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하고 있는 작업상 영어 중국어 일어를 피할수 없는 건우아빠는 요즘은 독해나 글쓰기에 이어 영어발음을 열심히 교정중이다.
그런데 워낙 소시적 발음이니 별로 수월치가 않다
원어민하고야 당연히 댈수도 없는 노릇이고 원어민으로부터 영어를 배우는 건우나 연우하고도 발음이 많이
틀린것이 어설픈 내귀에도 들린다.
그중 제일 확실하게 차이나는 발음이 R발음이다.
요즘은 애들을 앉혀놓고 본인의 발음과 아이들의 발음을 가끔씩 비교하곤 하는데 그때마다 연우의 핀잔이 만만치 않다.
오늘은 아침일찍 병원에서 수술부위를 진찰받고 오더니 여유가 있는지 연우를 앉혀놓고 또 발음을 해보라고 한다.
아빠: 연우야 리얼리 해봐
연우: 리 얼 리
아빠: 그래 혀 모양을 천천히 다시해봐
연우: 아빠도 따라해봐요 내가 들어봐야 아빠가 잘하나 못하나 알수 있지..자아 리얼리~
연신 몇번인가 서로 리얼리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연우: 아빠 발음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많이 좋아졌어요. 근데 왜 아빠는 리얼리가 오빠나 내 소리처럼 안돼는거죠?
아빠: 아빠는 오랫동안 한국말 위주로만 혀를 사용해서 혀의 근육이 저절로 그렇게 움직이는게 익숙해져서 영어발음에 필요한 근육이 잘 안움직이는거야. 특히R과 L발음같은게 잘 구분이 안돼지.
연우: 네 그래도 오늘은 많이 좋아졌어요.
건우아빠는 슬금슬금 웃으며 연우의 칭찬을 들었다.
나: 연우야, 엄마가 듣기엔 아빠발음이 어제나 오늘이나 별 차이가 없는것 같은데 오늘은 연우가 칭찬을 많이 해주네?
연우: 아이참 엄마, 칭찬을 많이 해줘야 자꾸 더 하고 싶어진다고요. 그리고 아빤 많이 늘었어요. 혀의 근육이 잘 안움직이는데도 움직이는 거라시잖아요...
아빠: 고마워 고마워...
냉장고에서 아이스크림통을 꺼내며 건우아빤 연신 싱글벙글이다.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