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 - 낭만적 사랑과 결혼이라는 환상에 대하여
켈리 마리아 코르더키 지음, 손영인 옮김 / 오아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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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간 남자를 몇 명 사귀었는데 

모두 좋은 사람이었다.

(p.27)

나쁜 남자에 빠지기 쉬운 것이 여자라는 말이 있지만, 내가 만난 남자들도 이 책의 작가처럼 좋은 사람들이 대다수였다. 친구 중에는 만나는 사람마다 나쁜놈만 꼬인다고 툴툴 거리기도 했다. 그에 비하면 나는 운이 좋은 편이었던 것 같다.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의 작가는 서른이 되는 해에 몇 년간 동거하던 남친과 헤어지고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심지어 그 남친이 착하고 잘 생기고 돈까지 잘 번다니... 전생에 나라를 구했나보다. 헤어짐이 있고 나면 대게는 폐인이 된다. 나도 몇번 겪어봤지만 좋아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은 남자든 여자든 못할 짓이다. 그런 못할 짓을 왜 해야하는가? 가 궁금해서 이 책을 꼬옥 읽고 싶었다.

 
<오만과 편견>에 대한 작가의 얘기도 흥미로웠다. 오스틴이 이상적인 연애가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소설마다 추구했다는 것을, 그 자신도 죽을 때까지 독신이라는 사실이 놀라웠다. 참 아끼던 사람의 최애 책이 하필 <오만과 편견>이었어서 그런지 더 와 닿았나보다. 그는 떠났지만 <오만과 편견>은 아직 내 마음속에 남아있습니다. 



10년 이상 경제적으로 부유한 남자친구와 살다가 보통의 경우라면 결혼을 했을 것이 당연하지만 작가는 그를 떠났다. 주변에서 다 미친 짓이라고 말렸다고 한다. 남자의 부유한 경제 상황 때문에 만나는 여자들도 많이 봤다. 작가는 그에 반대되는 케이스 같다. 과거에는 남자의 경제력을 결혼의 제 1고려사항으로 보았다고 한다. 진정 사랑해서 결혼하는 것은 18세기 부터라는 얘기를 읽는데 로미오와 줄리엣이 생각났다. 그들도 뜨겁게 사랑했지만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왜 나는 너와 헤어지는가>는 사랑을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내가 읽고 느낀 바로는 결혼이라는 환상은 깨어주는 것 같다. 헤어진 상황에 흥미를 가지고 이를 연구해 책으로 썼다는 아이디어가 눈에 띄었다. 간간히 나오는 상황에 맞는 그림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헤어짐을 맞이한 여자 독자들에게 권해주고 싶어지는 책이다. 점점 결혼만이 정답이 아니어지는 요즈음 딱 어울리는 책인지도 모르겠다. 무조건 연애를 하라, 무조건 결혼을 하라는 사람들의 말에 질린 사람이라면 이 책을 통해 선택할 자유를 얻게 될지도 모르겠다. 가독성도 좋고, 얇기도 적당하고, 이 책 칭찬해!

 
본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에서 도서를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음을 알려드립니다.

 #인문 #왜나는너와헤어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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