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아들아~
너의 두번째 편지 받았다.
행군 갔다 와서 고단할 텐데 편지까지 썼다니 놀랍고도 고맙다!
역시 남자는 군대를 가야 강철 체력을 가진 진짜 사나이가 되나 보다.
아빠는 네가 휴가때 오면 갤탭에 저장된 번호 보게 해달라는 편지를 보더니,
며칠 전 전화번호를 지우려다 그냥 두었다며 다행이란다.
아빠랑 아들이랑 이심전심 통했나 보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서로의 마음에 등불을 밝히고 있으니 통하고 좋다!^^
2박 3일 휴가 후 특기학교에서 2주간 교육을 마치면 이병이 된다고?
"작대기 하나 달기가 이렇게 힘든 줄이야!"라는 편지 구절에 크크크 웃었다.
네가 쏟아낸 땀방울만큼이나 값진 작대기 하나, 정말 수고 많았고 축하한다!
수많은 훈련을 받으며 생각보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고,
행군은 힘든 만큼 보람찼다는 네 편지는, 아들에 대한 대견함과 뿌듯한 물결이 출렁이게 했단다.
7월 5일 수료식에는 함께하지 못하지만 당당하게 마치고 돌아오렴!
엄마가 보내는 열두 번째 편지, 아빠랑 누나와 동생 편지까지 하면 열다섯 번째가 되네.
이 편지가 신병훈련단 *중대 *소대 훈련병에게 보내는 편지로는 마지막이거나 하나쯤 더 보낼 수 있을 듯 싶다.
비록 빼먹은 날도 있지만, 아들과의 연애편지로 엄마는 그동안 행복했단다.
너도 인터넷 편지 항상 고마웠다고 쓴 걸 보면, 편지 읽는 그 시간이 너에게도 행복을 주었을거라 믿는다.
누나랑 **이에게도 훈련병 ***가 고마워한다고 전할게.
네가 군대가기 전 엄마는 단둘이 여행하고 싶었는데 못하고 보냈구나.
여행은 먼 훗날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고, 엄마랑 아들이 행복한 추억을 공유하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앞으로 추억에 남을 여행을 많이 하면 좋겠다. 물론 군대를 마치고 와서 말이야^^
엄마가 사랑을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