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 - 세상 끝에 내몰린 사람들, 독서로 치유하다
앤 기슬슨 지음, 정혜윤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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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는 각종 사연을 가진 사람들이 독서 모임을 통해 슬픔을 회복해 간다는 이야기이다. 12달간 독서모임을 통해 변화해 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산다는 것이 고뇌이기에 그 고뇌를 어떻게 독서로 극복하는지 참 궁금했다. 주변을 둘러보면 마음아픈 사람이 너무도 많기에 이런 모임방식을 활용해 한국에서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살다보면 그런 때가 있다.
슬픔이나 사랑에 푹 빠져서,
마치 걸어 다니는 전선처럼
일상의 모든 것에서 의미를 감지하는 바람에 온종일 얼얼하고
가슴이 에일 때가 있다.
(p.171)

사랑에 빠지면 자주 겪는 현상인데, 길가에 지나가다 들리는 노래가사가 내 이야기 같고, 햇볕이 따뜻하게 비추어주면 마치 그사람이 나를 보고 있는 것 같고, 소소하게 의미를 부여하게 되더라. 그 덕에 마음이 아픈건지 두근거리는 건지 알 수가 없더라. 그런 심정을 딱 이 책에서 말 해주고 있다.

 

 나이가 적건 많건 상관없이
반드시 철학을 공부해야 한다.
나이 든 사람들은 인생의 좋은 부분과

지난날의 일들에 담긴 풍부함을 되돌아봄으로써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계속 젊게 살 수 있습니다.
또 나이가 어린 사람들은
자기 나이에 비해 성숙한 사람이 되어 닥쳐오는 일들에

더욱 담대하게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p.27)

           

철학으로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니! 굉장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요즘 자꾸만 느껴지는 것이 진작 철학을 좀 공부 해둘껄 하는 것이다. 철학이란 것이 어렸을 때는 분명히 한글로 적혀있는데 그렇게 무슨 뜻인지 이해가 안되었다. 그런데 이제는 철학이 그리 재미날 수가 없다.

 

 타인의 고통에 새롭게 민감해지고
스스로의 고통에 더 관대해지도록,
우리에게는 친절과 인내가
더 많이 필요하다는 사실.
우리는 희망한다.
혼자서든 아니면
치유법을 기꺼이 나누고자 하는 사람들과

어떻게든 이 나쁜 상황의 연속을 뚫고 나가야 한다는 사실을 (p.260)

나 자신도 독서를 통해 치유했고 어쩌면 치유하고 있는 중이기에, 독서의 능력을 익히 알고 있다. 독서는 대단한 치유의 효과가 있다. 혼자 읽는 자체로도 치유가 된다고 생각했는데, 읽고 나누는 것도 대단한 힘이 있다는 것을 배웠다. <슬픔을 건너가는 중입니다>는 독서를 통해 치유하고 싶은 사람과 성당다니시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성당을 다니시는 분들이 더 잘 이해할 만한 부분이 꽤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금방 읽히는 분량은 아니기에 천천히 시간을 두고 읽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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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매일 직장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 런치의 앗코짱 앗코짱 시리즈 1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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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태풍 콩레이가 남부지방으로 온다고 난리인 통에 내게 찾아와 준 책 <나는 매일 직장 상사의 도시락을 싼다>. 제목만 보고 '진짜 나쁜 상사다 직원을 어쩜 저렇게 시간 외로까지 이용해 먹는건가. 무슨 대학원인가.' 하는 생각이 모락모락 들었던 책. 일본 소설이라 그런지 일본 드라마 읽는 것 처럼 눈에 선명하게 주인공들이 하는 것이 보인 책이다. 일러스트가 정말 이뻐서 그런걸까. 나 너무 미치코(부하직원)의 입장에서 앗코짱(상사)을 나쁘게 봤던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앗코짱에게도 감정이 몰입되는 나를 발견.  나도 이렇게 멋진 앗코짱을 만났다면 인생이 바뀌었을텐데. 아쉽다 아쉬워. 그리고 책을 읽으면서 요새 트렌드인 직장이면 꼭 회사만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쪽을 생각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내가 너무 우물안 개구리처럼 생각했다는 것을 안건 덤이고.

"무엇 때문에 이런 일을 하는 걸까?
실연한 지도 얼마 되지 않아,
솔직히 되도록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데. 용기 내어 '노'라고 말했더라면 좋았을걸.(p.29)"

책의 주인공 미치코가 앗코짱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혼잣말을 중얼중얼했더랬다.

"알아요? 혼자 식사하는 것보다 누군가와 함께 먹어야 더 오래산대요."
(p.102)

혼자 먹는 것보다 같이 먹으면 더 천천히 먹을 수 있어서 그렇다고."먹는 것은 살아가는 것이니까요."라는 대사도 진짜 좋았다.

 

"분명 또 만날 수 있다. 우리는..."
(p.127)

 

앗코짱을 보고 미치코가 하는 이야기. 1권의 이야기가 종결되었을 때 미치코가 혼자 되네이는 대사인데 나도 저 말을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다. 나 혼자 생각인가. 그렇다면 마음을 접고.

"잘 쓰려고 하지 않아도 돼.
자신의 말로 쓰면 되는 거야."
(p.171)

번외편이었는지 갑자기 등장한 다른 이야기의 주인공 노유리씨가 고등학교 때 선생님께 독후감을 다시 쓴다고 하니까 선생님이 하는 말이었다. 뭔가 작가가 책 읽는 독자 중에 나처럼 글을 쓰고 싶은 사람에게 해주는 말 같았다.

 

 

 

"저 포기만은 빨라요. 아니라고 생각하면 바로 떠나서 다음 방법을 생각한다!일일이 좌절하지 않는다! 몸을 움츠리고 멈춰있는 동안에도 무언가는 할 수 있을지 모르잖아요.(p.211)"

또 다른 이야기에 나온 여주인공 레미. 회사에서는 엄청난 형편없는 사원이었지만 옥상에 맥주집을 오픈해서 의외로 성공한다. 그 레미가 하는 말인데 공감된다.

이 책은 일단 직장생활에 찌든 사람들. 그리고 일본 문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다. 정말 편하게 읽을 수 있고 무엇보다도 책이 예뻐서 마치 만화를 읽는 느낌으로 편히 볼 수 있다. 읽으면서 인생 대사를 만나는건 덤이다. 이 책이 앗코짱 시리즈 1편이라 2편인 <3시의 앗코짱>을 기다려야겠다. 어서 번역해주세요!

 

#나는매일직장상사의도시락을싼다 #런치공감단 #유즈키아사코 #소설 #책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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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황경신 지음, 김원 사진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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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이 나서>와 <밤 열한 시>를 참 인상깊게 읽었다. 그 작가 황경신님의 새 책이 나와서 정말 반가웠다. 황경신 작가님은 내가 생각했던 것을 어쩌면 그렇게도 글로 잘 적어주시는지 모르겠다. 누구나 한번 쯤 생각했던 것을 공감되게 잘 적어주신다.

내가 수많은 벗들에 둘러싸여 하늘 속에 있었을 때
내 눈은 어리고 마음은 어지러웠다, 한번쯤 나무를 떠나고 싶어
밤새 발버둥도 쳐보았다,
하지만 지금
세상엔 돌이킬 수 없는 일들이 있다는 걸 배워버린다.
-너무 늦게 알게 된다(p.029)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중에 나왔던 '너무 늦게 알게 된다' 내용인데 어찌 이리 내 맘에 콕 와닿는지...사람을 은행잎에 의인화해서 표현했다. 무슨 시를 읽는 느낌이다.

나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
만나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괴롭다 제발 사랑이 떠나가도록 매일 빌어도 사람은 나를 놓아주지 않는다
-나는 아직도 사랑 때문에 괴롭다 (p.057)

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적었는데 또 나한테 와닿는 건 기분 탓인가. 나도 아직 사랑 때문에 괴로운데 황 작가님이 내 마음을 거울로 비춰보는 것인가?

 

 시간은 멈추어 서고 나는 한없이 낯설다
부드러운 바람은 지난 일을 잊으라고 속삭인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그곳에
내가 아직 시작하지 않은 사랑이 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그곳에
(p.069)            

실연 당해서 계속 우울하고 지난 사랑이 생각이 날 줄 알았다. 이 책도 그럴 줄 알았는데 아직 내가 시작하지 않은 사랑이 있다고 힘을 내라고 말해준다. 금새 읽어버릴 줄 알았는데, 한장 한장 곱 씹어 읽느라 시간이 걸렸다. 가을 감성하고  어쩜 이렇게 딱 맞는지 모르겠는 책이었다. <지워지는 것도 사랑입니까> 책은 가을 타는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지워지는 것은 사랑입니까?

 

 

 본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만 소개받아 주관적으로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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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1 (Paperback) -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소설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1
제니 한 지음 / Simon & Schuster Books for Young Readers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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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기다려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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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1 (Paperback) - 넷플릭스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소설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1
제니 한 지음 / Simon & Schuster Books for Young Readers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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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기다려서 재밌게 읽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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