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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잃은 무지개 물고기 ㅣ 무지개 물고기
마르쿠스 피스터 글.그림, 조경수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8월
홀로그램 특수 인쇄로 아름다운 무지개 물고기를 탄생시키 마르쿠스 피스터의 '무지개 물고기' 시리즈다.
예쁜 조약돌을 줍는데 빠져 버린 무지개 물고기는 몰입의 기쁨을 아는 물고기다. 폭풍의 조짐이 있다며 돌아가자는 줄무늬 물고기의 권유를 가볍게 물리친다. 멋진 조약돌을 몇 개 더 모은 다음에 따라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하지만 줄무늬 꼬마 물고기가 떠나고 마음에 드는 조약돌을 다 모았을 때 커다란 파도에 휩쓸린다. 재난의 경고를 무시한 물고기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휘말려 숨쉬기조차 힘들다.
폭풍이 잠잠해진 뒤 정신을 차렸지만, 물 속은 흐려져서 방향을 찾기도 힘들다. 이리저리 부딪히다가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낯선 곳에 당도한 무지개 물고기는 가시복어에게 도움을 청한다.
가시복어는 물속나라를 잘 아는 큰가리비에게 데리고 간다. 함께 사는 세상은 이렇게 서로 돕는 거라고 알려주는 멋진 장면이다. 큰가리비는 양쪽 조개 껍데기를 활짝 열었다 닫으며 재빠르게 헤엄쳐 줄무늬 물고기들에게 안내한다.
동굴의 종유석 같은 바위투성이 지역에 숨어 있는 줄무늬 물고기는 자연을 이용한 '보호색'이 어떤 것인지 잘 보여주는 명장면이다.
갈색 줄무늬 물고기는 무지개 물고기가 찾던 줄무늬 꼬마 물고기가 아니었지만, 사촌인 노란 줄무늬 물고기 마을에 데려다 준다. 노란 줄무늬 물고기들은 자기들도 친구를 잃어버렸다며 무지개 물고기 친구들을 함께 찾았지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작별하려던 무지개 물고기는 지느러미 밑에 끼어 있던 푸른 조약돌 하나를, 잃어버린 친구를 추억하는 기념품으로 건네 주었다. 푸른 조약돌을 본 나이 많은 줄무늬 물고기는 그 조약돌이 어디에 있는지 안내한다. 역시 물고기 나라에서도 경험 많은 노인의 지혜는 세상을 밝히는 빛이 된다.^^
푸른 조약돌이 나는 곳으로 간 물지개 물고기와 줄무늬 물고기들은 그곳에서 무지개 물고기를 찾고 있던 친구들을 만난다. 폭풍이 오기 전 헤어졌던 줄무늬 꼬마 물고기는 바로 무지개 물고기 친구들과 같이 있었다. 무지개 물고기와 노란 줄무늬 물고기들은 서로가 잃어버린 동무를 찾은 기쁨에 밤새 잔치를 벌였다.^^
함께 사는 세상은 서로 돕는 것이라는 걸 일깨워 주는 아름다운 동화다. 홀로그램의 무지개 물고기에 아이들은 마음을 뺏기는 예쁜 그림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