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까지만 해도 내가 운영하는 맘카페를 포함한 그 어떤 맘카페에서도 이러한 불안감과 문제의식이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았다. 육아의 당사자들은 이 위기를 떠안기에는 너무도 지치고 바빠 보였다. 오히려 혐오와 저출산의 쌍두마차 시대에, 맘카페의 엄마들에게 주목하고 그들에 관해 이야기하기 좋아했던건 맘카페 바깥의 엄마가 아닌 사람들이었다. 세상은 맘카페를 점점 고립되고 괴상한 집단으로 묘사하며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맘카페의 고립에 관한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혐오에 대한 논의와 결코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다. 책의 6부 ‘전면적인 혐오의 확산‘에서는 수년 전부터 우리 사회의 맘카페가, 엄마들이, 그리고 어쩌면 아이들까지 ‘타인에게 불편한 존재‘로 몰리고 있는 현상에 대해서 찬찬히 되짚어 보았다. 나는 ‘맘충‘이라는 말이 이 사회에서 빠르게 퍼진 2015년부터 대한민국 출산율이 더욱 가파르게 급락했다는 두사실을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모성‘의 복합적인 여러 면모를상세히 다루면서도, ‘임신과 육아는 불행하고 저주받은 것‘이라는 이 사회의 집단 무의식이 얼마나 이중적인지를 지적하고자 했다.
맘카페 운영은 애초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었다. 지역 봉사활동, 매의 눈으로 광고 글을 잘가려내는 재능 기부 정도로 생각했다. 솔직히 살짝 발만 걸치면 되는 일인 줄 알았다. 그런데 그 많던 운영진들은 몇 년간 힘이 드셨는지 다 그만두었고 어쩌다 보니 나만 남았다. 그리고 단순 관리에서 시작한일은 점점 늘어나 나는 운영자와 동일한 권한을 가진 부운영자가 되었다. 이렇게 대략 3년 전부터 지금까지 카페를 개설한 매니저님과 단둘이 공동으로 고군분투했다. - P24
"A 맘카페라고 있어. 꼭 가입해. 육아 정보가 넘치는 곳이야. 나도 정말 많은 도움을 받고 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