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전히 나답게 - 인생은 느슨하게 매일은 성실하게
한수희 지음 / 인디고(글담) / 201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일단 표지부터 말하면 여름과 매우 어울리는 상큼한 푸른빛으로 독자인 내 눈에 쏘옥 들었다. 그래서 기분 좋은 마음으로 책을 받은 첫날부터 내리 3일을 이 책만 붙잡고 읽어서 드디어 오늘 다 읽었다.사실 대학다닐때, 하라는 전공공부보다 에세이 읽는걸 훨씬 즐겨해서 한 에세이 읽은 나로써는 3일만에 다 읽은 건 꽤 오랜시간 이 책을 공들여 읽은 것이다. 그래서 사실 처음 책을 받았을 때도 에세이였기에, 내가 좋아하는 장르라 더욱 기뻤다.

책을 읽으면서 계속 느낀점은 글쓴이의 사생활을 엿보는것과 같은 희안한 느낌이 들었다. 읽으면 지식이 늘어나는 건 아닌데, 남들이 살아온 경험을 통해 내가 간접 배우는 지혜가 늘어나는 기분? 작가언니랑 둘이서 카페에서 빵과 커피를 놔두고 일상대화를 하는 느낌이 드는 책이다...

작가님의 마인드가 내가 생각했던 것과 일치된 것이 많아서 좋았으면서도, 전혀 공감되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사람이 다양한만큼 생각도 다양하지, 오히려 내생각과 작가의 생각과 같다면 그 또한 더 섬뜩할 것 같았다.

작가님은 책의 프롤로그부터 "우리의 인생이지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 그래서 반대로 우리는 나답게, 자신답게 살기를 그토록 바라는 것이리라" 라고 하면서 책을 가볍게 써나가겠다고 했다.

또, 작가님은 "모든일은 그런식이다. 처음부터 힘들기도 하고 처음에는 괜찮다가 나중에 힘들기도 하다. 힘들고 그만두고 싶을때는 아무 생각도 안하는 편이 낫다. 그저 그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라고 했는데, 정말...그 느낌 느껴본적이 있다. 처음부터 너무 힘든 일이 있었다. 나중에도 힘든일도 있었고, 그럴 땐 작가가 말하는 것 처럼 아무 생각을 안하는거 실천해본적이 있었다. 어쩜 이렇게 머리로 생각하는 걸 글씨로 잘 담아낼 수 있을까.... 역시 작가는 아무나 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특히 작가님은 작은 행복, 소소한 행복에 대해 적으셨는데..."지금 내가 생각하는 행복은 이런것이다. 책이 있고 커피가 있고 날씨가 좋고 실내는 쾌적하고 나는 편안한 의자에 앉아서 좋은책을 읽으며 에디 히긴스를 듣는다" 이런 작은데서 오는 행복.... 나도 정말 이런걸 좋아하니깐.. 난... 모든 것을 포기한 적이 있었다. 그래서 지금은 하루 하루 살아있는 데서... 당연한거지만 정말 작은 곳에서 행복을 느끼는 중이다.

"아무리 새로운 물건도 빛이 바랜다. 어딘가에 돈을 쓰고도 아깝지 않으려면 경험에 쓰는 것이 가장 낫다. 그래서 여행을 가는 것은 돈을 잘 쓰는 방법 중의 하나다." 난 이십대에 여행을 무지 많이 다녔다. 그냥 돈을 길바닥에다 뿌리고(?) 다녔다. 그때는 남에게 보이기 위한 여행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작가님같이 생각하지 않고, 여행에 지불하는 돈이 참 아까웠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때산 물건은 여지껏 남아있는거...별로 없고, 심지어 정말 사랑해 마지않는 책마저도 살때만 흥분될뿐이지 받자마자 '내가 언제 이책을 읽고싶었던 걸까?' 하는 책이 한두권이 아니다...역시 작가님의 말처럼 여행만큼 돈 잘쓰는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이 외에도 주옥같은 문장들이 많지만... 너무 많이 쓰면 이 책을 읽을 기대감이 없어질 것 같아서 이만 줄이려고한다. 마음이 복잡할 때... 권해보고 싶은 친한 언니가 말해주는 것 같은 고마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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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쉰P 2016-06-25 12: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 길바닥에 돈을 뿌리고 여행을 다니셨다니 ㅋㅋㅋ 전 여행자체를 못 해봤어요 ㅠ 한국작가 에세이는 안 읽어봤어요 ㅎ 독서 편식이 심해서 그런지 이상하게 에세이를 좋아해도 한국 거를 못 읽네요 이런 병 좀 고쳐야 겠어요 리뷰 잼 납니다

랄랄라 2016-06-29 17:32   좋아요 0 | URL
어머낫 댓글 달아주시고 님 고마워용! 상처받은 영혼을 위한 괜찮은 책이라 리뷰썼어용~ 여행은 곧 마니 다니시면 됩니다 저도 요샌 여행은 커녕 꼼짝도 안하고 다녀요ㅎ 행복한 여름 보내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