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댁 꼬꼬는 무서워
한병호 글.그림 / 별천지(열린책들) / 2010년 7월
평점 :
품절


2001년에 나온 책이 절판되고, 출판사가 바뀌어 신천지(열린책들)에서 나왔네요. 

도깨비 화가라는 별칭이 붙은 한병호 선생님이 글과 그림을 그린 작품이다. 우리 도깨비는 뿔이 두 개라는 거, 뿔이 하나인 도깨비는 일제강점기인 잔재라니까 우리 것을 되찾아 주는 건 아주 중요하다. 그것이 뿔난 도깨비일지라도...^^ 

숲속 마을에 사는 도깨비 심심이, 만날 혼자 놀려니 심심해서 사람 사는 마을로 내려왔어요.
"으악~ 도깨비다!" 놀라서 도망치는 사람들 머리 위에 달랑거리는 상투가 심심이는 도깨비 뿔인 줄 알았지 뭐예요.^^ "난 무서운 도깨비가 아니야, 심심한 도깨비라고~ 나랑 같이 놀아 줘!" 

 

혼비백산 달아난 사람들 대신, 마을에 얼쩡거리는 강아지, 염소, 고양이, 오리, 거위, 당나귀~~ 모두 줄줄이 매달고 신나게 노래 불러요.
"나는 무서운 도깨비. 모두모두 꼭꼭 숨어라, 나는야 무서운 도깨비, 꼭꼭 숨어도 찾을 수 있지"
심심이가 신나게 노래 부를 때, 꼬꼬댁 꼬꼬 어디선가 닭울음 소리가 들렸어요. 심심이는 꼬꼬댁을 잠으러 갔지요. 줄줄이 줄줄이 동물들을 매달고~~ 낑낑, 매애매애, 꽥꽥, 야옹야옹~~ 동물들은 난리가 났어요.   

 

깜짝 놀라 날아오른 닭은 도깨비 어깨에 내려 앉았고, 새빨간 닭벼슬과 샛노란 두 눈, 날카로운 부리와 억센 발톱에 놀란 심심이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꼬꼬댁은 심심이를 마구 쪼아 댔어요.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쳤던 심심이, 두고 간 동물들을 데려가려고 다시 내려왔어요. 하지만 마을 사람들은 도깨비가 닭을 무서워 하는 걸 알고, 마을의 닭을 모조리 모아 헛간에 가두었어요. 그것도 모르는 도깨비는 벌컥 헛간 문을 열었고.... 



그 다음은 말 안해도 알겠죠?ㅎㅎㅎ 



깜짝 놀란 달아난 도깨비 심심이는, 그 뒤로 낮에는 마을에 내려오지 못했어요. 밤중에 몰래 내려왔다가도 꼬꼬댁 꼬꼬~ 닭울음 소리만 들리면 잽싸게 도망쳤대요.^^ 이제 도깨비가 왜 닭 울음 소리만 들리면 도망치고 닭을 무서워하는지 알겠죠?  

할머니에게 재미있게 들었던 도깨비 이야기가 멋진 그림과 어울려 새롭게 태어났어요. 지역마다 조금씩 다른 비슷한 도깨비 이야기들을 우리가 재미있게 각색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댓글(3)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늘바람 2010-08-18 0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열린 책들에서 그림책도 나오네요 몰랐어요

순오기 2010-08-19 13:56   좋아요 0 | URL
열린책들도 이제 그림책을 내나 봐요.

같은하늘 2010-08-20 17:23   좋아요 0 | URL
제가 알기로는 작년부터 나왔던걸로...
작년에 제가 별천지 그림책을 구입한적이 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