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빠는 고릴라?
고릴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50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장은수 옮김 / 비룡소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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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리뷰대회에서 이 책으로 아동분야 2등을 먹었으니, 올해는 참가에 의의를 두고 다른 관점에서 조명해봤다.^^  아빠는 식탁에서도 신문만 읽거나 늘 바빠서 한나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 나눌 시간도 없다. 동서양이 크게 다르지 않을 아빠들의 보편적 모습이다. 신문은 꼭 식탁에서 읽어야 하고, 회사 일을 집에까지 가져와야 하는 걸까?



아빠는 한나가 무슨 말을 하고 싶은지 관심도 없다. 책 속에 엄마가 나오지 않는 거로 봐선 한나는 아빠랑 둘이만 사는 거 같은데, 그렇게 무심하면 한나가 외롭고 너무 가엽잖아.ㅜㅜ 그래서 한나의 꿈 속에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줄 고릴라가 등장한다. 아빠에게 바라는 것들을 대신 해주는 고릴라라니, 아이들의 로망일 듯!^^ 




고릴라와 함께 보낸 하루 일정은, 바로 아이들이 아빠에게 바라는 것이다. 사랑은 추억이다. 아이들이 어려서 아빠와 함께 했던 즐거운 추억이 있어야 질풍노도의 사춘기도 견딜 수 있고, 아빠가 늙어서도 대접받을 수 있도록 사랑을 저축하는 것이다. 아이들이 초등 고학년만 되어도 어디 같이 가자고 사정해도 잘 안간다. 그러니 아이들이 어려서 아빠가 필요할 때 많은 것을 해주는 아빠여야 한다. 한나 아빠도 그걸 알아챘는지, 한나의 생일날 선물도 주고 동물원에도 함께 가다니 꿈같지 않은가! 



고릴라 인형까지 들고 긴그림자를 남기며 아빠와 함께 한 나들이는 즐거웠을까? 아이와 같이 놀아주지 않은 아빠는 아이를 즐겁게 하는 일에도 서툴러서, 아빠가 한나 마음을 알아주고 마음도 통하는 나들이가 됐는지 궁금하다.^^   

동물원에서 돌아오는 길, 정원에서 한나와 멋진 춤까지 췄다면 금상첨화였들 듯.^^ 아이들 어려서 아빠 발등에 발을 얹고 하나 둘 하나 둘, 걸음마를 배웠던 추억은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아름다운 순간이다. 한나 아빠~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함께 하는 시간을 많이 만들어주세요!

앤서니 브라운은 행복한 가정을 만들어가는 일은,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 놀아주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라고 알려 준다. 아이들은 금세 커버려서 어린이로 있는 시간이 길지 않다는 걸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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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유니션맘 2009-11-30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유니는 고릴라 얼굴이 크게 나온 페이지만 나오면 무서워서 칭얼댄대요~ ^^

순오기 2009-11-30 22:28   좋아요 0 | URL
흐흐~ 유아에겐 무서운 그림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