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 심리학, 어른의 안부를 묻다
김혜남.박종석 지음 / 포르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다소 슬픈 제목의 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솔직히 말하자면 어릴 땐 아무 생각없이 살았기 때문에 어른이 되는 건 어떤 건가에 대한 생각 자체가 없었다. 생각해보면 그때가 행복했었는지도 모르겠다. 학교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새학기가 시작되면 새친구들을 사귈 수 있다는 것에 즐거웠던 것 같다. 그렇게 지내다가 대학 입시를 지나고 나서 인생이 그리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맛보게 되었다. 그 때부터 레알 인생이 시작된 것이다. 참호속에 들어 간 것 같은 인생을 겪고나서 내가하고 싶은 말이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에 아래와 같이 적혀 있었다.

그래, 난 과거에 힘들었어. 

그래서 화가 나고 슬퍼. 

그러나 난 이제 어른이야.

그 힘든 시간 속에서도 난 이만큼 괜찮은 사람이 되었어. 그건 내 힘이야.

더이상 과거가 나를 지배하도록 두지마!

(p.117)

 
 전공이 심리가 아니라서 심리학 강의를 들을 수 없었다. 그렇지만 내겐 대학 도서관이 있었다. 그래서 그곳에서 살다 시피했다. 나만의 해답을 찾고 싶어서. 그 때 만난 책이 김혜남 작가님의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였다. 읽고 참 많은 위안이 되더라. 그 분이 새책을 내셨다는데 읽지 않을 수가 없지.

때론 '일이 안 풀린다고 지구가 망하나?' 하는 배짱도 필요하다.

(p.91)

역시 김혜남 선생님의 책은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는다. 난 예전엔 하늘이 무너질까봐 두려워했고, 지진이 날까봐 두려워하며 살았다. 화재 경보 연습시에도 그 누구보다 빠르고 신속하게 건물 밖으로 대피했었다. 그런 내게 배짱이 필요하다고 김혜남 선생님은 말해주시고 있다. 네. 선생님, 명심하겠습니다.

 
중년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신체화장애' 라는 병명을 읽을 때는 나와 가장 가까운 사람의 증세를 읽는 것 같았다. 화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배웠다.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는 전작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를 읽었던 그리고 읽지 않았던 독자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다. 명화 그림 표지의 분위기에 반하고, 김혜남 선생님의 글 솜씨에 두 번째로 반하게 될 것이다. 혼커하러 카페로 외출할 때 추천하고 싶은 책 <어른이 되면 괜찮을 줄 알았다> 시간 순삭, 보장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 - 나를 지키면서 남과 잘 지내는 33가지 방법
사토 야마토 지음, 김윤경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5월
평점 :
절판


"당신은 인간 관계를 맺는데 있어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가요?"

라는 질문을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을 궁금해 하는 지금 이 글을 읽는 분들에게 하고 싶다.

살아가면서 친구는 자신의 성향과 맞는 사람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일할 때는 내가 마음에 드는 사람하고만 친구 선택하듯 할 수 없다는 것이 현실이다. 꼴보기 싫은 사람과도 매일 얼굴을 맞대고 일터에서 봐야하는 것이 당신의 현실일 수도 있다. 그럴 때 적절한 태도를 취해야 그나마 당신이 덜 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도와줄 책이 나왔다,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이 바로 그것이다.

 
나 또한 일터는 물론 친구 사이에서 조차 '갈등'이라면 극혐하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어찌되었든, 갈등만은 피하고 싶다. 이 책에서는 말한다. 상대방에 대한 태도를 조금만 바꾸어도 다툼을 피할 수 있다고. 그래서 나는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을 읽고 싶었고, 읽어야 했다. 사토 야마토라는 작가로 <리갈하이>라는 드라마의 법률 자문을 한 변호사다.

 
스트레스를 참고 견디기보다 

도망칠 방법을 궁리하는 편이 훨씬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p.30)

한 때 친하게 지냈던 지인이 내게 '스트레스를 받을 환경은 많은데, 넌 스트레스 해소하는 구멍이 없는 것 같다'고 했다. 나름의 방법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다고 생각한 나는 그 지인의 발언이 충격적이었다. 남의 시선에서 본 내 스트레스 해소법에 문제가 있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에서도 스트레스에서 도망칠 방법을 궁리하라는 말이 지인의 말과 일맥 상통했다.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의 목차에서 읽을 수 있듯이 먼저, 자신을 지키며 다른 사람과 잘 지내는 사람의 태도 8가지를 알려준다. 이 부분은 관대히 쓰여져서 '아, 변호사도 비슷하게 생각하고 대처하는 군' 하고 생각했다. 다음으로 알려주는 것은, 관계가 술술 풀리는 사람의 태도 15가지를 알려준다. 여기서 남의 부탁을 너.무. 잘 들어주는 쉬운 사람이 되지마라는 조언이 인상 깊었다. 또 이미 생긴 문제를 부~드럽게 해결하는 방법도 실어놔서 실제적인 문제 상황에 적용하기 '적당하다'고 생각했다. 

<관계가 풀리는 태도의 힘>은 인간관계가 너~무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현재 문제가 있어서 얼른 해결하고 싶은 '갈등을 싫어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
이영민 지음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행은 이처럼 어느 하나 같은 곳이 

없는 다양한 장소와 사람들을 만나서 

다름을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p.4)

여행을 좋아하는 내가 오늘 읽은 책은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이다. 대학에 가서부터 틈만 나면 공부를 핑계로 아빠론을 활용하여 공항을 통해 탈출하기를 시도했다. 처음에는 패키지 여행을 선호했다. 돈만 한국에서 지불하면 내가 호텔이나 비행기 및 스케줄 전체를 신경쓰지 않아도 좋은 장점만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던 어느 날 '도대체 여행을 왜 가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패키지는 뭔가 몸이 실려다니기만 하고 유명 관광지를 다녀왔다는데만 의의가 있었다. 그래서 자유 여행에 입문하게 되었다. 그 처음으로 나름 편안한 친구랑 같이 여행을 갔는데, 평소에 내가 알던 친구의 모습이 아니었다. 정말 어느 하나 같은 곳 없는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는 사실을 새삼 느꼈었다.

 
어차피 흘러가는 인생에서 과거는 

굳어져 버린 과거일 뿐이다.

(p.17)

'과거에 신경쓰지 마라'는 지리학과 교수님의 말씀이 되게 와닿았다. 어차피 흘러가는 시간인데 나는 너무 과거에 신경쓰고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

(p.33)

자유 여행을 다니다보면 생각치 못한 변수가 많이 생긴다. 집시에게 지갑을 빼앗기기도 하고, 멀쩡히 걸어가던 길에서 넘어져 무릎이 깨지기도 하고, 잘 생긴 이성에게 시선을 두다 사진기를 어디다 뒀는지 잃어버리기도 했다. "여행지에서 모든 일이 잘 풀리면 그것은 여행이 아니다"라는 말은 무라카미 하루키가 말했다고 하던데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에서 읽고 새삼 좋았다. 

<지리학자의 인문 여행>은 여행과 인문학의 콜라보레이션이라 좋았다. 여행을 좋아하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내가 읽은 책은 더미북이라 두께도 얇고 가벼워서 부담없이 읽어서 좋았다. 내가 다녀온 여행지와 겹치는 여행지는 별로 없었지만, 여행가기 전 공부하고 가면 더 보이는게 많다는 말이 좋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산책방 청소년문학 3
스즈키 루리카 지음, 이소담 옮김 / 놀(다산북스)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책 제목

12세 소녀의 책 제목치곤 30살을 넘게 산 나에게도 너무 확 다가왔다. 얼마나 멋지고 좋은 엄마이기에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이고 싶을까? 부모를 살인하고, 폭력 사건이 많이 뉴스에 나오는 요즘에 어쩌면 어울리지 않은 제목인지도 모르겠다.

 
1년에 한번 엄마에게 짜증 내는 날이 있다. 하필 그날이 오늘일 게 뭐람. 나같이 큰 딸도 엄마한테 투정 부리는데 이 책의 주인공은 12살 치곤 너무 성숙하고 의젓하다. 나는 왜 그 시절 저렇게 의젓하지 못했을까? 자러가기 전 엄마에게 미안하다고 포옹을 하는데 너무도 고생을 많이해서 왜소해져버린 등을 쓰다듬으며 "엄마, 미안해"하고 얘기하는데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책 제목과 표지가 보여서 사람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나도 이왕 이 생에 태어난거 남들에게 한번이라도 더 자랑하고 싶어지는 딸이고 싶었는데... 너무 미안해서 "다시 태어나도 난 엄마 딸 하고 싶다."는 말을 못할 것 같다. 문 닫고 혼자 나같은 딸 만난 엄마에게 미안해서 한참 울기만 했다. 그런거 보면 나는 다른건 없어도, 양심은 탑재한 사람인가보다.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은 짧지만 마음을 쌔리치는 뭔가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딸들이라면 공감할수도. 읽는 내내 내가 12살로 돌아간 것 같았다. 나도 12살엔 엄마의 희망이었고 자랑이었는데... 울고 싶을 때 추천해주고 싶은 <다시 태어나도 엄마 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자와 나오키 1 - 당한 만큼 갚아준다 한자와 나오키
이케이도 준 지음, 이선희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른채.

(p.25)

몇 년전 일드에 푹 빠져 지낸 적이 있다. 그 때 <한자와나오키> 라는 드라마를 보았다. 은행원의 이야기인데 뭐가 재밌겠냐며 그냥 무심코 틀어서 보았다가 완전 훅 빠졌다. 주인공 아저씨가 연기를 여간 잘하는 사람이 아니었다. 일본인 친구의 말로는 그 드라마가 일본에서도 그렇게 히트였다고 한다. <한자와나오키> 라는 이름의 책으로 한국에 나왔다. 이 책의 저자가 알고보니 게이오 법대를 졸업하고, 미쓰비시 은행에서 일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었다. 역시 경험에서 우러난 이야기라니... 어쩐지 리얼하더라...

 
<한자와나오키>의 배경시대는 일본에서 기업이 도산하는 시기인 것 같다. 주인공인 한자와가 은행에 입사 지원하는 이야기에서 시작하여, 은행 직원으로써 기업에 대출을 내주러 다니는 이야기가 나온다.

이세상 모든 건 생각대로 되지 않는 법이야. 일이란게 원래 그렇잖아.

여기서 꿈을 실현시킨 녀석이 있어?

(p.93)

곤도의 툭 던진 말에 나도 공감했다. 요즘 일이 잘 안풀려서일까. 꿈을 다 실현시키고 살 수 없는 세상이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왠지 은행 직원은 창구에 앉아서 편안하게 고객들이 가져오는 돈만 만지는 사람만 있을 것 같았다. 그 돈을 가지고 어떻게 운용하면 은행에게 더 이득이 되는가를 연구하는 사람들이 이 책에는 나와있었다. 그런데 정말 생생한 묘사에 대사도 이해가 잘되서 책장이 휙휙 넘어갔다. 내 분야도 아닌데 이해가 잘 되고 이렇게 재밌는 소설 책은 간만이다. 조심하셔도 될 것 같다. <한자와나오키>를 손에 든 순간 나처럼 당신도 밤을 샐 수도 있다. <한자와나오키>를 읽고 있는 동안은 내가 한자와나오키가 되고 우리 나라에 경제위기가 온 것만 같은 착각이 들었다. 대단한 몰입도를 가진 책 <한자와나오키>. 요즘 은행에 관심이 많았던 나에게 딱 맞았던 책이었다. 일본 소설 좋아하는 독자님, 은행 쪽 관심 많은 독자님들이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그나저나 2편은 언제 나오는 걸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