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8월 31일까지
-
-
선생님 과자 ㅣ 우리시 그림책 11
김유대 그림, 장명용 글 / 창비 / 2007년 11월
평점 :
이호철 선생님이 엮은 '비오는 날 일하는 소'(산하.19991)'에 실렸던 온정초등학교 4학년 장명용 어린이가 쓴 시에 김유대 선생님이 그림을 그린 우리시 그림책 열한 번째다. 시를 썼던 장명용씨는 지금 30대 가장으로 대구에서 산다니 자녀들과 이 책을 보는 즐거움에 빠졌을지도 모르겠다.
창비 좋은 어린이책 독서감상문 대회 저학년 도서다.
이 책은 시적 분위기를 충분히 살린 편집으로, 그림을 그린 김유대 선생님이나 편집자가 짓궃은 분들이 아닐까 짐작해본다.^^
속지를 들추면 서지사항이 적혀있는 페이지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공부시간 슬쩍 과자를 먹으려던 어린이가 선생님께 걸려서 먹지도 못하고 갖다 바쳤다. 크~ 얼마나 아까웠을까?^^
빼앗긴 과자는 교탁 위에 있고, 선생님은 칠판에 '영희 철수 바둑이' 를 쓰고 계시지만 아이들 눈은 오로지 과자에 꽂혀 있다. 왜 안 그렇겠어~ ㅋㅋㅋ
빼앗은 과자를 선생님 혼자 잡수시는데... 그것도 하나만 맛보는 게 아니고 줄줄이 잡숫고 계신단 말예요. 아이들 눈엔 과자만 보이는데 선생님 혼자 얌얌~~ 아이들은 침을 줄줄~~~ ㅋㅋㅋ
선생님은 그래도 우리들 마음을 모르시는지 맛있게 먹는다. 다른 아이들도 눈은 과자 먹는 선생님 쪽으로 간다. 눈에는 모두 노오란 과자가 걸려 있다.ㅋㅋㅋ 이쯤 되면 속된 말로 '선생님도 아니고 막가자는 얘기일까?' 이러다가 선생님이 다 잡수시면 우찌노?
끝내 주지 않는 야속한 선생님, 마지막 남은 과자 하나를 입에 넣으려는 순간~ 교실은 한바탕 난리가 났다. 재빠른 녀석이 차지했으니~ 다른 친구들은 우찌노?
그럼 그렇지~ 선생님은 과자 한 봉지를 가져오셨고, 아이들은 신이 나서 만세를 불렀다지!^^
경상도 사투리로 쓴 시어를 그대로 살렸고, 아이들 글씨체로 쓰인 시가 느낌을 더 살려준다. 선생님도 때론 혼자서 먹고 싶을 때가 있으시겠지? 예전에 이호철 선생님이 엮은 '비오는 날 일하는 소'를 봤지만, 아이 마음이 그대로 드러난 시 한 편으로 멋진 시그림책을 만들어 다같이 즐길 수 있으니 더 좋았다. 우리 아이들이 쓴 시도 자작 그림책을 만들어도 좋을 것 같다.
이 시그림책을 본 아이들은, 나중에 과자를 나누어 준 선생님은 안 보이는지, 처음에 혼자만 과자 먹은 선생님한테 약이 올라 자기들도 과자가 있으면 선생님 안 주고 먹을거라며 난리부르스였다. ㅋㅋㅋ 1학년 동률이의 독후활동은 서비스!^^
*리뷰에 인용된 구절과 사진이미지의 저작권은 출판사에 있음을 밝힙니다.