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얼큰 쌤의 비밀 저금통> 김미희 글/ 에스더 그림 / 키다리/ 2014-08-05
닷새 만에 출타할 일이 있어 대문간으로 나갔더니 우편함에 책선물이 꽂혀있다.
시인이자 동화작가인 김미희님의 신간이 반갑다.
얼큰쌤?
아하~ 표지를 보니 대충 감이 잡힌다.
저학년 아이들과 같이 보면 좋을 경제동화다.
나도 우리애들 키울 때 이랬었지... 감정이입에 킥킥거리며 단숨에 읽었다.
맞아맞아~ 알고 있어도 실천하기까지는 어떤 계기가 필요하지.
재능나눔이나 기부문화도 자연스럽게 기회가 주어지면 실천하기 좋겠다.
2006년 초등학부모독서회에서 한비야의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를 토론도서로 선정했었다.
토론을 마치고, 즉석에서 각자의 주머니를 열어 모금한 돈을 독서회 이름으로 월드비전에 기부했었다.
그리고 나는 개인후원을 시작했고.... 그때 인연을 맺은 아이가 우간다의 '에드워드 무게니'다.
이 아이를 15년을 키워야지 생각하고, 매월 일정액의 후원금은 자동이체하지만 아직 특별한 선물을 보내진 못했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에 특별선물을 기다렸을 아이를 생각하면 많이 미안하지만
요즘엔 내가 불우이웃이고 나눔을 받아야 될 형편이다.
한쪽 발을 깁스했을 뿐인데 활동에 엄청난 제약을 받는다.
7월 8일 발가락 골절되고 예정된 숲체험을 취소하거나 다른 해설사가 대신해서
내 수입이라곤 둘째토욜 숲체험 활동비와 5월에 쓴 원고료 조금....
간신히 핸드폰비와 보험료 및 대출이자를 결제했다.
며칠 전, 심하게 어지러워서 막내한테
"엄마가 돈 못 벌으니가, 7.8월은 네가 돈벌어서 엄마를 먹여야 돼!"
했더니 통닭도 시켜주고 마트에서 장도 봐왔다.ㅋㅋ
과외 하나 하지만, 주말에는 편의점에서 8시간씩 알바하고 최저시급도 못 받는데...
현장에 가 있는 남편은 아들 편에 일렀는데도
십수년 생활비를 주지 않은 게 버릇이 돼서, 마누라가 빈손 빨고 있는데도 생활비를 안 보낸다.
이번 주말, 한 달에 한 번 오는 이눔의 서방을 어떻게 잡을까 ... 별러가며 마일리지를 쌓고 있다.ㅋㅋ
우리남편도 얼큰쌤 만큼이나 얼굴은 큰데.... 마음씀씀이는 얼큰쌤을 따르려면 한참 멀었다.
마누라가 밥벌이도 못하고 있으면 불우이웃이지.... 멀리서 찾을 필요 없잖아.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