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언제나 전쟁이다.
출근직전엔 건우와 연우에게 각자 가방 한번더보고 빠뜨린거 확인하라고 소리지르고 건우는 열쇠를 챙겼는지 마지막으로 점검한다
한번 빗은 머리가 그사이 조금씩 흐트러진 연우손목을 잡아끌고 셔틀버스를 타러 간다.
연우: 엄마, 하늘은 파랗구요, 이제곧 단풍잎은 빨개질거구요,. 은행잎은 노랗게 될거예요...
나: 그래 가을이로구나.
그러고보니 어느새 하늘이 이렇게 파랗다.
나: 하늘이 바다같네...
연우: 가을이 되니 참 아름다운데요, 저는 참 쓸쓸해요...
나: 연우가 왜 쓸쓸해?
연우는 미간을 찡그리며 한쪽손을 들고 열심히 제스츄어를 취하곤 하며 제 마음을 보여주고 싶은 모양이다.
연우: 엄마 제 친구 최*가 이제 유치원에 나오지 않는대요. 걔가 성질이 좀 사나워서 어떤땐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다른곳으로 이사를 가서 어제부터 유치원에 나오지 않았어요...
나: 많이 서운하니?
연우: 네. 어제 유치원에서 지*하고 서*하고 얘기를 해봤더니 걔들도 최*가 성질이 좀 사납긴 하지만 안나오니 쓸쓸한 기분이 든대요...
연우가 부쩍부쩍 크는 모양이다. 친구가 이사를 가서 심심한게 아니고 쓸쓸하다니...
연우의 인생에는 앞으로 더 많은 사람과의 만남과 헤어짐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헤어짐의 쓸쓸함을 추억으로 더 많이 위로받을수 있길, 가을 한켠에서 가만가만 연우의 손을 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