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푸른 작은도서관의 야심찬 프로젝트가 드디어 막을 올린다.

'지역아동센터와 함께하는 숲해설(체험) 자연학교'

 

새해에 광산구 드림스타트 담당선생님께 기획의도를 말씀드렸더니 충분히 공감했는지

며칠 후, 내가 봉사하는 구청민원실로 지역아동센터 연합회장을 모시고 와 설명할 기회를 주었다.

연합회장님은 총회에서 취지를 설명한 후, 카페에 관련자료를 올려 신청을 받자고 하셨고,

머리를 쥐어짜 교육목적과 목표를 설정하고 3월부터 월1회, 10차시 커리큘럼과 수업사진도 첨부해 전송했다. 

설을 앞두고 10일간 신청 받았는데, 광산구 59 센터 중 열여덟 센터가 신청해 호응도가 상당히 높았다.  

 

과연 열여덟 센터의 숲해설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
아무리 에너지여사 순오기라도 혼자서는 어림없는 일이다.
프로젝트를 기획할 때부터 같이 숲해설가 교육과정을 수료한 동기들과 함께 할 생각이라 취지를 설명하고,

동기들의 동의와 서명을 받아 '숲해설가 동아리 도토리의 꿈'을 12월 15일 광산구 평생학습동아리로 등록했다.

2월 15일에는 '광주형 행복복지모델' 2013년 작은도서관 활성화 지원사업에 위 프로그램을 포함한 사업계획서를 접수했고

2월 26일 실사를 받아 3월 14일 늘푸른 작은도서관도 지원사업 기관으로 확정되었다.

 

 

지역아동센터는 월요일부터 토요일 중에 각 센터 사정에 맞취 요일을 선택했고

숲해설가 동아리 회원들은 귀한 시간을 쪼개에 센터 1~2개씩 맡았다.

센터 숲해설을 맡은 회원 중에는 그 후 국립공원에 취업해 일부는 어쩔수 없이 빠지고 10명이 함께 한다.

목. 금.토요일 7회는 숲해설가 교육과정을 이수한 후배들이 보조강사로 참여하게 됐다.

야심찬 프로젝트가 막을 올리기까지는 동아리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세부 프로그램을 짜고 자료와 정보도 공유하고

각자 맡은 지역아동센터와 숲체험 현장을 답사했으며, 어제 보조강사들과 현장 답사까지 준비 과정을 마쳤다.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된 건, 지난 12월 지역아동센터 2곳에서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지역센터 주변의 근린공원에서 숲체험과 자연놀이를 하면서 아주 많~~이 즐거워했다.

그런 아이들을 보며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도 좋지만,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고 자연과 친해지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아이들은 나무를 관찰하며 자연의 신비와 계절의 변화를 실감했고, 가까이 보고 자세히 보면 더 예쁘다는 것도 알았다.^^

 

접힌 부분 펼치기 ▼

 

 

공원에 와서도 놀이기구와 운동기구만 이용하던 아이들이 자연물에도 눈길을 주게 되었는데,
저마다 다른 나뭇잎을 살펴보고 상수리와 밤송이를 주우며 신났고, 다이아몬드 무늬의 수피를 보고도 신기해했다.

 

나뭇가지를 주워와 비엔날레 작품인 양 설치하고, 볼라벤으로 쓰러진 나무둥치에 보금자리를 꾸미며 즐거워했고.
다람쥐나 멧도끼라도 되는 양 굴 속으로 엉덩이를 디밀고 드나들고, 흙과 나뭇잎에도 벌렁 누워 하늘 바라기도 했다.

 

 

12월 한 달의 짧은 기간에도 아이들은 자연과 더불어 생기 넘치게 놀았다.

특히 눈이 많이 와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눈싸움은 기본이며, 마지막 날은 눈을 쓸어 모아 이글루를 만들었다.

 

 

 

펼친 부분 접기 ▲

 

 

무엇을 가르치기보다는 마음 끌리는대로 놀게 했고, 아이들은 그 시간을 충분히 즐겼다.

덕분에 나는 그 아이들을 위한 야심찬 프로젝트의 막을 올리게 되었고~~~~~~~~

작은도서관의 독서문화 프로그램에 걸맞게 커리큘럼에는 아이들과 함께 읽는 책과 관련도서가 많이 포함됐다.

숲속에서 선생님이 읽어주는 그림책과 서로 돌아가며 읽어주는 시를 감상하는 기분은 경험한 사람만 안다~ ^^ 

 

풀꽃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강사들도 쉬운 말로 풀어내기 위해 우리 도서관에서 이런 책들을 빌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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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13-04-03 09: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늘푸른작은도서관답게 들풀책도 이렇게나 많군요.
갈수록 풍성해지고 있으니 으샤으샤!!
가까이, 자세히 볼수록 이쁘고 오래 볼수록 사랑스럽고, 싯구처럼 아이들과 나누는 모습도 참말 그래 보여요.^^
이곳엔 오늘 벌써 벚꽃이 지고 있어요. 어젠 길가에 벚꽃잎을 즈려밟고 다녔어요. 바람에 막 흩날리기도 하구요.
경주쪽은 좀 나을 거에요. 오기언니가 길이 제일 멀텐데... 먼길 나들이 기대하고 계신거죠?^^

순오기 2013-04-04 15:08   좋아요 0 | URL
이 분야 책을 다 소장하려면 끝도 없지요~ ^^
여기도 벚꽃이 절정이랍니다~ 경주에서 봐요!!

소나무집 2013-04-03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고, 그동안 힘들게 준비하셨군요.
이제 차근차근 프로그램 진행하는 일만 남았네요.
우리 어렸을 때는 매일매일을 저렇게 놀았는데...

순오기 2013-04-04 15:09   좋아요 0 | URL
그동안 준비한 것이 이제 가동됩니다~
자연에서 놀 줄 아는 아이, 우리 땐 다 그렇게 자랐는데...
나는 3월에도 4곳의 수업을 진행했고요.^6^

마노아 2013-04-03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순오기님 옆집 살면서 이런 프로그램을 참여해보고 싶어요.
아이들은 자연의 품에서 더 많이 놀아야 해요.
저는 자연 속에서는 그닥 놀아보진 못했지만 어릴 때 해지는 것도 모르고 놀아는 보았는데 말이지요.

순오기 2013-04-04 15:10   좋아요 0 | URL
옆집에서 살기~ 언젠가 그런 꿈이 실현될지도 모르죠.ㅋㅋ
애들은 놀면서 커야 되는데 그게 잘 안되니 문제가 많지요.ㅠ

2013-04-03 19: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3-04-04 15:11   좋아요 0 | URL
고마워요~ ^^

조선인 2013-04-04 0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순오기님은 사람이 아니었어. 에너자이저 터미네이터였던 거에요!!!

순오기 2013-04-04 15:11   좋아요 0 | URL
앗~ 깜딱!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