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론 - 신영복의 마지막 강의
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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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군자는 본래 궁한 법이라네.
P93 식 食을 정치의 근본으로 삼았습니다. 창고가 가득차야 예의염치를 안다고 했습니다. 논어는 人과 民이 분명하게 구별됩니다. 人은 士君子를 포함한 귀족층을 일컫고 民은 노예와 생산담당자입니다.

P102 공자는 원래 궁한 법이라네. 소인은 궁하면 흐트러지는 법이지. (소설 ‘공자’ 중)

7. 점은 선이 되지 못하고
P111 利는 벼禾에 칼도 刀입니다. 칼로 벼를 베어 거가나 뺏어간다는 뜻입니다. 의義는 자해 字解가 여러 가지입니다만, 양羊을 칼我로 자르는 것, 양고기를 썰어 고루 나누는 것입니다.

P114 문왕은 사냥터를 개방하고 당신은 개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즐거움이란 독락이 아니라 여러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것이 맹자의 여민락입니다. 민본사상의 문화적 버전이라 할만합니다.

P117 맹자 曰 "하늘이 내린 재앙은 피할 수 있어도 자기가 불러들인 재앙은 결코 피하지 못하는 법이다." 자기가 먼저 자신을 업신여긴 다음에라야 비로소 남들이 자기를 업신여길 수 있는 법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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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복 지음 / 돌베개 / 201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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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72 주역에서 발견하는 최고의 관계론을 소개하는 것으로 끝마치겠습니다. 성찰, 겸손, 절제, 미완성, 변방입니다.
‘성찰’은 자기 중심이 아닙니다. 시각을 자기 외부에 두고 자기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자기가 어떤 관계 속에 있는가를 깨닫는 것입니다.
‘겸손’은 자기를 낮추고 뒤에 세우며, 자기의 존재를 상대화하여 다른 것과의 관계 속에 배치하는 것입니다.
‘절제’는 자기를 작게 가지는 것입니다. 주장을 자제하고, 욕망을 자제하고, 매사에 지나치지 않도록 하는 것입니다. 부딪칠 일이 없습니다.
‘미완성’은 목표보다는 목표에 이르는 과정을 소중하게 여기게 합니다. 완성이 없다면 남는 것은 과정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 네가지의 덕목은 그 것이 변방에 처할 때 최고가 됩니다. ‘변방’이 득위의 자리입니다.

P74 우리는 사람을 개인으로 심지어 하나의 숫자로 상대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인들은 고암 선생의 경우처럼 ‘뉘집 큰 아들’로 생각합니다. 사람을 관계 속에 놓습니다. 이러한 노인들의 정서가 ‘주역’의 관계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P78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군자는 다양성을 인정하고 지배하려 하지 않으며, 소인은 지배하려고 하며 공존하지 못한다. 평화 공존을 주장하고 흡수합병이라는 패권적 국가 경영을 반대하는 유가학파의 정치사상이 화동담론입니다.

P85 배울 것이 없는 상대란 없습니다. 문제는 배울 것이 없다는 폐쇄된 사고입니다.

P88 오늘날의 남북 분단은 자주와 개방이라는 두 개의 축이 남과 북으로 외화되어 나타난 것으로 설명합니다. 분단을 냉전 이데올로기로 받아들이는 지금까지의 관점과는 다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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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손때 묻은 그릇
P57 안다는 것은 복잡한 것을 한 마디로 요약할 수 있을 때, 다시 말하자면 시적인 틀에 담을 수 있을 때 비로서 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58 아날하파의 창시자, 브로델의 역사관
바다의 심층, 중간층, 그리고 표층이 있듯이 피라미드의 하부에 해당하는 부분을 구조사라고 합니다. 장기지속의 구조사입니다. 그리고 피라미드의 중간부분이 국면사, 맨 위의 상층부분이 사건사에 해당합니다. 사건사는 바다로 치면 해면의 파도에 불과합니다.
우리가 고전을 공부하는 까닭은 장기지속의 구조를 만나기 위해서 입니다. 공자가 술이부작이라고 했습니다. 述而不作 서술만 하고 창작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없다.’

P61 세상의 변화도 다르지 않습니다. 수 많은 경로를 비슷한 것끼리 묶을 수 있습니다. ‘주역’에서는 64개의 패턴으로 묶어 놓았습니다.

P63 역지사지 易地思之 란 처지를 바꿔서 생각하라는 뜻입니다. 처지를 바꾸면 생각이 달라집니다. 위 位가 그 만큼 중요합니다.
‘70%의 자리’가 득위의 비결입니다. ‘70%의 자리에 가라’ 자기능력이 100이면 70의 역량을 요구하는 곳에 가는 게 득위입니다. 반대로 70의 능력자가 100의 역량을 요구하는 자리에 가면 실위가 됩니다. 그 경우 부족한 30을 함량 미달로 채우거나 권위로 채우거나 거짓으로 채울 수 밖에 없습니다 결국 자기도 파괴되고 맡은 소임도 실패합니다.

P64 자리와 관련해서 특히 주의해야 할 것은 권력의 자리에 앉아서 그 자리의 권능을 자기 개인의 능력으로 착각하는 경우입니다. 다른 사람들을 부려서 하는 일이 자기의 능력이라고 착각하면 안 됩니다. 사람과 자리를 혼동하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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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방랑하는 예술가
P42 현실과 이상은 반드시 함께 있습니다. 현실은 우리의 인식 속에서 끊임없이 이상화되고 반대로 이상은 끊임없이 현실화 되고 있습니다. 개체는 전체의 일부로서 존재합니다.

P49 낭만은 불어 ‘로망’ roman 의 번역어입니다. ‘이야기’란 뜻입니다. 논리 체계를 갖추지 않은 서술 일반을 ‘로망’이라고 합니다.

P52 추상은 복잡한 것을 간단하게 압축하는 것이고, 상상력은 작은 것으로부터 큰 것을 읽어내는 것입니다. 문사철이 바로 개념과 논리로 압축하는 것입니다. 방산의 몸체를 볼 수 있는 상상력을 키워야 합니다.

P53 우리가 공부하는 이유는 이 두가지 능력, 즉 문사철의 추상력과 시서화의 상상력을 유연하게 구사하고 적절히 조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기 위해서입니다.

P54 귀곡자의 주장은 ‘설 說이 열 悅 해야 한다’ 는 것입니다. 말은 듣는 상대가 기뻐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P55 상대방을 설득해야 하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그와의 대화가 기쁜 것이어야 합니다. 자신의 지식과 도덕성이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이어서는 인간관계에서 실패하게 마련입니다. 귀곡자는 언어를 좋은 그릇에 담아서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게 전달하는 것, 그것이 성 誠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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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사실과 진실
P24 우리의 강의가 먼저 시에 관해서 이야기를 시작하는 까닭은 우리의 생각이 문사철이라는 인식틀에 과도하게 갇혀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사고는 언어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언어라는 그릇은 지극히 왜소합니다. 작은 컵으로 바다를 뜨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컵으로 바닷물을 뜨면 그것이 바닷물이긴 하지만 이미 바다가 아닙니다.

P25 ‘사기’의 30세가 70열전에는 약 150여명의 인물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그 중의 약 130여명이 사마천과 같은 비극의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기 史記’를 읽는 것은 중국 고대사를 읽는 것이 아니라 사마천을 읽는 것이라고 합니다.

P28 ‘바다’라는 단어를 만나면 우리는 언젠가 찾아갔던 그 바다를 불러옵니다. 인식주체가 그 ‘바다’에 참여합니다. 그러나 ‘바다’ 영상 앞에서 인식주체가 할일은 없습니다.
우리의 감각기관은 외부를 전달하는 역할보다는 외부를 차단하는 역할이 핵심이라고 합니다. 인식은 대상을 선별하고 재조직하는 주체적 실천입니다.
우리는 문사철의 추상력과 시서화악의 상상력, 영상서사의 압도적 전달력을 소중하게 계승하되 이것이 갖고 있는 장단점을 유연하게 배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나가지 않을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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