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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비행 ㅣ 딱따구리 그림책 7
마틴 프로벤슨 외 지음, 윤인웅 옮김 / 다산기획 / 2009년 3월
평점 :
세상에 꿈을 가진 사람은 많습니다. 그 꿈을 향해 도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꿈을 이루고 목표에 도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꿈을 이루기 전에 스스로 도전을 포기하기 때문입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꿈을 향해 어디만큼 왔는지 되돌아보게 한 책이 있습니다. 꿈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거듭되는 실패에 좌절하고 도전을 포기한 것은 아닌지 살펴보게 합니다.
여기 꿈을 가진 평범한 사람이 있습니다. 루이 블레리오(1872~1936,영국)는 올망졸망한 다섯 아이들의 아버지이지만 '하늘을 나는 기계를 만들어 제비처럼 공기를 가르며 하늘을 날게 할' 꿈을 가졌습니다. 꿈은 아이들만 꾸는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혹은 루이 블레리오처럼 딸린 가족이 많아 어렵다고 생각했더라도 꿈꾸는 일을 접지 말아야 합니다. 사는 동안 꿈꾸는 일에 늦은 때는 없다는 걸, 루이 블레리오는 가르쳐 줍니다.
여기 도전을 멈추지 않은 위대한 사람이 있습니다. 루이 블레리오는 하늘을 나는 비행선을 만드는 일에 끝없이 도전하였습니다. 그가 만든 비행선 1호기 '블레이오 앵'은 고양이나 탈 정도로 너무 작았고, 날개는 닭처럼 퍼덕였습니다. 2호기 '블레리오 되'는 그럴 듯했으나 딱 한 사람이 탈 수 있는 글라이더였고, 백조처럼 아름답게 하늘로 날아올랐지만 곧 강물로 곤두박질했습니다. 3호기 '블레리오 트루와'는 멋진 모터와 프로펠러를 갖추었지만 물에서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4호기 '믈레리오 캬트로'는 모터와 프로펠러를 두 개씩 달았지만 둥그런 원만 그려댔습니다. 5호기 '블레리오 쌩크'는 토끼처럼 땅 위에서 깡충거렸고, 6호기 '블레리오 씨쓰'는 넓은 들판을 날았지만 바위에 부딪혀 버렸습니다. 7호기 '블레리오 쎄트'는 드디어 하늘을 나는 진짜 비행기였습니다. 그는 6년 간 비행기를 만들며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삐고 멍드는 등, 많은 사고를 겪었지만 결코 도전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여기 꿈을 이룬 아름다운 사람이 있습니다. 블레리오는 직접 만든 하늘을 나는 기계, 11호기 '블레리오 옹즈'를 타고 마침내 최초로 영국해협 횡단(1909년 7월 25일, 36킬로 37분 만에 비행)에 성공하었습니다. 프랑스에서 오전 4시 35분 출발하여 36분이 지난 후 영국 땅 위를 날았고 37분 만에 영국해협 횡단에 성공한 위대한 비행이었습니다. 사람들은 열광하고 환호하며 축하했습니다.
여기 블레리오의 꿈을 응원한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루이 블레리오는 부인 알리스와 맏딸 알세스트, 둘재 딸 샤르멘, 셋째 딸 수제트, 맏아들 장노와 막내 딸 가브리엘까지 다섯 자녀를 두었습니다. 블레리오는 카센타를 운영하며 비행기를 만들었고, 부인과 아이들은 언제나 블레리오 곁에서 응원하였습니다. 블레리오가 만든 비행기를 시험할 때마다 함께 한 가족은, 영국해협 횡단에 나설 때에도 차례로 뽀뽀하며 응원했습니다. 블레리오의 도전이 성공하여 꿈을 이루었을 때 누구보다 기뻐한 사람은 가족이었습니다. 루이 블레리오에게 가족이 없었거나 또 가족이 그를 응원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목표에 도달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가족은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도록 응원하는, 소중한 존재임을 책 곳곳에서 보여줍니다. 이 책을 쓰고 그린 앨리스 프로벤슨과 마틴 프로벤슨도 부부로, 그림책을 만들며 뉴베리상과 칼데곳 상을 비롯해 수많은 상을 받았다니 가족의 힘은 놀랍습니다.
1903년 비행에 성공한 라이트 형제와 1927년 단독으로 대서양 무착륙 비행에 성공(33시간 30분)한 린드버그만 알았는데, 루이 블레리오의 위대한 비행을 읽게 돼서 즐거웠습니다. 1982년 칼데곳 상을 수상한 '위대한 비행'의 주인공 루이 블레리오는, 다수의 독자에겐 낯선 사람이었을 거라 생각하며 좋은 책을 내준 다산기획에 고마움을 표합니다. 꿈꾸게 하고 도전을 멈추지 않도록 힘을 주는 좋은 책으로 부모님과 어린이 모두에게 일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