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를 잠재우는 뽀뽀

우리 아기 뽀뽀해 줄까? ㅣ 캐런 카츠 그림책 1
캐런 카츠 지음, 엄혜숙 옮김 / 서울교육(와이즈아이북스) / 2007년 5월

캐런 카츠 그림책 3종 세트로 졸린 아기를 뽀뽀세례로 잠재우는 사랑스런 책이다. 유아에겐 뽀뽀가 최고의 애정표현일거라 생각된다. 아기를 키우면 저절로 뽀뽀박사가 된다고나 할까?^^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카렌 캐츠는 의류 디자이너, 직물 아티스트, 그래픽 디자이너 경험을 가졌다는데 역시 책에도 다양한 천무늬 그림으로 시선을 잡는다. 이 작품은 속지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여 화려한 창문 커튼과 아기침대, 강아지와 고양이가 잠자는 모습을 보여주며 진행될 이야기를 귀뜸해준다.

아기들은 잠이 오면 곱게 잠들기도 하지만 공연히 칭얼대면서 잠투정을 한다. 여기 나오는 동글동글한 아기도 예외는 아니어서 눈물을 훌쩍거리며 잠투정을 하는 듯...아이를 셋이나 키웠지만 우는 아기 달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이 엄마는 우는 아기를 어떻게 달랠지 궁금하다.^^

오호~ 숫자 10과 사랑의 하트표시를 열개를 넣어, 아기를 달래는 법을 열가지나 알려주려나 보다. 이 엄마의 노하우를 배워볼까? 앙증맞은 발가락에 뽀뽀를 한다. 열 개의 발가락에 한 번씩 뽀뽀하면 열번이 되누나. 발가락에 하는 걸로 끝내지 않고 다시 발바닥에 아홉 번~ 좋은 엄마가 되는 일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열 번을 뽀뽀해도 안 그친다면 다시 아홉 번을 더하면 되는 거다.^^

하하~ 엄마가 수없이 뽀뽀했어도 안 통한다면 이번엔 아빠 차례? 아기를 키우면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엄마의 인내심이 바닥나서 바톤터치 할 수도 있고 어쨋든 대상이 달라지면 아이의 관심도 달라질테니 시도해보는 수밖에...힘이 좋은 아빠는 번쩍 들어올려서 토실토실한 무릎에 뽀뽀를 쪼옥~~ 여덟 번이나 했을까?^^

오호~ 할머니의 노하우는 초보 엄마가 따라갈 수 없지~ 볼록볼록 배꼽에 하는 할머니의 뽀뽀는 드디어 아기를 까르르 웃게 하네~ 창문의 커튼도 기분 좋게 날리고 아기 웃는 소리에 고양이도 덩달아 즐거워한다.

흥에 겨운 강아지도 아가 턱에 뽀뽀하며 할짝할짝~ 아가도 강아지도 행복한 표정이다. 아가의 웃음은 집안을 들썩들썩 분위기를 고조시켜 오빠까지 아기 콧등에 살짝 뽀뽀를 한다.

기분 좋아진 아기는 소파위에 잠들듯 누워 있고, 고양이는 아가의 자그마한 귀에 달콤한 뽀뽀를 날린다. 짧은 문장이지만 꾸며주는 말을 재치있게 찾아내 분위기를 전해준다. 바동바동, 토실토실, 볼록볼록, 할짝할짝, 말랑말랑, 꼼지락꼼지락, 날름날름... 아가를 표현하기도 하고 뽀뽀를 꾸며주기도 하는 흉내내는 말들이 귀엽다.

드디어 아기는 하품을 하고 엄마와 아빠는, 아기재우기 프로젝트를 마무리하기 위해 스르르 감기는 두 눈에 뽀뽀를 한다. 마무리는 역시 엄마의 뽀뽀로~ ^^

마침내 온 가족이 동원된 아기재우기 프로젝트는 성공이다. 침대에 잠든 아기를 온 가족이 사랑스레 바라보는 모습에서 행복이 느껴진다. 강아지도 고양이도 한시름 놓았는지 침대 옆에서 잠들었다. 아기 이불을 커튼과 세트로 그린 작가의 센스는 화려한 색감의 가족옷과 더불어 그림 보는 재미를 더한다. 이 책을 선물받을 채윤이도 엄마 아빠가 요렇게 재워주는 행복한 모습을 그려본다.

*사진 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