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자책] 타니오스의 바위
아민 말루프 지음, 이원희 옮김 / 교양인 / 2024년 11월
평점 :
<사마르칸트>가 좀 심심해서 콩쿠르상을 받았다는, 작가의 다른 책은 좀 다를까 하고, 오래 전에 넣어 두었던 이 책을 꺼냈다. 처음 고를 땐 표지의 ‘<백년 동안의 고독>에 비견‘ 운운하는 광고에 혹했을 테지만.
우와~할 정도는 아니지만, 또 <백년 동안의 고독>에 비할 바도 아니지만, <사미르칸트>보다 훨씬 낫다. 전설 너머의 진실에는 결국 인간이 있다. 희노애락애오욕을 지닌, 휘둘리는, 떨쳐내려는, 실패하는, 여느 누구와 다르지 않은, 인간.
강대국의 손톱이 레바논의 산악지대의 작은 마을에서의 삶까지 치밀하게 훑고 흔드는 것을 보면서 역사책의 일이라고, 뉴스에나 나오는 일이라고, 먼 곳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이렇게 작아보이는 나와 관계 없는 일은 아닐 것이다. 크파리야브다가 다시 나름의 평온을 찾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