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고 행복한데 또 뭐라고 이 기분을 설명해야할까. (p.71) 그렇다. 난 임경선 작가를 좋아한다. 친구에게 <나라는 여자> 책을 선물 받아 읽은 후로는 작가님을 팔로우 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자유로울 것>,<교토에 다녀왔습니다>를 친구와 사서 돌려읽곤 했다. 심지어 <태도에 관하여>에는 작가님 강연회에 일부러 참석해 사인을 받아 사인본으로 보관해 놓고 있다. 내가 애정하는 작가님의 새 책이 나왔다는 소식에 기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런 현재 나의 마음을 표현하는 문장이 <다정한 구원>에 이렇게 터억 적혀있다니... 어제는 어제고, 오늘은 오늘이잖아. (p.51) 무심코 던진 작가님 아기의 말인데 아이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세상 심플해서 좋다고 느껴졌다. 이 책의 영향은 아니지만 나도 요즘 엄마랑 여기 저기 외출을 자주 다닌다. <다정한 구원>에서 작가님이 딸과 함께 어렸을 때 추억이 많았던 리스본에 간 모습이 참 보기 좋았다. 엄마랑 같이 다니면 딸도 필시 행복할 것이라 생각한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을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공유한다는 것이 얼마나 뜻 깊은 일인가. 내가 자식을 낳아본 건 아니라도 부모님을 사랑하는 마음은 끔찍하기에 왠지 부모님의 마음도 나와 같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을 유일한 방법은 내가 사랑을 하고 있다는 실감뿐이다. (p.82) 난 아무리 여행을 다녀도 이런 좋은 문장은 떠오지 않던데...언제나 비행기 티켓을 결제하면, '이번여행에서는 내 미래에 대한 이런 고민을 정리하고 와야지'하며 많은 생각을 할 것을 기대하고 노트와 펜을 준비해 간다. 그러나 항상 그 노트는 텅 비어 외롭게 돌아온다. 그런데 역시 작가님은 다르다. 일기처럼 쓴 글인데 어떻게 이렇지? 비록 가제본이지만 <다정한 구원>에는 좋은 문장이 참 많다. 가제본에 좋은 문장이 많아 손 꼽기가 힘든데 진정한 버전의 책이 나오면 얼마나 괜찮은 문장이 많을지 기대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