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으로서의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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職業としての小説家
村上春樹Murakami Haruki (2015) / 양윤옥 역 / 현대문학 (2016)

2016-7-30

<해변의 카프카>를 다 읽고 내친 김에.

예상했던 대로, 무라카미의 팬이라고는 할 수 없는 나에게 짠! 하는 느낌을 준 건 없었다. 시간을 정해놓고 하루 대여섯 시간 원고지 20매 분량의 글을 꼬박꼬박 쓰고, 그 채력을 유지하기 위해 매일 한 시간씩 달린다는, 소설가 이전의 성실한 인간 무라카미의 면모는 뭐 익히 알려져있던 것이기도 하고. 대단하다고 생각하지만 왜 나는 이렇게 하지 못할까 하는 생각은 들지 않는. 소설가가 되려면 이렇게 해야 합니다, 따위의 팁이 들어있는 것도 절대 아니다. 하긴 내가 생각하기에, 백만 명의 소설가가 있다면 백만 가지의 소설가가 되는 길이 있었던 것이다. 백만 한 번째 소설가는 백만 한 번째의 길을 알아서 택할 것이고.

하지만 <달리기에 대해 말할 때 ->와 마찬가지로 화려하지 않은 그의 에세이를 읽으면서 이상하게 약간 홀가분한 기분을 느꼈다. 아마 나도 모르게 내 삶 속의 필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들을 마음 속으로 정리해보게 되어서 그런 것 같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설을 더 읽게 될 것인가 좀 의문이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가장 최근작인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가 궁금해지긴 했다.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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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연 2016-09-30 23: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색채가 없는 다자키...> 괜찮슴다... 하루키 소설 중에서 그나마 맞았던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