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순무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67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원작, 헬린 옥슨버리 그림, 박향주 옮김 / 시공주니어 / 199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하하하~ 웃음이 절로 나는 유쾌한 이야기, 헬린 옥슨버리 그림의 섬세함과 익살스러움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커다란 순무>는 본래 러시아 민화를 모아 동화로 꾸민 톨스토이의 작품이지만, 유치원 또래들이 혼자서도 볼 수 있게 작은 그림책으로 만들었다. 단순하지만 등장인물이 하나씩 늘어나면서 꼬리에 꼬리를 잡고 순무를 뽑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광경이 웃음을 짓게 한다. 

 

헬렌 옥슨버리의 꼼꼼함과 섬세함이 드러나는 그림이다. 그냥 지나치기 쉬운 작은 것들을 여성 화가들은 잘 표현하는 것 같다. 순무 씨 한 알을 심고 날마다 정성꺼 가꾼 할아버지, 농작물은 주인의 발소리를 들으며 자란다는 옛말이 틀리지 않는 듯. 

"순무야, 순무야, 조금만 순뭉, 달콤하게 자라렴.
순무야, 순무야, 조그만 순무야, 단단하게 자라렴." 

날마다 주문을 외우듯 순무에게 사랑을 속삭인 할아버지의 말처럼 순무는 달콤하게 단다하게 자라났다.
하지마 너무나 커서 할아버지 혼자 아무리 잡아 당겨도 뽑히지 않았다. 



자~ 이럴 땐,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죠, 할아버지는 할머니를 불렀고~ 할머니는 손녀를 불렀다. 

 

  

자~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감이 잡히는 독자들, 다음에 누가 등장할까?^^ 
손녀는 검둥개를 불렀고, 검둥개는 고양이를 불렀다.
 
  

할아버지 - 할머니 - 손녀 - 검둥개 - 고양이까지 달려들어 순무를 잡아 당겼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다.
대체 얼마나 크기에 꿈쩍도 하지 않는 걸까? 

 

하하~ 농촌에서 "바쁠땐 고양이 손도 빌린다"는 우리 속담이 있는데, 러시아는 한 술 더 떠 새앙쥐 손도 빌리나 보다.ㅋㅋ 
고양이는 쥐를 불렀고, 쥐는 고양이가 무섭지도 않은지 선뜻 도와주러 왔다.  

 

마침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손을 빌려왔더니, 커다란 순무가 쏙 뽑혔다. 만세~~~

'  

자~ 이제 힘들게 뽑은 순무를 어떻게 했을까? 러시아에서는 순무를 어떻게 요리해 먹는지 궁금하다. 
서로 공평하게 나눠 먹었을까?
책 뒤에는 이 책을 보는 이들을 위한 해설이 곁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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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0-10-28 0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우리 아이에게 읽어줬어요. 전재국때문에 사지는 않았지만....

순오기 2010-10-29 00: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랬는데~~그림책은 시공사 책을 외면할 수 없어요.ㅜㅜ

꿈꾸는섬 2010-10-30 02: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이 책 저희집엔 없지만 언니네 가서 봤었는데 정말 재밌어요. 아이들이 참 좋아하지요.^^

순오기 2010-10-31 01:36   좋아요 0 | URL
아이들은 나이가 어려도 재밌는 책은 잘 알아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