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물고기 묘보설림 4
왕웨이롄 지음, 김택규 옮김 / 글항아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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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많은 일을 겪어서 저는 줄곧 작가가 되고 싶은 꿈이 있었어요.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았죠. 왜냐하면 저는 제 자신의 이야기를 뛰어넘을 수 없었기 때문이에요. 남의 이야기는 생각 못하고 늘 자신의 이야기에만 빠져있었죠. 진실하면서도 잔혹한 이야기에 말이에요.(p.153)"

30대 중반의 중국 작가의 책 <책물고기>
중국 소설은 생에 처음 접해본다.
소설 책인데 진도가 잘나간다. 주인공이 그리 많지 않아서 인가...
<책물고기>는 소금이 자라는 소리를 듣다, 책물고기, 아버지의 복수, 걸림돌, 베이징에서의 하룻밤 다섯가지 이야기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몽환적인 분위기의 책이다. 뭔가 꿈을 꾸는 것만 같은 이야기.
특히 이 책의 제목 책물고기 파트 내용은 진짜 특이하다. 책벌레와 관련있는 병이야기랄까나.. 급 등장하는 할아버지도 무슨 동화같고. 중국의 현재 부부의 모습도 우리와 비슷하다는 점도 신기했다.
게다가 그 뒤에 이야기도 시골 출신 청년이 도시로 유학가서 부모님이 뒷바라지하느라 열심히인 모습에서 우리내  모습과 다르지 않아 씁쓸하지만 동질감이 느껴졌다.

 

<책물고기>는 중국에 관심이 많은 독자, 중국 문화를 알고 싶은 독자,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로 여러나라 문학을 접해보고 싶은 독자님들께 추천하고 싶다. 소설을 사랑하는 문학소녀 친구와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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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임 낫 파인 - 괜찮다고 말하지만, 괜찮지 않은 너에게
이가희 지음, 제니곽 그림 / 팩토리나인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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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라 말이 살찌는 계절이 지나간 이 시점, 인생 노잼 시기를 지나가고 있는 내가 만난 책 <아임 낫 파인>. 무엇을 해도 신나지 않으며, 자타공인 금사빠인 내가 연애에 흥미를 느끼지 않는 믿어지지 않는 시점이 왔다.
이 책을 만나기 전엔 살짝 우울한 내용의 책인가 싶어 솔직히 우려했다. 그런데 나 자신조차 괜찮지 않아지는 상황을 맞닥드렸는데, 공교롭게도 그것에 대한 책을 읽게 된 것이다. 그래서 집중해서 읽느라 <아임 낫 파인>을 읽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정신과 의사의 책만 읽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어서 아무런 기대 없이 읽었는데 깊이 있는 내용에 깜짝 놀랐다. 술술 잘 읽히면서 내용에 정말 공감되었다.

 

나는 저 세가지 경우를 다 겪어봤다.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다. 나는 과연 충분한 애도의 시간을 가졌던 것인가. 너무도 당연히 이런 감정이 지나갈 것이라 여긴 것은 아니었던가?

자신의 마음이 평소와 같지 않다고 생각하면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기꺼이 도움을 청하자. 나도 도저히 혼자 통제가 안되서 가까운 의사 선생님한테 도움을 청했었다.
<아임 낫 파인>은 인생 노잼 시기를 거치고 있는 당신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생 노잼 시기도 잘 지나갈 수 있다. 그렇다. 나도 당신도 이 어려운 시기를 넘기고 잘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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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yo - 안 괜찮은데 괜찮은 척하며 사는 이야기 It's Okay yo!
버내노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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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도 괜찮지 않은데 괜찮은 척하는 만화. 웹툰이 내 손안에 들어왔다. 요즘은 참 좋은 세상이다. 웹툰으로 보면서 눈이 아프고 피로해졌던 나같은 사람에게 웹툰의 서적화가 되어가고 있어서 좋다. 나라는 인간은 본디부터 만화를 좋아했다. 오죽하면 중학교 때 동네 서점과 만화책 빌려주는데서 하도 많이 사고 빌려봐서 공짜로 책을 보라고 권유를 받기도 했다. 특히 만화책이 이해가 잘되서 그렇게 좋았다. 성인이 되어버린 지금도 만화를 볼 기회는 적지만 기회가 닿으면 열심히 읽으려한다.

 

 

몇년 전에 수신지 작가의 <3그램>을 읽은 적이 있는데 어린나이에 암투병을 한 사람의 경험담이었다. <괜찮아yo>의 작가도 어린나이에 암을 겪었다고 해서 왠지 <3그램> 생각이 났다. 그렇게 큰일을 이렇게 담담하게 그려내다니... 다들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고통을 예술로 승화해내는 능력에 부러웠다. 처음 그림을 봤을때 초등학생이 그렸는 줄 착각하게 만드는 원초적이라 느꼈다. 작위적이고 세심한 일본 만화에 익숙해 있던 나에겐 그리 느껴질 수도 있다.
그림 실력이 뛰어나도 내용이 별로이면 말짱 황인데 이 책은 읽을 수록 빠져들었다. 30대 여자의 삶을 덤덤히 그려내고 있어서 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버내노 작가도 말하고 있지만 스트레스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도 다시 한번 깨달으며 읽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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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점을 디자인하라 - 없는 것인가, 못 본 것인가?, 개념 확장판
박용후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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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나 다운 것'에서 나온다."
(p.062)

대한민국 최초 관점 디자이너 박용후 작가의 <관점을 디자인하라> 책이 5년만에 개념을 확장, 업그레이드하여 다시 나왔다. 그 시절 유명한 책이었는데, 난 솔직히 그때는 읽지 못하였다. 5년이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이 책을 만나게 되어 기쁘다. 5년 전이라면 한창 공부하느라 다른데는 별로 관심이 없었기에 이 책이 내겐 별로 흥미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나는 <관점을 디자인하라>는 이 책이 매우 흥미롭다. 내가 요새 관심을 가지고 있는 내용이 담겨져있어서이다. 비지니스적인 부분도 얻을게 많았지만, 인생 전반에 대한 시각이 개인적으로 참 괜찮다고 생각했다.

"우리가 생존을 위한 것만 계속 좆는다면
주변의 소중한 것은 못보고 지나치게 된다는 것이다.
앞에 존재하는 것도 보지 못할 뿐 아니라
넓은 세상도 좁게 느낄 수 밖에 없다."
(p.034)

5년전의 나는 세상을 너무 좁게 보았다. 생존을 위한 것만 남들처럼 따라갔기 때문이다. 남들보다 더 높게 가기위해 노력하는 삶이었다. 높이 올라가면 멀리보일 줄 알았다. 그런데 나무에서 똑 떨어지는 계기가 생겼다. 그랬더니 내가 나무만 보고 가는 것을 그제야 알게 되었다. 주변을 돌아보니 정말 소중한 것이 지천에 널려있었다.


나도 어렸을 땐 박용후 작가님처럼 호기심이 정말 많았다. 그런데 학교에 가니 이 호기심이 우등생이 되는데는 별 도움이 안되서 자연스레 버리게되었다. 학교에서는 우등생이었지만, 사회에 나오니 열등생이었다. 지금은 다시 인생을 산다면 당연히 호기심을 키우고 살 것 같다.

"현재와 미래는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다.(p.96)"
"시간에 떠밀려가면
자신이 원하는 곳에 갈 수 없다.(p.98)"

시간이 지나면 내가 가야할 길이면 가만히 있어도 이뤄질 줄 알았던 어리석은 때가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의 작가님은 진작 알고 있으셨구나.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이렇게 글로 표현해주는 사람 참 좋다.
<관점을 디자인하라> 이 책은 살면서 한번은 읽어봐야할 나의 책 리스트에 넣어야겠다. 그리고 내가 만나는 소중한 사람들이 책을 추천해 달라고하면 이 책을 추천해야겠다.

                               

 

 

 

              #관점을디자인하라 #박용후 #쌤앤파커스 #마케팅책 #관점디자이너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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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하루 일기
마스다 미리 지음, 김현화 옮김 / ㈜소미미디어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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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속당하는 거 너무 싫어~~"
(p.67)
코하루 일기라는 아주 귀여운 책을 만났다. 심지어 진짜 다이어리를 쓸 수 있는 일기장까지 준다. 만화도 보고 추억의 그림 일기장도 갖고 1석 2조 아닌가~

 

마스다 미리 작가를 좋아하는 나는 그녀의 신작 소식을 듣고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아>라는 싱글들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책 덕분에 한동안 마음이 행복했었는데 그런 그녀의 10대 시절 이야기라니. 마스다 미리의 글은 만화 형식이라 읽기도 참 좋다. 10대 이야기 임에도 결혼에 대해 어쩌면 진지하게 걱정하는 소녀 모습이 '나도 저랬었나' 싶었다. 그리고 그 시절이야기를 아직도 잘 기억하는 그녀의 기억력에 박수를! 구속당하는 거 너무 싫다는 소녀들의 말에 왠지 공감이 되었다. 그리고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행동을 한게 아닌가. 했다면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코하루와 친구들은 어른들의 생각에 반대하는 사춘기를 보내는 것 같다.사귐에 집중하는, 어찌보면 세상은 정말 넓은데도 같은 반에 있는 이성과 사귀는 넓고도 좁은 시선이 내가 가졌던 그것과 같아서 공감이 갔다.

 

재미난 만화가 보고 싶은 심심한 날 추천합니다. 특히 마스다 미리의 책을 읽고 마음에 들었던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마음이 복잡한 날 아무생각 않고 읽을 수 있는 읽고 나면 나의 10대 이야기는 어떤 식으로 쓸 수 있을까도 생각할 수 있는, 플러스 잔잔한 감동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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