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워 고마워 동심원 8
민현숙 지음, 조경주 그림 / 푸른책들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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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현숙 시인은 초등 교과서에 2편의 시, 3학년 2학기에 '빨래집게, 4학년 2학기에 '해님이 가는 곳'이 수록되었었는데, 올해 개정된 2학기 교과서는 아직 확인을 안해봐서 잘 모르겠다. 

이 동시집은 자연과 어린이에게 배우는 것을 표현했다. 시인은 어른이지만 어린이 마음으로 살고 싶다고 한다. 표제작인 '고마워 고마워'는 맨 끝에 실렸는데 일상에서 느끼는 모든 것들에 감사함을 나타낸 것이다. 삽화도 예쁜 앙증맞은 동시집, 초등 고학년들이 보기에 좋을 책이다. 

고마워 고마워

꽃아, 내가 지나다니는 길목에 피어 줘서 고마워 
새야, 내가 슬 때 노래 불러 줘서 고마워
엄마 아빠, 나의 엄마 아짜가 되어 주셔서 고마워요
친구야, 많고 많은 아이 중에 내 짝꿍이 되어 줘서 고마워
신호등아, 내가 무사히 길을 건널 수 있도록 파란불을 켜 줘서 고마워
옆집 개야, 내게 꼬리를 흔들어 줘서 고마워
신발아, 내 발 대신 흙탕물을 밟고 걸어 줘서 고마워
버스야, 나를 외할머니 댁으로 데려다 줘서 고마워
자전거야, 심심한 나랑 놀아 줘서 고마워
해야, 꽁꽁 언 시냇물을 녹여 줘서 고마워
가스불아, 내가 좋아하는 라면을 끓여 줘서 고마워
암탉아, 맛난 계란을 낳아 줘서 고마워
일기장아, 내 비밀 얘기를 들어 줘서 고마워
고마움을 알면서도 미처 고맙다고 말하지 못한 고마운 것들아, 너희들도 고마워.
 

이렇게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정말 행복하겠다.^^
아이들과 같이 어떤 것들이 고마운지 시를 써 보았는데, 아이들이 생각하는 고마운 것들도 역시 인용한 시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아이들이 그려낸 고마운 것들을 살짝 들여다 보면... 위부터 1,2,3,4학년 작품이다. (사진은 클릭하면 커집니다)

  

이렇게 시를 읽고 고마운 것들을 노래한 시도 있지만, 패러디 시로 다른 감정을 표현한 작품들도 많다. 좋아 좋아, 싫어 싫어, 나빠 나빠, 짜증나 짜증나,... 아이들은 어떤 것들이 좋고, 싫고 밉고, 짜증나는지 구경하는 것도 재밌다.^^ 

  

아이들의 정서를 들여다 보는 것처럼 시인의 정서를 들여다 보는 것이 즐거운 동시집 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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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찌 2010-08-04 15: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질문이 있어요? 초2 울 딸래미 방학 숙제로 독서신문만들기를 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초등샘인 내동생왈: 네이버에게 물어 봐! 성의없는(?) 이모보다는 언니의 정보가 더 좋을듯 해서요?

순오기 2010-08-05 20:29   좋아요 0 | URL
초등2학년한테 독서신문 만들어 오라는 건, 대놓고 엄마한테 하라는 거죠.ㅜㅜ
소나무집님 서재에 가면
독서신문의 달인 선우양이 창비독서감상문대회에서 대상받은 작품도 있어요.

꿈꾸는섬 2010-08-0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고마운 것들을 생각하게 해주는 좋은 시네요. 아이들 스스로 찾아본 것도 참 좋네요.^^

순오기 2010-08-05 20:30   좋아요 0 | URL
가끔은 고마운 것들을 헤아려 보는 것도 좋겠죠.^^

마녀고양이 2010-08-05 09: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도 너무 곱고,
아이들이 써놓은 공책도 너무 곱고... 예쁜 페이퍼입니다.

순오기 2010-08-05 20:30   좋아요 0 | URL
아이들 작품도 공감하는 것들이 많지요.^^

찌찌 2010-08-06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의 선우언니 솜씨가 멋지네요! 유용한 정보가 많네요~ 그림그리기 좋아하는 울 딸들과 숙제가 아니어도, 이런 독후활동을 하면 정말 즐거울것 같아요. 역시 언니의 조언을 구하길 잘했어요. 네이버에게 물어도 별거 없더만.^^ 사실 숙제 도와준 적도 없어요. 무엇이든 스스로 하게 하거든요. 전 그저 바탕만 깔아줘요. 그런데도 울 딸 뭐든지 제법 잘해요. 공부도 그러하거니와 그리기 만들기도 수준급이랍니다.^^ 이번 방학에 땀나게 열심히 만들겠네요. 감사해요~

순오기 2010-08-06 18:53   좋아요 0 | URL
아무리 아이디어가 좋아도 아이가 즐겨하지 않으면 작품이 안나오죠.
아이들도 이런 활동을 좋아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우리도 삼남매중 큰딸이 글쓰기나 이런 활동을 즐겨하니 제법 그럴듯한 작품이나오기도 하지요.^^

찌찌 2010-08-07 2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 말씀이 맞아요. 즐기는자를 이길수는 없다 잖아요! 늘상 연필을 붙들고 살아요. 그런데 독서하는 취미는 별로 없어서 의무적으로 읽게하는 편인데, 학교에서 독후활동은 잘한다고 선생님께서 칭찬한답니다. 아직은 책읽는 즐거움보다는 꾸미고 만들기를 더 좋아해요. 우리집에 온 택배 박스는 그냥 버려지는 법이 없어요. 무엇이든 만들어서 놀다가 쌓아두면 저가 몰래 버려요. 그래서 미술활동은 걱정 없어요. 글솜씨도 제법있구요. 작은딸은 언니보며 절반은 먹고 들어 가죠. 학원 한번 안 보내도 잘 해주니 그저 고마울따름이죠.^^

순오기 2010-08-08 20:39   좋아요 0 | URL
즐기면서 하는 게 교육적으로도 효과 있죠.
요런 걸 잘하는 아이들은 모둠 과제를 할 때는 인기 좋아요.^^
언니를 보며 어깨 너머 배우는 것도 많지요~ 우리도 큰딸 덕분에 둘째 셋째는 덤으로 먹고 들어갔어요.ㅋㅋ

찌찌 2010-08-09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 입니다. 말복에 삼계탕 맛나게 끓이 셨네요! 저도 눈요기로 한그릇 뚝딱 비웠습니다. 무더위에 공략지키려 여행길에 오를 생각하니 벌써부터 등줄기에 땀이 흐르네요. 하지만 약속했으니 다녀와야 겠지요. 지난주에는 포스텍에서 금난새 뮤직페스티발이 열렸습니다. 전공도 아닌 학생들의 솜씨가 그럴듯 하데요. 무엇이든 즐기면서 할 수 있다면 행복하겠죠? 저가 결혼해서 아들 낳으면 멋진놈으로 키우는게 꿈이 였답니다. 욕심이 과했는지 딸둘만 얻었지만 멋진 여성으로 키우려고 합니다.^^ (든든한 아드님이 있어서 좋으시지요?)

순오기 2010-08-09 13:26   좋아요 0 | URL
포스텍이 지역사회를 위해서 좋은 일 하네요.
든든한 아들은 키울 때 얘기고, 요즘은 딸이 더 좋은 세상이잖아요.^^

찌찌 2010-08-0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언니는 저에게 없는 아들이 둘씩이나 있잖아요! 가진자의 여유(?)죠.^^
항상 옆에 있어야 하고 사람을 숨 돌릴 틈을 주지 않아요. 펑튀기를 서너번 하고 싶당게요~ 빨리 좀 컸으면 좋겠어요!

순오기 2010-08-10 00:17   좋아요 0 | URL
하하~ 우리도 딸이 둘이고 고 사이에 아들 하나 있어요.
아들은 하나면 되지만 딸은 꼭 자매여야 해요. 알죠~^^

찌찌 2010-08-10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딸둘 아들하나셨구나! 퍼펙트하네요!

순오기 2010-08-10 17:01   좋아요 1 | URL
그것도 딸, 아들 딸~ 순서니까 완벽하죠.ㅋㅋ

찌찌 2010-09-06 14: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기언니! 오늘 우리 유정이가 여름방학과제를 잘 했다고 우수상을 받아 왔어요. 스케치북에 독후활동 열심히 하더니 이런 상도 받았네요. 길잡이가 되어 주신 오기언니께 감사 드려요. 한 턱 내야 겠지요? ^^

순오기 2010-09-06 21:01   좋아요 1 | URL
과제물 우수상 축하해요.
턱이 몇개나 돼서 한턱을 내신다고요?ㅋㅋ

찌찌 2010-09-07 10: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요즘 젊은 엄마들은 왜 그리 솜씨가 좋은지.... 열정은(?) 얼마나 넘치는지 숙제도 다해주데요~
욕심 많은 울딸 자기는 열심히 했는데 1학년때 상 못 받았다고 저를 달달 볶았어요. 다른 엄마들 처럼 조금만 도와줬으면 자기도 분명히 상을 받았을 거라면서... 뭐든지 스스로 해서 상을 받아야 진짜라고 했지만 쪼깨 미안하긴 하더라구요. 담임선생님 말씀이 스크랩이라도 해서 보내라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겉 표지만 만들어 주었습니다. 본인도 만족해 하니 다행입니다. 최우수상은 누가 받은겨? 분명 엄마가 많이 도와줬을겨? 울 딸은 지 혼자 다했구만..^^

순오기 2010-09-07 23:16   좋아요 1 | URL
어릴 때 엄마가 조금 도와주면 학년 올라가면 혼자서 척척 잘 하지요.
엄마가 직접 하는 것보다 같이 의논하면서 아이디어를 내는 것도 좋겠죠.
울 애들 어릴 때 방학숙제는 내 취미생활의 일부였어요.ㅋㅋ

찌찌 2010-09-07 17: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포항 구룡포 과메기 유명한건 아시죠? 언니도 좋아 하실런지.... 즐겨 드신다면 저가 쏩니다. 과메기는 겨울철에 나서 많이 기다려야 하지만.... 고소하고 먹을수록 매력 있습니다.

순오기 2010-09-07 23:16   좋아요 1 | URL
과메기~ 알죠. 김이랑 미역이랑 같이 싸 먹기도 하고...
빨리 겨울이 오길 기다려야겠군요.ㅋㅋ

찌찌 2010-09-08 09: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콜~ 날이 추워지면 죽도시장은 과메기로 도배가 됩니다. 옛날에는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었는데 요즘은 청어가 많이 잡히지 않아 꽁치로 만든다고 합니다. 하지만 생 미역에 김이랑 쪽파랑 마늘 풋고추 올리고 초고추장 찍어 먹으면 끝내주죠. 처음에는 저도 별로 맛을 몰랐는데 이제는 한겨울이 오면 두어번은 꼭 먹어 줘야 한답니다. 언니도 좋아 하신다니 찬바람나면 오리지날 과메기로 보내드리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