.

모자지간에 한껏 꾀가난 화요일 오후다.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Mephistopheles 2006-05-16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지간의 불꽃튀는 두뇌싸움.... 결론도 알려주세요..^^

건우와 연우 2006-05-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의 판정승입니다. 건우가 풀배팅을 했어요.

치유 2006-05-2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서 서로 두뇌싸움..ㅎㅎ
아이들은 시험 날짜가 미뤄 지면 넘 심각해 해요..얼른 잘하든 못하든 끝나야 맘이 편한가 보더라구요..
"건우: 그래서 우울해요. 인생이 좋은일이 별로 없어요."
건우에게 좋은 일들만 날마다 날마다 생겨나길 바래요..
 

그는 낮잠을 자러 들어가고 알라딘을 돌아다니는 내내 그의 휴대폰에 문자메세지가 들어왔다고 우웅거린다. 볼까 말까 한참을 생각했다. 또 신호음이 울린다. 세번 네번 ... 시끄럽기도 하고 신경쓰이기도 하고..

결국 봤다. 개뿔 왠 세미나.

결국 그는 그의 옛 동료들을 만나 밤을 새고 들어 온거다.

그의 공부하곤 상관없는...

허무하다.  조만간 사십을 바라볼 나이에 아직도 이렇게 살아야하나...

 


댓글(4)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하늘바람 2006-05-13 13: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냥 용서해 주시죠. 가끔 그러고 싶을 때 있잖아요

건우와 연우 2006-05-13 14: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하늘바람님. 근데 용서라기보단 모른척 할려구요. 그치만 그가 과거동료들과 그렇게 고민하는 사이에 나의 시간은 흘러가고 그의 늦은 공부를 기다리는데 지쳐간다는거죠...

Mephistopheles 2006-05-15 2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매피스토입니다.
그것참...모른척 하기에는 속에서 끓으실 꺼고...좋은 일만 있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치유 2006-05-24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그랬군요..↓보면서 세미나라고..생각했었는데..
그 핸폰땜에..다 알아버리시다니..가끔은 핸폰이 얄미워요..
앞으로 좋은 일들만 생겨나시길..
 

건우아빠가 지방의 무슨 세미나엔가 다녀왔다.무슨세미나인지 물어보지 않았더니 그도 끝내 말하지 않는다.

점심으로 국수를 먹으며 갑자기 집값거품얘기를 한다. "뭐, 하루 이틀 된 얘기도 아니고..." 하고 대꾸하니 "본격적으로 그런 얘기들이 시작됐단 얘기지."한다.

"왜? 그 세미나에서 나온 얘기야?"

"아니, 그냥..."

이 남자가 끝끝내 얘기를 하지 않으려나 보다. 작년 연말쯤부터 본인이 하는 일에 내가 심하게 거부반응을 표하면서부터 말하지 않는 부분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걸 캐물어야하나 말아야하나

궁금하다.

그는 학회세미나에 다녀온 걸까? 아니면 그가 관여하는 이른바<운동권>의 사람들을 만나고 온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나:  노무현아저씨가 이제 운동권쪽관 완전히 등돌리기로 한 모양이지?

애들아빠:  FTA때 이미 끝난거지....

나: 곧 지방선건데 나같은 기회주의자의 고민을 깨끗이 씻어준 한방이로군...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로드무비 2006-05-19 18: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련을 완전히 접었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5-20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뉴스를 볼때마다 슬펐다 분했다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