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을 무리한 업무끝에 편두통이 시작됐다.

우리부서업무에 최근 무리한 과부하가 발생했고 순리대로 풀었어야하는데, 돈한푼안들이고 해결보고자하는 윗분들과 신경전을 벌여왔다. 근 2주간.

오늘은 거의 빼도박도 못할 상황에서 또다시 열심히 잔머리를 굴리시는 윗분들.

나도 잔머리를 굴려주기로 했다.  그런데 표안나게 잔머리굴리기도 쉽지가 않아서 아까부터 머리가 지끈지끈하다.

 

건우가 학교에서 전화가 왔다.

건우: 엄마 수학시험이 1주일 뒤로 밀렸어요.

나: 근데?

건우: 그래서 우울해요. 인생이 좋은일이 별로 없어요.

나: 그래? 그럼 지금부터 어떻게하면 좋은일이 있을수 있나 잘생각해보고 저녁에 알려줘?

녀석도 잔머리를 굴리는 중이다.  수학시험을 잘보면 며칠전부터 조르던 유희왕카드를 한셋트 사주겠다고 꼬셔놨는데 이게 밀리니 애가 좀 탄 모양이다. 게다가 요즘 초등학교 수학시험이 왜그렇게 쓸데없이 어렵게 나오는지 녀석은 시험자체에도 썩 자신이 없는것 같다.

엄마의 동정심을 유발하고자 목소리를 한껏 낮춘 전화기 저편 건우의 목소리를 나는 짐짓 모른척 무시해 버렸다.

모자지간에 한껏 꾀가난 화요일 오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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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5-16 2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자지간의 불꽃튀는 두뇌싸움.... 결론도 알려주세요..^^

건우와 연우 2006-05-17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의 판정승입니다. 건우가 풀배팅을 했어요.

치유 2006-05-24 14: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둘이서 서로 두뇌싸움..ㅎㅎ
아이들은 시험 날짜가 미뤄 지면 넘 심각해 해요..얼른 잘하든 못하든 끝나야 맘이 편한가 보더라구요..
"건우: 그래서 우울해요. 인생이 좋은일이 별로 없어요."
건우에게 좋은 일들만 날마다 날마다 생겨나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