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메트르의 <화재의 색>을 읽으려고 했다. <화재의 색>은 엄청나게 강렬한 <오르부아르>의 후편이라고 해서 챙겼던 건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오르부아르>가 무슨 이야기였는지 거의 기억나는 게 없는 거다… 1차 세계대전 즈음이 배경이고 주인공 중 한 명이 ’깨진 얼굴‘이었다는 것과 그 ’깨진 얼굴‘의 마지막이 어땠는지만 어렴풋이 기억났다. 독서기록에는 2016년 11월에 읽었다고 되어있다. 책은 엄마집에 있고… 그래서 전자책으로 다시 읽었다!두 번째도 숨죽이고 훌훌 읽었고 역시 멍해졌다. 훌륭한 캐릭터들과 자체로도 쓸모없으며 죽은 자는 기념하면서 살아돌아온 자들은 귀찮아하는 후처리(?)까지 제대로 쓸모없는 전쟁을 그리는 방식. 무엇보다 이야기가 제대로다. 까먹기 전에 3부까지 쭉 읽어야지.덧) 첫 번째 읽었을 때와 밑줄 그은 부분이 똑같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