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력업체쪽에서 대형사고를 쳤다.

사고라는게 일을 하다보면 발생하는 실수이거나 아니면 부득이한 경우에 발생한다.

사정이 그러하니 어쩌겠는가, 고의가 아니니 수습을 해야하고 결국  업무의 최종책임을 맡고있고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에서 그일은 당연히 우리쪽 일이 되었다.

죽을죄를 지은 표정으로 계속 서있는 협력업체 직원을 내려보내고, 업무를 분담하고 수습을 하는데 그간 멀쩡히 해당업무를 해왔던 둘이 작업을 못하겠다고 틀었다.

이런일이 처음이 아니고 그간의 방식이 모두에게 가장 수월하고 빠른일임을 서로가 뻔히 알면서 소속부서장이 그일을 제대로 모르는것을 기회삼아 조금이라도 귀찮은 일은 다른사람들에게 떠넘기려는 뻔한 태도에 울화가 치밀었다.

몇번을 설명하고 분담을 시도해도 부서장이 업무를 이해못하니 그들은 오히려 적반하장으로 실실거렸다.

몇시간을 지루한 반복이 계속되고 한여름 반나절이 지날무렵 속된말로 나는 그만 꼭지가 돌아버렸다.

 

어디한번 해봐. 이거 오늘중으로 안끝나면 어차피 이부분에 대해 나야 보고하면 끝이고 최종책임자야 그쪽 부서장이야. 그리고 앞으로 내가 해줄 업무협의는 없어. 누가 답답한지 해보자. 등등의 말을 하며 기세등등하게 굴었다.

 

최근 몇년동안, 남의 업무에 대해 알아도 아는척하지 않고 남들 듣기싫어하는 말해가며 일처리해주고 욕먹는 악순환은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겠다던 결심히 무참히 무너져 내렸다.

결국 몇몇이 나서 일은 해결됐고, 그와중에 나와같이 일하는 사람들은 온갖궂은 일을 말없이 수행해주는 것으로 도와주었다.

퇴근무렵이 되어 작업은 정리가 되었지만 한여름 낮의 패악으로 한밤중까지 마음은 찜찜하였다.

 

오늘 아침 출근하니 어제 일과 연관되었던 이들이 뻘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는데 나는 영 표정관리가 되질 않았다. 이러니 좀더 정치적이어야한다는 충고를 들었던 것일까?

언제쯤이면 모든건 더위탓이야하는 표정으로 웃어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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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8-03 15: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가끔의 협박과 공포분위기 조성은 윤택한 직장생활을 보장한다더군요..^^
날도 더운데 풀어 버리시고 속상해 하지 마세요...

야클 2006-08-03 1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페이퍼꼭지 제목처럼 '작은일에 분노하신'건 아닌듯한데요. 화를 내야할땐 화를 내야 사는게 덜 고단합니다. 항상 오냐오냐하면 '모뙨'것들은 그 배려를 모르고 오히려 사람을 '물'로 봐요. -_-;;

물만두 2006-08-03 16: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버럭 소릴 지르세요. 날도 더운데 ㅠ.ㅠ

치유 2006-08-03 16: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럴땐 화도 내야 해요..잘 하셨어요..참고 있다보면 병나요..날까지 더운데..

로드무비 2006-08-03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표정관리 저도 못합니다.
화 꼭 내야 할 땐 내세요. 너무 참지 마시고요.

건우와 연우 2006-08-03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님/ 일이 잘 해결되고나니 사실은 좀 뻘쭘해요..^^ 화낸것도 쑥스럽고...
야클님/ 어젠 무지 다급했어요. 근데 모처럼만에 화를 내니 사람들이 저게 예전성질 나오는구나 싶어 좀 경악한것 같더라구요.ㅎㅎㅎ 제가 예전에 한성질했거든요..^^
만두님/ 예. 안그래도 버럭버럭했어요. 그랬더니 켁켁..^^
배꽃님/ 배꽃님도 오늘 화 많이 나셨더랬죠.. 안그래도 화병날것같이 울그락불그락 했는데 이젠 좀 쑥스럽지 뭐예요...^^
따우님/ 그쵸, 따우님. 미안하니 뻘줌하게 웃는거겠죠. 꽁하지 말아야겠어요..^^
로드무비님/ 표정관리를 못하니 나중까지 쑥스럽긴해요..^^ 그래도 로드무비님 말씀대로 적절한 화는 필요한것 같아요. 어쨌든 해결은 됐으니까요...처음엔 좀 까마득했거든요...^^
다들 위로해주셔서 고맙습니다. 힘이 울끈불끈!!! ^^

춤추는인생. 2006-08-03 18: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페이퍼 보고 어쩌나 했는데 해결잘되셨다니 다행이네요.!
가끔은 화도 필요. ^^ 눈물과 분노는 자신의 정신건강을 위해 무지 중요한것 아닌가 싶어요. 다행입니다.*^^*

해리포터7 2006-08-03 20: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화날때 확실하게 화끈하게 내야합니다..저처럼 말문이 막히는 경우가 생기기 전에요.ㅎㅎㅎ

건우와 연우 2006-08-04 11: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춤추는 인생님/ 더위에 잘 지내시나요? 화를 내니 속이 시원은 했어요...^^ 님 말씀대로 가끔은 눈물도 분노도 마음을 시원하게 해 주나봐요...^^
해리포터님/ 포터님같이 상냥하신분이야 저처럼 화낼일이 있으면 안돼지요...^^.
사막의 표범님/ 표범님맡으신 일은 워낙 규모가 있어서 협조부서 안도와주면 정말 힘드실것 같아요... 표범님도 더위에 기운 잃지 마시구요..저도 힘낼께요..^^

건우와 연우 2006-08-06 1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게요, 저 작게작게님이 정말 반가웠다니까요...^^
들려주셔서 고마워요...^^

또또유스또 2006-08-0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 없는 동안에 이런일이..
제가 있었으면 가서 혼내주었을텐데...
날씨도 더운데 우리 건우와 연우님을 분노케 한 사람들..
나빠요...
정치적이지 않고 표정과리 안되는게 전 더 좋아요..
표정관리 잘하는 사람... 왠지 무서워요..
님.. 오늘도 뜨끈한 하루가 시작 되었네요...
맛난거 많이 많이 드시고 파워 업~~~~~~~~~~~~~~~~~~~

건우와 연우 2006-08-06 11: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또또님이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잖아요...^^
이렇게 격려를 날려주셔서 힘이 솟아요.
매미소리가 거한게 오늘도 더울거야라고 말하는것 같아요...^^
더위에 건강조심하세요...^^

반딧불,, 2006-08-07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토닥토닥. 날더운데 애쓰셨습니다...

건우와 연우 2006-08-07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반딧불님^^ 님의 서재에서 책소개해주신거랑 늘 잘보고 있으면서도 인사를 못드렸어요...와주셔서 감사드려요..더불어 위로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