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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리자 도난사건 ㅣ 키다리 그림책 24
존 패트릭 루이스 글, 개리 켈리 그림, 천미나 옮김, 노성두 감수 / 키다리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썩 흥미롭고 괜찮은 책이다. 특히 모나리자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읽어보시라 권한다.
모나리자 도난 실화 사건의 배경을 알 수 있고, 당시의 시대상과 더불어 그림 보는 재미까지 더한 책이다.
겉표지를 들추면 모나리자 그림을 배경으로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사건 일지가 나온다.
1911년 8월22일, 루브르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던 모나리자 그림이 사라졌다. 루브르 박물관장은 뭉크의 그림처럼 절규했고, 프랑스는 국경을 폐쇄하고 모든 신문은 모나리자 얘기로 발칵 뒤집혔다. 프랑스가 자랑하는 시인 기욤 아폴리네르는 심문을 받고 일주일 동안 수감되었으며, 파블로 피카소까지 불려갔다. 체코의 프란츠 카프카는 모나리자가 사라진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았다고 한다. 과연 모나리자는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
이 책은 모나리자를 훔쳐간 범인의 입장에서 진술되는데 그는 누구인가? 이탈리아 사람인 레오나르드 다빈치가 그린 모나리자를, 프랑스가 소장한 것은 부당하고 이탈리아가 주인이라 생각했다. 그는 모나리자를 훔쳐 2년 동안 간직하고 있다가 세상이 조용해진 1913년 '레오나르도'란 이름으로 피렌체의 미술상에게 편지를 보낸다. 미술상 알프레도 제리와 우피치 미술관장은 그림을 훔친 진짜 범인인 빈첸초 페루자를 만났고, 그는 결국 감옥에 갇힌다.
그후 이탈리아의 우피치미술관에서 모나리자를 전시해 30만명이 넘는 관람객이 몰려들었다. 하지만 1914년 모나리자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으로 다시 돌아왔다. 왜냐면 프랑스가 모나리자를 훔쳐간 게 아니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직접 프랑스로 그림을 가져가 금화 사천 개를 받고 프랑스아 1세에게 팔았기 때문이다.
페루자는 감옥살이를 했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은 그를 위대한 애국자처럼 여겼고, 그의 감옥에는 꽃과 선물이 끊이지 않았다고 한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왜 빈첸초 페루자에게 꽃을 보내고, 그를 애국자나 영웅처럼 생각했을까? 대한제국 말기 일본과 프랑스나 영국 등으로 반출된 우리의 문화재는 찾아올 길이 없는 걸까? 우리에게도 페루자 같은 사람이 필요한 건 아닐까, 간송 전형필처럼 사재를 털어 반출된 문화재를 찾아 올 재력가는 없는가, 잠시 혼란스런 생각들이 머리를 휘젓는 책이다. 무단 반출, 혹은 강제로 빼앗긴 문화재의 소유권과 애국주의 등 토론거리가 많아 초등고학년들과 이야기를 나눠봐도 좋겠다.
이 책은 단순히 모나리자를 훔쳤던 빈첸초 페루자의 진술로만 끝내지 않고, 모나리자와 관련한 모든 궁금증을 상세히 설명한다. 모나리자는 어떤 그림이고, 모나리자를 그린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어떤 사람이고 그의 작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또 그를 기념하는 장소까지 친절하게 안내하는 유익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