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욕심이 전쟁을 불러와요

여섯 사람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43
데이비드 맥키 글, 그림, 김중철 옮김 / 비룡소 / 1997년 6월

그림책 작가들은 참 신기한 재주를 가졌다. 어려운 주제를 아주 쉽고 명쾌하게 설명한다는 것! 이 책은 전쟁의 원인과 결과를 명쾌하게 그려냈다. 그림도 색깔없이 검은 펜선으로 그렸는데 예리한 울림이 느껴진다. 작은 판형으로 펼치면 가로폭만 길어서 사진에 담기가 어렵다.

요즘 아이들은 컴퓨터 게임이나 오락을 통해 무엇인가 죽이는 행위 자체를 죄의식 없이 자연스럽게 저지른다. 거기엔 TV나 그 외의 매체들이 무차별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참 입맛 씁쓸한 일이다. 지구촌 어디선가 아이들이 이해하지 못할 전쟁이 벌어지지만 뾰족하게 설명할 말이 궁색했는데, 이 책을 보여주면 열마디 웅변보다 나을 듯하다.  

이야기는 욕심없는 여섯 사람으로부터 시작된다. 평화로이 일하면서 살 수 있는 땅을 찾아 떠돌다가 기름진 땅을 찾아서 집을 짓고, 자기들의 소유물을 지키기 위해 병사를 구한다. 하지만 도둑이 없으니 싸우는 법을 잊을까봐 이웃마을 농장을 빼앗으라고 보낸다. 많은 농부들이 싸우다 죽었고 나머지는 항복하고 여섯 사람 밑에서 일하기로 했다.

 

여섯 사람은 더 많은 땅을 차지해서 잘 살게 되자, 더 많은 욕심이 생겨났다. 더 많은 군인을 뽑아 큰 군대를 갖게 되었다. 군대는 더 많은 땅을 빼앗아 강 아래쪽 땅까지 다스리게 되었다.  

항복하지 않은 농부들은 강을 건너 도망쳐 행복하게 살았다. 한 가지 걱정은 여섯 사람의 군대가 쳐들어 오는 것, 그들은 두 집단으로 나누어 농사를 짓거나 교대로 전쟁연습을 하며 대비했다. 어느 날 양쪽의 보초가 물오리를 향해 활을 쏘았는데 공교롭게 맞추지 못했고, 서로 상대편을 겨낭했다며 전쟁이 벌어졌다.

자~ 전쟁의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한 것! 결국 모두 죽고 양쪽 모두 여섯 사람만 남아, 서로 반대 방향으로 평화로이 일할 수 있는 땅을 찾아 떠났다.

 

인간은 참 어리석은 욕심 많은 동물이다. 가지면 가질수록 욕심을 내는 걸 어찌 막을 수 있는가! 처음과 마지막 장면 똑같이 여섯 사람이 평화로이 살 땅을 찾아나서는 결말로 인간의 어리석음을 잘 보여주었다. 욕심내는 마음이 결국은 전쟁을 부르고 결과는 처참한 죽음이라는 것, 아이들이 이해하고 욕심없이 더불어 사는 아름다운 심성을 가지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