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아기 석가모니로 태어났을까
하종오 지음, 최달수 그림 / 문학동네 / 2000년 5월
평점 :
절판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일, 사월 초파일을 맞아 살펴보면 좋을 그림책이다. 자신의 믿는 종교가 아니어도 타인의 종교를 존중할 줄 아는 성숙한 마음 가짐을 위해서도, 불교와 석가모니에 대한 이해를 돕는 책이다.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무엇을 했을까? 어떤 사람이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궁금증을 풀어 줄 책으로 그림이 참 예쁘다.



이 책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 이야기보다 연등부처님의 탄생 이야기로 시작된다. 그래서 아이들은 연등불을 석가모니로 헷갈려한다.^^ 왕의 아들로 태어나 총명하게 자랐지만,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싫어 출가하여 부처가 된다. 



연등불은 사람들을 모아 말씀을 가르치는 일을 즐겨했다. 이 때, 어린 나이에 산에서 도를 닦던 무광 보살이 등장한다. 사람들처럼 연등 부처님께 드릴 공양을 구하러 다녔다. 



꽃을 든 여인에게 돈을 주고 꽃을 구하려 하였으나, 여인은 다음 생에 무구광 보살의 아내가 되게 해달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꽃을 드리지 않겠다고... ^^ 



무구광 보살이 자세히 살펴보니, 여인은 전생의 자기 아내였다. 그래서 여인의 청을 허락했더니 꽃 두 송이를 더 주면서 자기 대신 연등부처님께 올려 달라고 한다. 



연등불을 둘러 싸고 있는 왕과 신하들과 부자들 때문에 가까이 갈 수 없었던 무구광. 연등불이 마른 땅을 진흙탕으로 만들자, 왕과 부자들은 값비싼 옷이 더러워질까 봐 뒤로 물러났다. 무구광 보살은 진흙탕 길을 따라 연등불 앞으로 나아갔다. 



오호~ 놀라워라!
무구광 보살이 들고 있던 꽃 다섯 송이가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아주 큰 우산으로 변했다. 그리고 두 송이 꽃은 연등불의 양 어깨 위에 머물렀다. 이런 환타스틱한 장면을 아이들은 좋아했다.^^ 



무구광 보살은 머리카락을 풀어 진흙탕 길에 깔고 연등불에게 밟고 지나가라 청했다. 연등불은 어찌 머리카락을 밟겠는가 거절했지만, 무구광 보살의 간곡한 청에 머리카락을 밟고 섰다. 그때 연등불의 입 안에서 다섯 가지 빛이 나와, 한 줄기는 연등불의 정수리로 들어가고, 한 줄기는 지옥에 들어가 신음하는 사람들의 고통을 없애 주었다. 



연등불은 어린 무구광 보살이 열심히 덕을 쌓아 깨달음을 얻었으니, 먼 훗 날 석가모니 부처가 되리라 말씀했다. 무구광 보살은 연등불의 제자가 되어 섬기며 따랐고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베풀었다. 



이 세상의 생을 마친 무구광 보살은 하늘로 올라갔다. 다음 생에 땅으로 내려와 부처가 될 때를 기다리며... 
 

마침내 흰 코끼리를 타고 하늘에서 이 땅으로 내려왔다. 부모가 될 정반왕과 마야 부인에게로... 



이야기가 끝나면 아이에게 더 들려줄 것들을 정리해 놓았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 설화는 조금씩 다르지만 <육도집경>에 실린 이야기를 쉽게 고쳐 썼으며, 마야부인은 누구며 석가모니는 언제 태어났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석가모니가 태어나자 마자 무슨 말을 했는지... 뒷 이야기가  석가모니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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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10-05-23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몹시 개성있어요. 아 순오기님 서재에 오면 보관함이 빵빵해져요.^^
절판됐으니 도서관으로..^^

순오기 2010-05-23 10:12   좋아요 0 | URL
나는 이책을 재작년에 빌려간 아이가 전학가버려서 못 받았는데, 이번에 중고샵에서 구했어요. 중고샵에 하나 더 나왔던데요.^^

같은하늘 2010-05-25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처님 오신 날 기념으로 올라온 리뷰 같아요.^^ 센스쟁이~~~

순오기 2010-05-29 13:46   좋아요 0 | URL
헤헤~ 당일에 쓰려고 사진은 찍었는데 결국 하루 지나서 썼어요.ㅜㅜ

희망찬샘 2010-10-27 06: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청 해 보려고 했는데, 절판이라고요? 아깝네요.

순오기 2010-10-27 10:39   좋아요 0 | URL
이런 절판도서는 기억해 뒀다가 중고샵에 나오면 하나씩 건지고 있어요.^^
아마 지역 도서관에 가면 있을지도 몰라요~ 예전에 도서관에서 보고 알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