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대단한 세상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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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시리즈의 누군가가 재등장한다는 귀띔을 받고 그이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기대하면서도 정말 그이가 나올 줄은, 그리고 그이가 그이일 줄은 몰랐다! 성격이 너무 바뀌었어! 그래도 재밌었고.

오르부아르 시리즈부터 이어지는 이야기인데 이번에 결말은 사이다(!)가 아니었다. 앞으로 나온다는2차 대전 이후 40년(?) 동안의 이야기들이 다 그럴가봐 걱정된다. 세상은 점점… 소설조차 사이다 결말을 기대하기가 어려운 지경으로… 특히 뚱땡이의 결말을 받아들이기 어렵다. 여기가 결말이 아니겠지, 설마?!

부모는 부모고 자식은 자식이고. 이해할 수 없어도 사랑한다는 건 본능인지 의무인지. 고작 선거 때문에 약간 데면데면해진 엄마와 나는 그냥 코미디지.

역자 후기에 대단한 오기가 있다. <화재의 색>을 언급하면서 ‘에두아르의 여동생 마틸드’라고 썼는데 ‘에두아르의 누나 마들렌’이었거든요. 자기가 죽 번역해 놓고는 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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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우리 슬픔의 거울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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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부아르> 시리즈의 마지막 이야기.
1부 <오르부아르>는 정말 굉장했고, 2부 <화재의 색>은 좀 쉬어가는 편, 3부에서 다시 힘을 냈군, 해서 후아, 속을 비우는 한숨을 쉬었다.

(… 읽은 책에 대해 글을 쓸 때는 읽은 직후에 써야 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처음 마음에 안겼던 느낌을 더 그럴 듯한 문장으로 만드려고 덧붙이는 단어들이 감동도 문장도 더 진부하게 만들 뿐이다. 하여 한 시간 정도 끙끙거리며 찍었던 한 단락을 날려버렸다. 잘 했어! 이제부터는 그냥 아무렇게 써야지.)

1. 이 소설은 두 개의 축을 따라 진행된다. 전쟁과 한 세대 전의 사랑. 전쟁은 세상을 망가뜨리고, 연인의 비겁함과 주변인의 악의에 망가진 사랑도 서로 사랑한 사람들은 물론 후세대 사람들까지 망가뜨린다. 부모 세대의 사랑 때문에 망가진 사람들이 전쟁으로 망가지는 세상에서 ‘너무나 가까우면서도 너무나 다른 타인’을 만나 서로를 다시 서게 하는, 그런 이야기로 읽었다. 사람에게는 결국, 사람 뿐이다. 가족, 연인, 친구가 아니라 재난 속에서 각자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와중에 우연히 같은 시간에 같은 장소에 있게 된 사람. 이런 주제의식이 이전 작들에 비해 선명하게 드러나는 것이 장점인지 단점인지 모르겠다.

2. 등장인물들을 어쩌다 한 장소에 모이게 하는 이는 데지레 신부/미고/미뇽인데 이 인물만으로 소설을 읽을 가치가 충분했다라고 생각하게 하는 그런 인물이다.

3. 정말 끔찍한 인물도 있는데 남편의 외도로 자신이 당한 모욕을 갚겠다고 남편의 외도로 생긴 아이를 친모에게서 뺏어 입양한 후 학대하는 여자가 있다. 이 여자 때문에 우울해져서 책을 그만 놓아버릴 뻔했다..

4. <오르부아르> 3부작의 피에르 르메트르와 카미유 베르호벤 시리즈의 르메트르는 전혀 다른 사람인 것 같다. 일단 이야기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고… 그러나 이 소설을 여는 사건은 베르호벤 시리즈의 르메트르가 쓴 것 같긴 하다. 쓸데없이 잔인하고 충격적인 도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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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의 색 오르부아르 3부작 2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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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었지만 <오르부아르>보다는… 깨진 얼굴의 플러스 방향 극까지 미친 에두아르와 소심함의 결정체로 마이너스 방향 극까지 미친 알베르만큼 인상적인 인물은 없었다. 속시원한 복수극 그 이상은… 이제 3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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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오르부아르
피에르 르메트르 지음, 임호경 옮김 / 열린책들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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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메트르의 <화재의 색>을 읽으려고 했다. <화재의 색>은 엄청나게 강렬한 <오르부아르>의 후편이라고 해서 챙겼던 건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르부아르>가 무슨 이야기였는지 거의 기억나는 게 없는 거다… 1차 세계대전 즈음이 배경이고 주인공 중 한 명이 ’깨진 얼굴‘이었다는 것과 그 ’깨진 얼굴‘의 마지막이 어땠는지만 어렴풋이 기억났다. 독서기록에는 2016년 11월에 읽었다고 되어있다. 책은 엄마집에 있고… 그래서 전자책으로 다시 읽었다!

두 번째도 숨죽이고 훌훌 읽었고 역시 멍해졌다. 훌륭한 캐릭터들과 자체로도 쓸모없으며 죽은 자는 기념하면서 살아돌아온 자들은 귀찮아하는 후처리(?)까지 제대로 쓸모없는 전쟁을 그리는 방식. 무엇보다 이야기가 제대로다.

까먹기 전에 3부까지 쭉 읽어야지.

덧) 첫 번째 읽었을 때와 밑줄 그은 부분이 똑같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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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4-04-18 06: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부작과 양차 세계대전이 다 끝나서 1948년이 오면, 이제 다시 4부작을 시작합니다. 그 첫째가 <대단한 세상>인데요, 역시 임호경 번역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어제 오전에 다 읽었습니다. 재미있더군요. <오르부아르>에 등장했던 누구가 다시 중요인물로 나오는데, 그게 누군지는 안 알려드리겠습니다. 미리 아시면 재미 적을 거 같아서 말입지요.

meesum 2024-04-18 11:22   좋아요 0 | URL
아 그렇게 흐르는군요! 책은 이미 다 갖고 있으니 전진. ㅎ 알베르 마야르가 다시 나온다면 좋겠군요...
 
항설백물어 세트 - 전4권 (리커버 특별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쿄고쿠 나츠히코 지음, 금정.심정명 옮김 / 비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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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리커버 특별판인데 책 네 권에 ISBN이 하나 뿐이라 읽은 책 정리 앱에서 한 권으로 등록할 수 밖에 없다. 네 권 읽었는데 한 권 읽은 걸로 등록되니 뭔가 손해 본 느낌이다. 아직도 권 수에 연연하다니… 다독왕 같은 걸 뽑는 것도 아닌데. ㅋ

쿄고쿠의 책은 십수 년 전 <우부메의 여름>이라는 엄청난 호러 이후 처음인데 그렇게까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었다. 뭐 막 재밌다는 느낌은 아닌데 네 권- -본편(?), 속편, 후편 상하권-을 그냥 죽 내려 읽게 된다. 전설의 고향 + 무대장치 설명 구조인데, 교고쿠식 온고이지신이 은근하게 사람을 끌어당긴다. 살고 있는 사람 수만큼의 신들이 있다는 나라 일본에서나 가능한 온고이지신인 건지. 속 시끄러운 와중에 옛날이야기 읽는 동안은 조용하게 지나간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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