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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딸은 어디 있을까? 그림책은 내 친구 31
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 글.그림, 이지원 옮김 / 논장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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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는 그 이름만으로도 후회하지 않는 선택을 보장하는 작가다.
이 그림책에서는 더 진화한 상상의 무한도전을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삶과 깊은 인생 철학을 특별한 방식으로 보여준다.

자녀를 키운 부모라면 누구나 공감할 이야기인데 신선하게 다가왔다.
한땀 한땀 정성껏 바느질한 천의 앞면과 뒤면을 모두 보여주다니 놀라워라.
평범한 일상을 특별한 방식으로 전달하는 작가의 역량에 감탄했기 때문이다.


더구나 단순히 바느질한 천의 앞뒤를 보여주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앞면에 드러난 모습과는 완전히 다른 숨겨진 뒷 모습은 참신한 충격이었다.
'와우~ 이렇게 할 수도 있구나!'

바느질 천의 앞뒤 모습의 완벽한 변신에도 놀랐지만, 작가의 딸 이야기라서 더 놀랍다.
휠체어를 탄 장애의 딸 이야기를 담담하지만 정성을 다해 보여주는 작가의 고백은 뭉클한 감동이다.

딸의 모습을 껍데기 속으로 숨는 달팽이로 비유한 그 의미를 생각해보면
자신의 약점을 드러내고 싶지 않은 인간의 나약함, 혹은 부끄러움을 은유하는 듯...

인간의 양면성을 설명하기 위해 등장시킨 동물들은 어린독자의 눈높이에서 쉽게 이해된다.
새처럼 즐겁다가 물개처럼 슬프고
토끼처럼 얌전하가다 악어처럼 거칠고
미어캣처럼 조심스럽다가 나무늘보처럼 태평스럽기고
물고기처럼 조용하다가 수탉처럼 시끄럽고

거북이처럼 느리다가 캥거루처럼 날쌔고
가끔은 사자처럼 으르렁거리지만 아기 양처럼 순하고

하마처럼 서툴기도 하지만 다람쥐처럼 잘하기도 하고

코끼리처럼 힘차다가

아기 고양이처럼 여리기도 하다는 작가의 딸을 알 것 같다.

보여지는 앞면에서 숨어 있는 뒷면의 동물을 상상해 맞추는 건 이 책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다.
다음엔 어떤 동물이 등장할지 상상의 날개를 펼쳐 우리의 딸과 아들의 모습도 그려보자.

여기에 사용된 천은 폴란드 전역의 서유럽에서 온 헌 옷을 파는 가게들에서 사 모은 것으로, 누군가가 어디선가 썼던 물건들이 섬세한 손바느질로 새롭게 탄생되었다. 그것을 사용했던 사람들의 경험과 에너지가 깃들어 있는 천에, 완벽하지 않은 바느질과 삐뚤빼뚤한 실 자국과 매듭의 뒤면도 보여준다. 사람의 본성은 완벽하지 않고 어떤 일이나 마무리는 힘들지만, 우리 모두 남들에게 보여 주는 앞면도 지니고 있다고... 이 책은 내게 참 많은 생각을 준 아름다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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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2-01-27 0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은 내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아름다운 책이다.
댓글이 하나도 없어서 내가 쓰는 댓글.^^

마녀고양이 2012-01-28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이거 퀼트처럼 한거죠... 아 가지고 싶다! 진짜 가지고 싶다!
장바구니로 일단 넣고 고민해봐야지... 끙~

순오기 2012-01-30 00:57   좋아요 0 | URL
이거 퀴트와 자수를 이용한 멋진 작품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