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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 상처를 주지도 받지도 않으면서 적당히 정의롭게 사는 법
정민지 지음 / 북라이프 / 2019년 3월
평점 :
절판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기자로서, 여성으로서 살아온 삶과 웃음속에 담긴 성찰에 빠지는 한편, 내 인생을 돌아보고 자각했다. 내 속마음을 엿보는 것처럼 불편하고 아픈 장면들도 있었지만 그러는 과정을 거쳐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관용과 타인의 입장에서 서서.
“흉터는 기억을 잊지 않도록 몸에 새겨준다. 어떤 사람이 되겠다는 것까지는 아니어도, 어떤 사람이 되지는 말아야지 하는 것은 확실하게 각인해주었다.”
나는 겉모습으로 판단받길 싫어하지만 나 역시 타인을 그렇게 판단한다. 아파트 경비 아저씨들을 보면서 어떤 걸 우선시해야 하는가를 배운다.
밀란 쿤데라 Milan Kundera는 “기억은 망각의 반대가 아니라 망각의 한 방식”이라고 했다. 누구가 자기가 원하는 기억을 선택해서 재조립한다. 저자는 살아남기 위해 지극히 성과만을 따지게 됐고, 공격을 방어하기 위해서 상처를 주는 입장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나이가 들수록 나는 상처받은것보다 상처 준것이 떠올라 부끄러워진다. 그런 죄의식을 떨치기 위해서 우리는 살아간다는게 그런게 아니냐며 합리화한다.
마들렌이 과연 뭐길래 하는 본적도 없는 과자에 대한 궁굼증을 가지고 읽었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등장해서 그때가 생각났다. 취직해서 첫 월급으로 산 전집.
서태지와 아이들은 <교실 이데아>에서 “왜 바꾸진 않고 마음을 조이며 젊은날을 헤멜까
바꾸지 않고 남이 바꾸길 바라고만 있을까” 라고 노래한다. 이 책을 읽고 내가 구원받거나 누군가를 구원할 수는 없겠지만 현실과 마주하면서 변할 수 있는 작은 계기는 될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검색하면 찾을 수 있지만 찾을 수 없는 게 있다. 직업 윤리, 쌓아가는 과정 이다. 삶라은 타협도 하고, 상처를 입으면서 절망도 하면서 살아가지만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잊지 않고 올바르다고 믿는 신념을 가지고 살아간다면 사람 살만한 세상이 될것이라고 희망한다.
<괜찮아요, 미스터 브래드>라는 영화를 알게 된 것도 책에서 얻은 수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