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서관에 꼬마들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겨우내 뭘하고 노는지 책보러도 안 오던 아이들이 1학년 입학하고, 3학년으로 올라갔다고 놀러왔다.

책장에서 보고 싶은 책을 골라 4~5권씩 읽고는 뭔가 하고 싶은 눈치여서,
만다라를 출력해 색칠하고 코팅해 잘라내어 펜던트를 만들었다.

만다라도 각자 마음에 드는 걸로 고르라고 했더니 기어이 같은 것으로 골랐다.

돌아갈 땐, 알라딘이 제공한 독서공책에 읽은 책을 적어서 한 권씩 주었다.

어제도 독서공책을 가져와 읽은 책을 적었고, 안 가져온 아이는 포스트잇에 적어갔다.

우리 딸들에게 카톡으로 요 사진을 보냈다.

막내는 우리가 빠져나온 자리를 동네 아이들이 채워준다며,
"애들은 재밌었겠네. 나도 책 많이 읽어야지!" 라는 기특한 다짐을 보내왔다.

오늘은 사흘째, 한 녀석도 오지 않았다.

어제는 중요한 약속이 있었는데

아이들이 해거름에 와서 책을 두 권씩 읽은 후 책놀이는 하지 않고 보냈더니 그래서 안 왔나?
작심삼일도 사흘마다 하면 된다고 했는데, 꼬마들도 사흘을 도서관에 오는 건 쉽지 않은가 보다.

 

접힌 부분 펼치기 ▼

 

 

아이들에게 침대매트를 치우고 좌식 의자를 놓을거라고 했더니, 매트는 치우지 말란다.

도서관 매트에서 통통 튀어오르기도 재밌다고...  ^^

펼친 부분 접기 ▲

 

 

내가 골라주거나 간섭하지 않고 마음대로 꺼내서 보라고 했더니, 각자가 골라온 책을 서로 바꿔보기도 했다.

아이들이 제목을 보고 골라 어제 그제 읽고 간 책들~

 

 

 


 

 

아직 어려서 글밥이 많은 책은 안 읽었다.

그래서 '가부와 메이'시리즈도 2권 읽고 멈췄다.

 

 

 

 

 

엊그제 일요일,아빠 차를 타고 기숙사로 간 막내는 벌써 집에 오고 싶고 엄마가 보고 싶단다.

재밌긴 한데 피곤하고, 밥값이 너무 많이 들어 비싼건 사먹을 엄두도 안 난다고...

잉여롭게 지낸 몇 달간 집에서도 별로 해 먹인 게 없다.

김치볶음밥, 김치김밥, 김치부침개, 샌드위치 등 반찬없는 밥만 먹여 체력보강을 못 해 줬다.

먹고 사는 건 별 돈 안들이고도 사는데, 다른 일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가서 사는 게 만만찮다.

이번 토욜엔 아들이 휴가오는데 밥이라도 해 먹이려면 쌀도 사와야 한다.

혼자 있으니 4킬로짜리 쌀을 사다 먹는데, 남은 쌀을 큰딸한테 다 주고 사흘째 밥도 안했다.

그래도 굶지는 않으니, 내가 사는 것 자체가 더불어 사는 삶의 실현이다.^^

 

 

막내가 필요한 책 정보를 톡으로 보내왔다.삼남매 초등부터 고등학교까지 열여섯 해, 문제집 사주는 일은 이제 끝났지만 아직도 산 넘어 산이다.

난 <국부론>을 읽지 않았다.

마음산책에서 나온 <고전탐닉>에 나온 국부론 이야기만 읽었을 뿐이지만, 우리 막내는 <국부론>을 읽겠지? 아무렴 책읽기도 엄마보다 한 수 위로 살아야지~^^

<고전탐닉>저자 허연이 인용하고 소개하는 글을 읽어보면....

 

모든 개인은 그가 좌우할 수 있는 모든 자본에 대해서 가장 유리한 용도를 발전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 물론 그의 1차 관심사는 자기 자신의 이익이다. 그러나 그 이익 추구가 필연적으로 사회 공공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러 자신이 전혀 의도하지 않았던 목적을 추구하게 된 셈이다.

 

 '보이지 않는 손'은 <국부론>에 단 한 번 등장하지만 책 전체를 대변하는 키워드로 종종 활용된다. 스미스는 중상주의에 입각한 보호무역을 비판하면서 시장의 힘을 강존한다. 그는 이기심에서 시작된 생산 활동이 국내 산업을 성장하게 하고, 해외 무역으로까지 확대되면서 결국 국부로 연결된다고 생각했다. 나아가 개인과 기업의 이익추구를 보장하는 자유로운 경제 활동이야말로 국부의 원천이라고 믿었다.

 

"우리가 저녁식사를 기대할 수 있는 건 푸줏간 주인, 양조장 주인, 혹은 빵집 주인의 자비심 때문이 아니라 이익을 추구하는 그들의 생각 덕분이다. 우리가 바라보는 건 그들의 인간성이 아니라 자기애다."

                                                                           (고전탐닉~184쪽, 마음산책)

 

<고전탐닉>에서 저자 허연은 <국부론> 가운데 가장 유명한 구절은 언제 읽어도 훌륭한 스토리텔링이라고, 위 글을 인용했다. 내가 아는 <국부론>은 요게 전부다.

 

본격적인 공부를 하려면 딸들도 나도 읽어야 할 책이 많을 것이다.

딸들이 올라가기 전날까지 보고 간 책들은 아직 식지 않았는데...

 

 

 

 

 



큰딸은 영화 <노예12년>을 보고, 흑인을 구원하는 브래드 피트의 금발머리는 마치 예수를 상징하는 것 같다고 했다.

영화를 보고 뭔가 찜찜했늗데,
흑인의 얘기지만 백인의 개입으로 구원했기 때문에 그네들의 입맛에 맞아 영화제작을 하지 않았겠냐고....

어린 날에 읽었던 에이브 시리즈를 찾아 읽고 올라갔다.

 

 

 

 

 

 

 

 

 

 

 

 

 

 

그리고, 『요리를 욕망하다』, 『식품과 조리 원리』, 『한국식 재료를 이용한 맛있는 프랑스 디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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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4-03-0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담 스미스의 <국부론>보다 <도덕감정론>이 더 흥미로울 것 같아 저는 도덕감정론으로 샀었죠.
인간 통찰의 글이 담겨 있어서 밑줄을 그으며 읽었고 제가 인용해서 글을 쓰기도 했죠.
보이지 않는 손, 오랜만에 들어보는 말이네요.

루쉰의 책을 다시 읽어야겠어요. 읽은 지 오래됐어요. 저는 다른 출판사의 책을 가지고 있어요.
이것밖에 아는 책이 없다는... ㅋ
새내기들과 행복한 봄을 보내세요. ^^

순오기 2014-03-08 16:05   좋아요 0 | URL
도덕감정론, 저도 한번 봐야겠네요.
루쉰, 도서관에서 빌려봐서 저도 다른 출판사 걸로 봤어요~
새내기들은 좋을 때지요~ ^^

꿈꾸는섬 2014-03-06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새학년되어 도서관 나들이한 친구들은 즐거웠겠어요. 우리 애들은 요새 동네에 새로 생긴 영어작은도서관 다니는 재미로 살아요. 책뿐아니라 dvd도 볼 수 있어 좋다네요.
든든한 아들이 동생 데리고 다녀주니 정말 좋아요.^^

순오기 2014-03-08 16:06   좋아요 0 | URL
영어도서관은 아이들 뿐 아니라 부모들이 더 좋아할 것 같네요.
현준이는 동생을 잘 돌보는 듬직한 오빠네요~ 짝짝짝!!
우리집에서 영어그림책 읽어주기 진행했을 때, 엄마들이 좋아했는데...
지금은 봉사자가 없어 못해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