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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이 성큼 내려와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 지음, 린다 블렉 그림, 권기대 옮김 / 베가북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잘 자요 달님>의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이 죽은지 56년이 지나서 발견한 유작 동시 <달님이 성큼 내려와>는 달님의 축복을 받는 전 세계 어린이들을 그려냈다. 이 동시는 버몬트 주 어느 농장 헛간의 먼지 쌓인 삼목 트렁크 안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 반투명 카본 복사용지는 노랗게 변해 있었고, 원고를 묶고 있었던 페이퍼클립에는 녹이 슬어 있었다고 한다.
'달님이 성큼 내려와(The Moon Shines Down)' 그림책은 린다 블랙의 그림으로 와이즈 브라운의 그림과는 확실히 다르다. 개인적으로 여백의 미가 살아있는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은 알록달록 예쁜 그림이지만 너무 꽉 찬 느낌이다. 하지만 그림은 정말 환상을 불러올 만큼 예뻐서 보기만 해도 달님의 축복이 절로 쏟아질 것 같다.^^

나 달님 보고 달님 나를 보네
간밤에 스위스 마을을 비추던 달님
하느님, 부디 그 달님을 축복해줘요
나도 축복해줘요
그리고 스위스 마을에 곤히 잠든 아이들도요
세계 곳곳을 비추는 달님을 따라 네덜란드, 스위스, 동쪽나라, 멕시코, 프랑스, 홎, 영국, 아프리카, 짐바브웨... 등 달님을 축복하고 어린이들을 축복하는 시어가 반복된다. 그림도 그 나라의 특징을 살려서 금세 알아챌 수 있다.


세계의 모든 어린이를 비춘 달님은 성탄절 밤에도 성큼 내려와 환히 비춘다. 달님은 아기예수를 보고, 하느님은 달님과 크리스마스의 모든 어린이들을 축복한다. 물론 아기 예수도~ 달님은 또 성큼 내려와 깊은 바다 위를 비추고, 그 바다 밑바닥을 어기적거리는 모든 것들을 축복한다. 하느님은 그런 달님을 축복하고 푸른 바다와 모든 생명을 축복하시고...

나 달님 보고 달님 나를 보네
달님은 온 누리의 모든 아이들을 보네.
저 멀리 남쪽 나라와 저 멀리 북쪽 나라,
아시아와 아프리카, 유럽의 아이들을.
나 달님 보고 달님 나를 보네
하느님, 부디 달님을 축복해줘요
나도 축복해줘요.

달님에게 축복, 그리고 나에게도 축복을! (God Bless the Moon, God Bless Me)이라는 뉴잉글랜드 선집의 기도를 바탕으로 지어졌으며, 하느님의 축복을 기원하는 잠자리 그림책으로 사랑받을 만하다. 시공을 초월해 온누리 어린이들을 축복하는 마거릿 와이즈 브라운의 사랑이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