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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링 - 제2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도선우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2월
평점 :
“살아가며 저돌적으로 인파이팅한 기억을 갖지 못하면, 언젠가 부딪히게 될 현실의 무게에 놀라 도망만 다니게 될 수도 있거든. 그래선 그 현실을 극복할 수도 없고 스스로를 증명할 수도 없으니까 살아가며 한 번쯤은, 모든 걸 다 걸고 정면승부를 겨뤄봐야 할 필요가 있어.”
권투를 직업으로 성공하기를 바라는 선수들은은 가난하지만 그것을 즐기는 이들은 부유하다는 역설을 가진 운동이다. 가진 것 없는 몸밖에 없는 이들에게 꿈의 운동이지만 결국에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권투를 소재로 한 영화들은 불운한 환경에서 시작해서 감동을 던져주고 행복의 절정을 누리기도 하지만 결말을 비극으로 맞으면서 여운을 남겨준다. 뻔한 이야기지만 차별성을 가질려면 어떻게 전개하고 개연성 있게 메시지를 전달하느냐에 달려있다.
“정의는 오히려 정의를 바라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세계를 살아가기 더 편한 인간들에게 훨씬 유용한 가치이자 신념이라는 것을, 그때부터 나는 천천히 깨달아온 셈이었다.”
스파링은 보육원에서 자라서 소년원에서 담임을 만나는 주인공이 사회의 차별 속에서 도전하지만 부조리한 사회에 막히지만 다시 일어설 것으로 보인다. 프랑스로 제빵 공부를 하러 간 보육원 동기 아라하고 언젠가는 만나지 않을까 했는데 기대했는데 해후는 없었다. 권투가 인생의 목적이 아니라 꿈을 이뤄줄 수단이므로. 주인공의 버팀목이었던 담임과 누나, 할아버지는 부실하게 시공한 다리가 무너져서 죽고 주인공도 추락한다. 마치 세월호 사건을을 연상하는 듯했다.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에게는 각자의 일상이 있고 이들과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일상이 있어서 한 사람의 삶은 모두와 연결되어 있다.
권투라는 개인 종목과 사회의 모순을 적절하게 배합한 재미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생각할 거리를 던져주는 소설이었다.
“모두가 수직의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갈 때 저 멀리 보이는 수평의 세상으로 발걸음을 내딛는 행위는 결국, 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용기의 영역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도달한 세상이 이곳보다 훨씬 더 행복하고 좋은 곳이 아니라는 법도 없었다. 보려고 하지 않았으므로 볼 수 없었던 많은 사람들이, 그곳에서의 삶을 알음알음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더 행복하게 꾸려나가고 있을는지도 알 수 없는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