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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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p.25)

몇 년전 일드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그 때 <한자와나오키> 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은행원의 이야기인데 뭐가 재밌겠냐며 그냥 무심코 틀어서 보았다가 완전 훅 빠졌다. 주인공 아저씨가 연기를 여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일본인 친구의 말로는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그렇게 히트였다고 한다. <한자와나오키> 라는 이름의 책으로 한국에 나왔다. 이 책의 저자가 알고보니 게이오 법대를 졸업하고, 미쓰비시 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역시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라니... 어쩐지 리얼하더라...

 
<한자와나오키>의 배경시대는 일본에서 기업이 도산하는 시기인 것 같다. 주인공인 한자와가 은행에 입사 지원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은행 직원으로써 기업에 대출을 내주러 다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세상 모든 건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야. 일이란게 원래 그렇잖아.

여기서 꿈을 실현시킨 녀석이 있어?

(p.93)

곤도의 툭 던진 말에 나도 공감했다. 요즘 일이 잘 안풀려서일까. 꿈을 다 실현시키고 살 수 없는 세상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은행 직원은 창구에 앉아서 편안하게 고객들이 가져오는 돈만 만지는 사람만 있을 것 같았다.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운용하면 은행에게 더 이득이 되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 책에는 나와있었다. 그런데 정말 생생한 묘사에 대사도 이해가 잘되서 책장이 휙휙 넘어갔다. 내 분야도 아닌데 이해가 잘 되고 이렇게 재밌는 소설 책은 간만이다. 조심하셔도 될 것 같다. <한자와나오키>를 손에 든 순간 나처럼 당신도 밤을 샐 수도 있다. <한자와나오키>를 읽고 있는 동안은 내가 한자와나오키가 되고 우리 나라에 경제위기가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대단한 몰입도를 가진 책 <한자와나오키>. 요즘 은행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딱 맞았던 책이었다. 일본 소설 좋아하는 독자님, 은행 쪽 관심 많은 독자님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나저나 2편은 언제 나오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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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한 구원
임경선 지음 / 미디어창비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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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고 행복한데 또 뭐라고 이 기분을 

설명해야할까.

(p.71)

그렇다. 난 임경선 작가를 좋아한다. 친구에게 <나라는 여자> 책을 선물 받아 읽은 후로는 작가님을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자유로울 것>,<교토에 다녀왔습니다>를 친구와 사서 돌려읽곤 했다. 심지어 <태도에 관하여>에는 작가님 강연회에 일부러 참석해 사인을 받아 사인본으로 보관해 놓고 있다. 내가 애정하는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현재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문장이 <다정한 구원>에 이렇게 터억 적혀있다니...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잖아.

(p.51)

무심코 던진 작가님 아기의 말인데 아이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세상 심플해서 좋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영향은 아니지만 나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외출을 자주 다닌다. <다정한 구원>에서 작가님이 딸과 함께 어렸을 때 추억이 많았던 리스본에 간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엄마랑 같이 다니면 딸도 필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뜻 깊은 일인가. 내가 자식을 낳아본 건 아니라도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끔찍하기에 왠지 부모님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실감뿐이다.

(p.82)

난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이런 좋은 문장은 떠오지 않던데...언제나 비행기 티켓을 결제하면, '이번여행에서는 내 미래에 대한 이런 고민을 정리하고 와야지'하며 많은 생각을 할 것을 기대하고 노트와 펜을 준비해 간다. 그러나 항상 그 노트는 텅 비어 외롭게 돌아온다. 그런데 역시 작가님은 다르다. 일기처럼 쓴 글인데 어떻게 이렇지?

비록 가제본이지만 <다정한 구원>에는 좋은 문장이 참 많다. 가제본에 좋은 문장이 많아 손 꼽기가 힘든데 진정한 버전의 책이 나오면 얼마나 괜찮은 문장이 많을지 기대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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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속의 가정 - 하나님과 동행하는
러셀 무어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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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영적 전쟁이다.

(p.29)

<폭풍 속의 가정>은 가정에 대한 러셀 무어라는 유명한 신학자의 책이다.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만, 한 때 정말 애정했으나 나를 버리고 가신 님은 가자마자 새로운 가정을 만드셨다. 그 사람이 표지 그림처럼 살길 바란 적도 있었는데... 하는 어리석은 생각도 다시금 나게 하는 책이다.

십자가에 못 박히신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셨다.

(p.32)

예수님은 철저히 혼자...생각해보니 예수님은 혼자 오셨다가 혼자 가셨다. 예수님 이야기를 읽을 때 이런 분은 나같은 사람과는 공통점이 하나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왠지 '철저히 혼자셨다'는 말을 읽으니까 싱글의 때를 온전히 즐기고 있는 내 마음에 위로를 주는 것 같다. 

 
크리스천 임에도 모태신앙이 아니라, 결혼에 그렇게 관심을 못 가졌던 나는 <폭풍 속의 가정>을 읽으면서 다시금 결혼에 대하여 생각해 볼 시간을 가질 수가 있었다. <폭풍 속의 가정>을 읽으면 가치관 정립에 좋을 것 같아서 사실 이 책을 더 읽고 싶었다.

<폭풍 속의 가정>은 이성이나 연애 그리고 결혼에 대해 많이 말해 놓았다. 익숙한 토픽에 대해 말하니 친근하고 이해가 잘되고 진도가 잘 나가서 좋았다. 여타 기독교 서적들은 성경적인 내용에 포커스가 깊이 맞춰져서 살아가는 실질적인 문제에 대해 적용이 힘들었는데 <폭풍 속의 가정>은 달랐다.

 
러셀무어 목사님은 아무런 결혼 준비가 되지 않았을 때 결혼을 했다고 적혀 있었다. 요즘의 우리는 어떠한가. 집이 준비되면, 차가 준비되면, 결혼할 여력이 생겨야 결혼을 한다고 생각을 하기에 나같은 비혼이 증가하는 것 같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평생이 걸려도 내집을 마련하는 것은 월급쟁이로써는 힘든 일이 아니던가? 

크리스천이 되기 전에는 사랑이라거나 결혼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영원한 사랑은 당연히 없고, 결혼을 하더라도 누구든지 바람은 필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그렇게 돈을 많이 써가며 왜 결혼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하는 베베 꼬인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나는 이 실타래가 내 마음 속에서는 영원히 풀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폭풍 속의 가정>을 읽고는 마음의 실타래가 살살 풀리는 것 같다. 물론 결혼 생활은 힘든 일도 많겠지만, 주님 안에서 제대로 된 동역자를 만난다면 해볼만한 것 같다.

<폭풍 속의 가정>은 크리스천임에도 나처럼 결혼이나 사랑에 대한 가치관 적립이 안된 사람들과 가족으로 살고 있으면서도 위기 의식을 느끼고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미혼인 내게 공감되진 않았지만 자녀 양육에 대해서도 좋은 말씀이 많이 나와 있었다. 그래서 아이를 양육하는 지인들에게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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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켈리 마리아 코르더키 지음, 손영인 옮김 / 오아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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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간 남자를 몇 명 사귀었는데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p.27)

나쁜 남자에 빠지기 쉬운 것이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만난 남자들도 이 책의 작가처럼 좋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친구 중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나쁜놈만 꼬인다고 툴툴 거리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의 작가는 서른이 되는 해에 몇 년간 동거하던 남친과 헤어지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심지어 그 남친이 착하고 잘 생기고 돈까지 잘 번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헤어짐이 있고 나면 대게는 폐인이 된다. 나도 몇번 겪어봤지만 좋아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남자든 여자든 못할 짓이다. 그런 못할 짓을 왜 해야하는가? 가 궁금해서 이 책을 꼬옥 읽고 싶었다.

 
<오만과 편견>에 대한 작가의 얘기도 흥미로웠다. 오스틴이 이상적인 연애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설마다 추구했다는 것을, 그 자신도 죽을 때까지 독신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참 아끼던 사람의 최애 책이 하필 <오만과 편견>이었어서 그런지 더 와 닿았나보다. 그는 떠났지만 <오만과 편견>은 아직 내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10년 이상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자친구와 살다가 보통의 경우라면 결혼을 했을 것이 당연하지만 작가는 그를 떠났다. 주변에서 다 미친 짓이라고 말렸다고 한다. 남자의 부유한 경제 상황 때문에 만나는 여자들도 많이 봤다. 작가는 그에 반대되는 케이스 같다. 과거에는 남자의 경제력을 결혼의 제 1고려사항으로 보았다고 한다. 진정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18세기 부터라는 얘기를 읽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났다. 그들도 뜨겁게 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는 사랑을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읽고 느낀 바로는 결혼이라는 환상은 깨어주는 것 같다. 헤어진 상황에 흥미를 가지고 이를 연구해 책으로 썼다는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간간히 나오는 상황에 맞는 그림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헤어짐을 맞이한 여자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점점 결혼만이 정답이 아니어지는 요즈음 딱 어울리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연애를 하라, 무조건 결혼을 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질린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선택할 자유를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독성도 좋고, 얇기도 적당하고, 이 책 칭찬해!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도서를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문 #왜나는너와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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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켈리 마리아 코르더키 지음, 손영인 옮김 / 오아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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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간 남자를 몇 명 사귀었는데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p.27)

나쁜 남자에 빠지기 쉬운 것이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만난 남자들도 이 책의 작가처럼 좋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친구 중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나쁜놈만 꼬인다고 툴툴 거리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의 작가는 서른이 되는 해에 몇 년간 동거하던 남친과 헤어지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심지어 그 남친이 착하고 잘 생기고 돈까지 잘 번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헤어짐이 있고 나면 대게는 폐인이 된다. 나도 몇번 겪어봤지만 좋아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남자든 여자든 못할 짓이다. 그런 못할 짓을 왜 해야하는가? 가 궁금해서 이 책을 꼬옥 읽고 싶었다.


<오만과 편견>에 대한 작가의 얘기도 흥미로웠다. 오스틴이 이상적인 연애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설마다 추구했다는 것을, 그 자신도 죽을 때까지 독신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참 아끼던 사람의 최애 책이 하필 <오만과 편견>이었어서 그런지 더 와 닿았나보다. 그는 떠났지만 <오만과 편견>은 아직 내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10년 이상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자친구와 살다가 보통의 경우라면 결혼을 했을 것이 당연하지만 작가는 그를 떠났다. 주변에서 다 미친 짓이라고 말렸다고 한다. 남자의 부유한 경제 상황 때문에 만나는 여자들도 많이 봤다. 작가는 그에 반대되는 케이스 같다. 과거에는 남자의 경제력을 결혼의 제 1고려사항으로 보았다고 한다. 진정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18세기 부터라는 얘기를 읽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났다. 그들도 뜨겁게 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는 사랑을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읽고 느낀 바로는 결혼이라는 환상은 깨어주는 것 같다. 헤어진 상황에 흥미를 가지고 이를 연구해 책으로 썼다는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간간히 나오는 상황에 맞는 그림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헤어짐을 맞이한 여자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점점 결혼만이 정답이 아니어지는 요즈음 딱 어울리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연애를 하라, 무조건 결혼을 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질린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선택할 자유를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독성도 좋고, 얇기도 적당하고, 이 책 칭찬해!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도서를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문 #왜나는너와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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