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두레아이들 그림책 6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최숙희 그림, 김은정 옮김 / 두레아이들 / 2006년 1월
구판절판


개인적으로 톨스토이보다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하지만, 톨스토이 작품을 읽으면 마음에 평정을 찾으며 삶을 돌아보게 된다. 대지주의 아들로 태어난 톨스토이가 젊은 날 방탕하게 살다가 쉰 살이 되어서 회심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래서인지 그 후의 작품은 지극히 교훈적이고 감동적이다. 이 작품은 러시아에서 어른을 위한 책으로 많이 읽힌다고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지도 알지만, 인생의 가치를 어디에 두어야 할지 생각케 된다.

구두장이는 집도 없고 땅도 없었지만 열심히 구두를 만들고 고치는 일로 가족을 먹여 살린다. 하지만 벌이는 시원찮고 물가는 비싸서 먹고 사는데도 허덕인다. 부부는 낡은 외투 하나로 버티며 새 외투를 장만하려고 2년이나 벼르고 있지만 쉽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가난한 살림살이는 펴질 날이 없다는 게 공통점인 듯.

구두장이는 밀린 돈을 받아 외투를 사려고 나갔지만 돈을 받지 못했다. 겨우 받은 20꼬페이카로 보드카를 마셔버리고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 길모퉁이 교회 담벼락에 벌거벗은 사람을 발견한다. 시묜은 모른척 지나려 했지만 양심에 찔려 결국은 그에게 외투와 장화를 벗어주고 집까지 데려온다. 그는 하느님에게 벌을 받아 버려졌다고 대답한다.

시묜의 아내 마뜨료나는 내일 아침 먹을 빵밖에 없는데 손님까지 데려 오자 너무 화가 나서 집을 나가려고 했다. 그 전에 손님을 왜 데려오게 됐는지 이야기나 듣고 가려고 물었다. 구두장이 시묜은 벌거벗은 그를 내버려 두었으면 얼어죽었을 거랴며, 당신에겐 정말 하느님이 없느냐고 묻는다. 마뜨료나는 그를 보자 마음이 진정되어 저녁상을 차렸다.

낯선 남자를 바라보던 마뜨료나는 그 남자가 가여워졌고, 곧 그 사람이 좋아졌다. 그러자 낯선 남자는 기쁜 빛을 띠고 빙그레 웃었다. 그는 왜 웃었을까?^^

구두장이 시묜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는 미하일에게 구두 만드는 일을 가르치고 같이 일했다. 일년이 지난 미하일의 구두 솜씨는 소문이 나서 일감이 늘었고 더불어 수입도 늘었다.

어느 날 삼두마차를 탄 까다로운 손님이 와서 비싼 가죽을 내놓으며 장화를 주문한다. 1년 동안은 탈 없이 신을 수 있도록 튼튼하게 만들라고 말했지만 그는 집으로 돌아가는 마차에서 죽었다. 미하일은 구두가 아닌 죽은자가 신을 슬리퍼를 만들었고, 그 부자는 결국 구두가 아닌 슬리퍼를 신게 되었다. 부자가 주문할 때 미하일이 빙그레 웃었던 이유가 그의 죽음에 있을까?

미하일은 어느 날 아주머니가 데려 온 쌍둥이 자매를 보더니 하늘을 보고 씨익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들은 아빠 엄마가 모두 죽어 이웃 아주머니가 친자식처럼 키운 아이들이다.미하일은 왜 웃었을까?

미하일은 하느님에게 순종하지 않아 벌을 받았던 천사였음을 밝힌다. 미하일은 차마 남편을 잃고 쌍둥이를 낳은 여인의 영혼을 데려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느님은 여인의 생명을 거둬오면 '사람의 마음 속에는 무엇이 있으며,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이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알게 될 것'이라고 하셨다. 미하일은 바로 그 세 가지를 깨달았기에 빙그레 미소 지었던 것이다.

미하일이 깨달은 그 세가지는 무엇이었을까?^^
미하일은 세 가지 외에 하나 더 깨달았는데, 사람은 제 스스로 돌보기 때문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사랑의 힘으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즉 남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는 사람이며, 하느님은 사랑이기 때문에 그 사람 안에 거한다.

우리도 주변에서 이웃의 사랑으로 산다는 걸 발견하면 즐겁고 행복하다. 나도 사랑으로 누군가를 돕고, 나 또한 이웃의 사랑으로 산다는 건 오래전에 깨달았다. 하느님이 사랑이라는 말씀은 종교적인 의미가 아니어도 이미 우리들 삶이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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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바람 2010-02-0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도 많이 읽는데 읽을때마다 생각하지만 꼭 잊어요.사랑의 힘.
사진이 큼직해서 보기 좋아요

순오기 2010-02-09 05:06   좋아요 0 | URL
우리 디카를 가장 작은 사이즈로 설정해도 이렇게 크게 나와요.^^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을 생각하게 하죠.

카스피 2010-02-08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좋은 내용에 좋은 그림이군요^^

순오기 2010-02-09 05:06   좋아요 0 | URL
좋은 내용인데 그림은 제 마음에 썩 마음에 들지는 않아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